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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게임스 / 핸드릭 킨더위스 CTO] “부족원 여러분 의견이 가장 중요하죠”

  • 독일 함부르크 = 안일 nant@khan.kr
  • 입력 2009.11.30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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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저 입장에서 생각해야 성공 가능 …
- 하드코어 유저들의 피드백이 최우선


핸드릭 킨더위스는 세계적인 웹게임 개발사 이노게임스의 창립멤버이자 기술이사를 맡고 있다. 그는 지난 2003년 동생 아이작 킨더위스와 함께 전 세계 시장에 처음 ‘부족전쟁’을 선보인 인물이다. 프로그래머이자 기획자인 그는 세밀함이 돋보이는 프로그래밍 기술과 최적화 분야, 그리고 게임내 밸런싱 분야에서 독보적인 역량을 발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웹게임 ‘부족전쟁’이 세계적인 게임이 된 것도 그의 능력 덕분이다.


본지는 창간 8주년을 맞아 독일 함부르크의 이노게임스 본사를 찾아 그를 만났다.



핸드릭은 지난 2003년 독일에서 처음 ‘부족전쟁’을 선보였다. 당시 학생이었던 핸드릭 킨더위스(프로그래밍)와 아이작 킨더위스(그래픽)가 함께 게임을 개발했고 대학생들 사이에서 처음 게임이 공개됐다. 공개 이후 단 며칠만에 서버가 폭주했으며, 유저들은 ‘부족전쟁’에 열광했다.


“그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얼떨떨한 기분입니다. 그저 ‘재미있겠다’ 싶어 개발한 게임이 이렇게 까지 성장할 줄은 몰랐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2006년부터 영문 서비스를 오픈한 직후 3년 만에 ‘부족전쟁’은 전 세계 웹게임 시장에서 최고의 작품이 됐다. 한창 공부에 매진했던 학생 입장에서는 이루 말할 수 없는 행운을 얻은 셈이다. 게임 개발을 직접 담당한 핸드릭 조차도 미처 생각지 못할만큼 큰 성공이다.



[유저입장에서 생각해 힌트 얻어]
비결을 묻자 핸드릭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고심하던 끝에 그는 “특별히 비결은 없고 단지 유저들을 관찰해 그들이 좀 더 재미있게 게임을 플레이하도록 만든 것이 이유일 것”이라고 답했다. 처음에는 핸드릭과 아이작이 ‘재미있을것 같은’게임을 개발했지만, 유저들이 모인 다음부터 여러 사람들이 직접 게임을 플레이해 본 다음 그들이 재미있을 것 같은 콘텐츠들을 알려주고, 다시 핸드릭은 개발을 하는 방식이 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들은 유저들이 필요한 콘텐츠를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게임의 핵심 재미인 ‘전쟁’은 유지하면서, 유저들을 좀 더 편안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그들의 프리미엄 서비스는 마을의 정보를 보다 세밀하게 볼 수 있는 것이 포인트다. 일반적인 방식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정보들을 파악할 수 있으며, 마을간 이동이 편리하다거나, 여러 마을에서 한번에 병력을 뽑는 명령어를 삽입하는 등 지속적으로 게임을 업데이트 해 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주력하는 분야는 고객 지원이다. 하루에도 수백만명이 게임을 플레이하기에 그들의 불만을 원만하게 해결해 줄 수 있는 고객 지원이 반드시 필요했다. 특히 핸드릭은 웹게임에서 밸런스 유지를 위해서는 고객지원을 통해 접수되는 유저들의 목소리에 항상 귀를 기울여야한다고 강조했다. 핸드릭은 “사실상 문의를 하는 유저들이 게임상의 오피니언 리더다.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면 전체의 흐름을 잡을 수 있다”고 답했다.



[게임하는 모든 이들이 개발자]
핸드릭은 밸런스 유지에 있어 유저들의 말은 절대적이라고 보고 있다. 핸드릭이 대부분의 초안을 잡고, 다른 유저들이 잠시 테스트하고 시뮬레이트를 하게 되면 전반적인 밸런스가 잡힌다. 6년 동안 게임을 플레이한 유저들이 오히려 실무 기획자들이나 밸런스 테스터들 만큼 게임을 더 잘 아는 수준까지 올라섰기 때문이다. 핸드릭은 웹게임의 특성도 큰 몫을 했다고 보고 있다.


“‘부족전쟁’은 대부분의 변수들이 공개돼 있어 유저들이 보고 판단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며 “게임의 특성상 유저들이 항상 고민하기 때문에 가능한 방식”이라고 답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부족전쟁 유저들은 초기에도 유사한 패턴을 보였다. 대다수 유저들이 고민하고 변수를 판단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에 따라 수준급 피드백이 쇄도하면서, 이것을 보고 다시 핸드릭이 고민을 하게 되면 게임 내 밸런스가 안정적으로 잡히게 된다. 핸드릭은 “유저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것이 훌륭한 웹 게임 개발자의 조건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고, 개발시켜 나가다보면 서로(개발자와 유저)가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만들어져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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