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테란의 여왕’ 서지수의 스타일기 <7>

  • 윤아름 기자 imora@kyunghyang.com
  • 입력 2005.06.06 13:13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수의 스타성을 한눈에 알아본 감독님
지수의 게임실력은 나날이 늘어만 갔다. 나중에는 ‘게임 잘하는 쌍둥이’로 전교에 소문이 돌아서 타 학교 남학생들이 지수에게 한 번 겨뤄보고 싶다고 말을 걸어올 정도였다. 이와는 반대로 지수의 집에서는 부모님의 걱정이 날로만 커져 갔다.

당시 아버지는 PC방이 왠지 불량스러운 아이들이 노는 곳이라 여겼던 탓에 일부러 지수 자매에게 집에서 게임을 가르쳐준 것이었다고. 그런데 딸들이 공부보다는 오히려 게임에 관심이 많아지자 야단을 치는 일이 잦아졌다. 단 한번도 대드는 일이 없던 지수는 부모님이 게임하지 말라는 잔소리를 들을 때마다 말대꾸를 하면서 게임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급기야 지수는 게이머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기로 마음먹고 부모님께 이 사실을 털어놨지만 답답해하시기만 할 뿐이었다.

“아마 정말 많이 놀라셨을 거예요. 그 때는 게임하는 것이 제일 재미있고 행복했어요. 게임으로 꼭 성공할 것이라 다짐할 정도였죠. 부모님께 하겠다고 대들었던 것을 떠올리면 참 철이 없었던 것 같아요.” 결국 부모님은 게이머가 되겠다는 그녀의 고집에 손을 들어주셨다.

이에 지수는 고등학교를 입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연히 WCG 여성부 리그에 출전응모를 하게 됐다. 이 대회에서 지수는 뜻밖에도 예선통과라는 성적을 내면서 자신의 게임 실력도 외부에선 겨뤄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더 열심히 하고자 하는 의욕이 샘솟은 지수는 베틀넷에서 만난 아마추어 선수들을 통해 좀더 프로게이머에 관련한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맨 처음 만났던 프로게이머가 임성춘 선수였어요. iTV에서 하는 문파전에 임성춘 선수 문파로 나갔었죠. 솔직히 프로게이머가 나오는 것인지도 모르고 길드에 아는 언니를 따라간 거였는데... 그때부터 서서히 선수들을 알게 되면서 지금의 김은동 감독님도 만나게 되었어요.”

김은동 감독은 서지수와 첫 대면을 통해 “네가 게임 실력이 있건 없건 간에 여기에 있으면 크게 성공할 것 같다”라고 말하면서 지수의 스타성을 예견했다. 본격적으로 지수가 팀의 합류하면서 김 감독은 지수에게 겜티비 여성부 리그 출전을 준비시켰다. 하지만 지수는 출전을 준비하면서 한가지 고민의 빠지게 되었다. 이전부터 ‘프로토스’로 게임을 했지만 그것이 저그 유저를 상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테란’으로 종족을 바꿔야 하는 결심을 하게 된 것이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