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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란의 여왕’ 서지수의 스타일기 <1>

  • 윤아름 기자 imora@kyunghyang.com
  • 입력 2005.04.2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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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셨어요? 저, 쌍둥이예요~!”

그녀가 있기에 여성 프로게이머란 말이 생겨났다. 남성프로게이머도 하기 힘들다는 여성부 최초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SouL의 서지수 선수. GAME TV 스타리그 여성부 3위를 시작으로 최근 전적인 레이디스 MSL우승까지 남성 프로게이머들만이 우글대던 ‘e-스포츠’ 분야에서 당당하게 우뚝 선 그녀의 스타일기가 약 10주 동안 진행된다. ‘ToSsGirL’이라는 그녀의 아이디처럼 통통 튀는 그녀만의 라이프 스토리를 지금부터 들여다보자.

‘태몽도 2개, 지수도 2명’
부모님은 지수가 세상에 태어나기 전부터 쌍둥이라는 것을 태몽을 통해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지수의 어머니는 쌍둥이라 그런지 태몽도 2개나 꿀 만큼 신기한 꿈이었다고 한다. 첫 번째 꿈은 아버지가 먼저 꿨다. 꿈속에서 나타난 지수의 친할머니는 비단 헝겊에 곱게 쌓인 주머니를 아버지에게 건넸다. 그 안에 무엇이 들었을까 궁금해 하던 아버지가 헝겊주머니를 조심스레 열어보니 번쩍번쩍 윤이 나는 다이아몬드 2개가 들어있더란다.

두 번째 태몽의 주인공은 어머니다. “그냥 물고기라 하기에도 너무 크더라구요. 어쩌다 보니 그 물고기를 품에 안았는데 얼마나 컸던 지 제 몸보다 더 컸던 것 같아요.” 어머니는 안고 있던 물고기를 물가에 놓아주려고 했다. 그런데 몸을 구부리는 순간 아래를 보니 그만한 덩치의 또 한 마리가 바로 자신의 앞에서 놀고 있는 것이다.

초산이었던 어머니는 두 생명의 안전을 위해 제왕절개로 아이들을 낳았다. 이렇게 해서 생겨난 쌍둥이 자매는 1985년 5월 21일 세상 앞에 고개를 내밀었다. 간발의 차로 동생이 되 버린 지수는 아주 연약한 신생아로 태어났다. 그녀의 언니는 눈도 동그랗게 뜨고 나올 만큼 건강했지만 지수는 눈도 못 떴고 몸무게도 일반 아기들보다 가벼웠다. “어머니 말씀에 의사 선생님이 당시의 저를 보고 그러셨데요. 살 줄 모르겠다구요.” 하지만 부모님의 따뜻한 보살핌으로 인해 여느 아이들처럼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었다.

지수의 어머니는 초보엄마였지만 쌍둥이가 워낙 순하고 얌전해서 두 아이를 키우는 데 힘든 점은 별로 없었다. 그로부터 3년 뒤, 쌍둥이 자매에겐 예쁘고 귀여운 막내가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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