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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저그’ 진호의 스타일기 <5>

  • 김수연 기자 jagiya@kyunghyang.com
  • 입력 2004.12.12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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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게임 ‘어둠의전설’에 심취했던 중학교 시절

진호가 신탄진에 있는 중악중학교에 입학했다. 남녀공학이면서도 남학생과 여학생이 생활하는 건물이 따로 있어 남자중학교나 다름없었다. 입학했을 당시만 해도 진호의 성적은 거의 바닥을 쳤다. 영 공부가 재미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성적이 향상됐다. 진호는 국어와 수학을 잘했다. 수학은 90점 아래로 내려가 본 적이 없었을 정도로 성적이 좋았다. 반면 가장 취약한 과목은 영어와 한문. 계산이나 풀이하는 건 자신 있었는데 암기과목은 영 적성에 맞지 않았다.

진호는 방과 후 친구들과 어울려다니며 볼링치러 다니길 좋아했다. 친구들과 편을 짜 내기 볼링을 치기도 했는데 당시 에버리지는 평균 200 정도. 하루가 멀다하고 볼링장에 드나들던 진호가 어느 날 부턴가 볼링장에 발을 끊었다. 바로 PC방을 알게된 것이다.

진호는 중 3때부터 PC방 단골손님이 되었다. 가장 처음 접한 게임은 ‘스타크래프트(이하 스타)’였다. 누구나가 다 마찬가지였겠지만 처음 ‘스타’를 접했을 때 세상에 이렇게 재미있는 게임도 있구나 생각했다. 진호가 가장 처음 플레이한 종족은 테란. 그러나 주변 친구들이 모두다 테란으로 플레이하는 것을 보고 종족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친구들과는 좀 더 독특한 플레이를 구사하기 위해서였다.

이때 진호가 선택한 종족이 바로 저그다. 진호는 오래가지 않아 ‘스타’에 실증을 느꼈다. 당시 새로운 게임들이 속속 출시되며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주변 친구들도 하나 둘 ‘포트리스’나 ‘디아블로’로 게임을 옮겨갔기 때문이다. 친구들과 함께 게임할 수 있다는 매력에 빠져 ‘스타’를 즐겼는데 더 이상 진호는 ‘스타’를 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이때부터 진호는 온라인게임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진호의 마음을 사로잡은 게임은 ‘어둠의전설’이다. 게임을 하면서 레벨이 올라가니 게임을 하는 보람도 생겼다. 레벨을 올리며 능력치를 쌓고 새로운 마법을 익혀나가는 쏠쏠한 재미에 방과 후 PC방 죽돌이를 자처하고 나섰다.

게임 속 캐릭터의 멋진 모습에 대리만족이라도 느꼈던 걸까? 무엇보다 레벨이 올라갈 때마다 멋진 옷으로 맞춰입을 수 있다는 점이 진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친한 친구 6~7명이서 함께 작은 길드를 만들어 서로 정보를 교환하기도 했다. 한 6개월간 ‘어둠의전설’ 속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했던 진호가 다시 ‘스타’로 돌아온 건 중학교 졸업 무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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