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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란의 여왕’ 서지수의 스타일기 <10>

  • 윤아름 기자 imora@kyunghyang.com
  • 입력 2005.06.2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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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팬 여러분들께..
안녕하세요. 날씨가 많이 더워진 요즘 건강하게 잘 보내시는지 궁금하네요. 그동안 스타일기를 하면서 많은 것을 고백 했고 지금까지 해왔던 인터뷰들과는 달리 더 솔직한 심정을 고백했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프로게이머 데뷔 초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그냥 철부지, 고등학생이었어요. 그래서인지 약간은 꾸밈 있는 모습을 보여주길 원했고 어리숙한 모습보다는 강인한 이미지로 남고 싶어서 제 속마음을 곧잘 숨기곤 했었답니다. 그게 하나의 생존법이라고 생각했지요.^^

그러나 저도 맘 여린 소녀였던지라 그동안 받은 상처는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점을 생각해봤을 때 스타일기를 통해 실제로 마음을 열지 못했던 지난날의 제 심경을 고백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어쩌면 팬 여러분들께 서지수란 사람이 지낸 발자취 등을 보여드린 거 같아 한편으론 마음 한구석이 후련하답니다. 그동안 힘들었던 모든 것들은 여러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매사에 감사할 줄 알고 한 층 더 성숙한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처음 제게 관심을 보여주시고 응원을 해주실 때 ‘나같은 보잘것없는 아이에게 이렇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니 서지수 팬이라는 자부심을 갖게 만들자’는 각오로 지금까지 노력해 왔습니다. 솔직히 이렇다 할 성적도 없고 제가 이룰 목표는 아직도 저 멀리 있지만 그래도 저같이 나약한 사람이 이 세계에서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의 따뜻한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동안 제게 실망한 분도 계실 테고 반대로 더 많은 기대로 응원 해주시는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제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었고 프로의식을 느끼게 해주었으며 겸손함을 잃지 않게 항상 매와 사랑으로 저를 성장시켜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뿐만 아니라 최선을 다 한다면 제게 돌아섰던 분들이나 실망하신 분들도 언젠간 다시 되돌아오리라 믿고 있습니다.

한분 한분 제게 힘이 되었고 전 그분들께 신세 진거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좋은 경기로 인정받고 보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기에 다 적을 순 없지만 꾸준히 절 응원해주시는 분들 또한 감사합니다. 그럼 이만 줄일게요. 여러분들은 제게 너무 소중한 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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