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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저그’ 박성준의 스타일기 <5>

  • 윤아름 기자 imora@kyunghyang.com
  • 입력 2005.08.0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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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친선 경기에서 첫 마운드에 올라 감격
야구. 성준에게 ‘스타’라는 게임이 그렇듯이 재미로 시작한 운동이었다. 뭐든 어렵게 생각하는 것보다 단순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지금까지 성준이 게임에 대한 열정을 키울 수 있었던 계기였을 것이다. 야구도 그렇게 시작했다. 소질보다는 재미로 재미보다는 용기가 성준을 부추겼던 것.

“글쎄요, 공부보다 재밌는 것을 늘 찾아다녔죠. (웃음) 하고 싶은 것도 해야 하는 것도 뚜렷하게 생각하진 않았지만 하나는 확실했어요. 뭐든 열심히 하면 난 성공한다. 그렇게 된다. 주문처럼 늘 머릿속에 박혀버렸던 것 같아요.”
그리하여 성준은 감독님께 야구부에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부모님은 그저 취미로 하고 싶겠거니라는 생각에 크게 반대하지 않으셨다. 야구부에 들어간 성준은 처음으로 입어본 야구복과 야구 모자를 쓰고 매일 등교했다. 어쩐지 낯설지 않고 익숙한 느낌이었다.

뒤늦게 들어가 후보 선수에 머물러야 했던 성준에게 우연찮은 기회가 찾아왔다. 일본 모 초등학교와의 친선 경기를 치르게 됐던 것. 그것도 현지 일본에 가서였다. 그렇지만 성준은 처음 가보는 해외여행에 대한 흥분보다는 대회에 한번 나가보고 싶은 욕심이 마음속에서 꿈틀거렸다.

감독은 그런 성준의 마음을 알았는지 경기가 끝나갈 무렵 성준을 중견수로 내보냈다. 방망이로 공 한 번 휘두르지 못 했지만 마음은 뛸 듯이 기뻤다. 야구 선수가 된 이래 선수다운 선수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 뒤부터 성준은 야구에만 매달렸다. 학교 수업을 마치면 훈련을 받기위해 뛰어가고 집에 돌아오면 녹초가 되서 잠들었다. 처음엔 잠깐 하다 그만 두겠거니 여겼던 부모님도 아들의 진지함이 보이자 야구 관련 서적과 용품도 부족하지 않게 보충해주셨다. 시간이 지나고 성준은 주전급 선수로 활약하게 됐다.

“처음엔 5번 타자였다가 나중에 1번 타자로 번호를 바꿔 달았어요. 원래 발이 빠르면 빠를수록 앞 번호를 주거든요.” 팀 성적은 신통찮았지만 성준은 야구를 한다는 게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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