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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엔투스 <8>

  • 윤아름 기자 imora@kyunghyang.com
  • 입력 2006.07.03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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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배달되는 ‘무한지급’ 간식, 좋아!

2주전에 이른바 숙소 '집들이'가 있었다. 부모님하고 팬들이 오셔서 맛있는 식사를 함께 하고 가셨다. 이전 숙소에서 이사하고 나서 좋은 점을 또 하나 발견했다. 바로 '무한지급' 간식. ^^;; 회사에서 숙소 간식이 바닥날 즈음 박스로 배달이 되어온다. 우리가 주로 먹는 건 맛밤과 소세지. 야식용으로 그만이다. 확인하지 못했지만 다른 팀원들이 우리 팀의 '무한지급' 간식을 매우 부러워하고 있단다. 나는 군것질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형들은 매우 즐거워하고 있다. ㅋㅋ 한편, 나는 월드컵이 뒷전이 돼버렸다.

모두 축구에 관심이 쏠려있는 것 같은데, 프로리그 일정과 MSL 일정으로 연습에 불이 붙었다. 형들이 ‘재윤아, 축구 안 봐?’ 그러면 ‘게임 할 건데요.’라고 말하는 정도? 형들도 더 이상 보자고 조르지 않는다. 이유는 무뚝뚝한 마재윤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환중이 형은 ‘에이, 저 경상도 사나이~’라고 핀잔을 주기도 하지만 나는 숙소에서 매우 조용한 편이다. 말이 없어서 더 그렇지만 이야기 주제가 깊게 들어가도 겉에서 듣고만 있는 편이다.

가끔 연습 중에도 컨디션이 안 좋을 때면 더더욱 말이 없어지는 편인데 감독님이 어디 아프냐고 물어보셔도 ‘아니예요’로 일관할 뿐 더 말을 꺼내지 않는다. 세세히 잘 챙겨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직접 못 꺼내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 감독님께 죄송할 때도 있다. 하지만 감독님은 나를 잘 알고 계셔서 그 이상 묻지 않으신다. 그저 알아서 잘 하겠거니 하시는 거다. 다른 팀원들도 마찬가지다. ‘알아서’ 프로젝트. 헤헤 연습도 자율적으로 꼼꼼하게, 한번 할 때 제대로. 우리 숙소 게시판에는 요즘 감독님의 특별 주문이 남겨져 있다.

‘예선은 예선일 뿐 분위기에 얽매이지 말자’ 개인전 예선이 얼마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내려진 당부였다. 예선전에서 비록 패배하더라도 연연해하면 남은 경기에 지장이 있으니 주의하자는 것이다. 감독님은 굳이 우리를 모아놓고 구구절절 얘기하는 것보다 우리가 잘 볼 수 있는 곳에 의미를 남겨두는 것을 좋아하신다. 이제 우리 팀은 또 다른 의미를 찾아 광안리를 향해 질주해야 한다!

■ 다음주 KOR의 한동욱이 전하는 팀다이어리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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