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투신저그’ 박성준의 스타일기 <3>

  • 윤아름 기자 imora@kyunghyang.com
  • 입력 2005.07.18 09:49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교에서 소문난 달리기 실력 “운동 제일 자신있었어요”
성준은 어렸을 적부터 소문난 장난꾸러기였다. 동네 친구와 싸우기도 하고 물건을 망가뜨리기도 하고. 한번은 비둘기 모이를 주고 있을 때 비둘기 떼를 쫓기도 해서 친구를 놀라게 하기도 했었다. 집에 가면 부모님께 꾸지람을 유치원을 가면 선생님께 야단을 맞기가 한두 번이 아니었을 정도.

그러던 성준에게도 아주 이른 ‘사랑’이 찾아오고야 말았다. 성준에 가슴을 떨리게 한 그 소녀는 유치원에서 같은 반을 다녔던 동기생. 또래보다 큰 키에 동글동글한 눈망울, 긴 생머리를 보고 한눈에 반한 성준은 그 아이 눈에 띠고 싶은 마음에 평소보다 더 심하게 장난을 치곤했다. 그러던 어느 날 성준에게 놀라운 일이 생기고 말았다. 멋있게 옷을 차려입은 채 어머니의 손을 따라잡고 이름 모를 동네에 도착한 성준. 동네 골목을 지나다 어느 모르는 집에 멈춰선 두 모자는 그 집 벨을 누른 뒤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이윽고 현관문이 열리면서 등장한 사람은 다름 아닌 성준이 그토록 좋아하던 그 소녀였다.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한데…(웃음) 그 날 그 집에 놀러가서 그 아이랑 정말 신나게 놀았어요. 평소 별로 친하지 않아서 그냥 좋아하는 마음만 갖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그 사실을 아셨나 봐요. 그래서 같이 친해질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주신 거였죠.”

성준의 첫 사랑은 서로 다른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싱겁게 끝이 나고 말았다. 여느 아이들처럼 평범하게 학교생활에 적응해갔던 성준은 공부보다는 놀이거리에 흥미가 많은 소년이었다. 특히 밖에서 공으로 하는 놀이는 뭐든 다 잘했다. “체육 빼고는 공부를 못 했어요. 못 했다기보다 안했다고 해야 되나.(웃음) 수학, 과학은 제일 싫어하는 과목들이었죠. 아마 못 믿는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초등학교 때 제일 잘했던 것은 달리기였답니다.”

성준의 달리기 실력은 전교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만큼 유명했다. 체육 대회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이어 달리기’는 빠지지 않고 단골손님으로 등장했다. 성준의 부모님은 하나뿐인 아들이 뭐든지 골고루 잘하길 바랐다. 그래서 태권도, 바둑, 피아노, 속셈 등 여러 학원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성준에게는 모든 것들이 배우는 것보다는 즐기는 것으로 받아들일 만큼 낙천적인 성격의 소년이었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