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선탠족 100명에게 물었다 | “선탠을 하면서 즐기고 싶은 모바일 게임은?”

  • 김상현 기자 AAA@kyunghyang.com
  • 입력 2005.08.15 09:45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0년만의 무더위라는 예상을 깨고 올 여름은 그다지 심한 폭염은 없었다. 그래도 여름인지라 연일 30도를 넘는 폭염은 계속 됐다. 이런 폭염 속에서 지친 몸을 달래는 방법은 역시 휴가다. 여름이 덥고 짜증나지만, 즐거운 이유 중 하나는 휴가가 있기 때문이다. 바다로 산으로 혹은 강으로 피로한 몸이지만, 여행지를 갈 때만큼은 즐거운 모습을 보인다. 그것도 여유치 않은 사람들은 하루 날을 잡아 식구들 혹은 연인, 친구와 함께 수영장을 찾는다.

한강 둔치에 있는 수영장들도 연일 만원을 기록하면서 휴가의 아쉬움을 달래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수영장의 꽃은 역시 선탠족, 검게 그을린 구리빛 피부를 만들기 위해 그들은 오늘도 전신에 오일을 바르고 뜨거운 태양 아래 누워있다. 이런 선택족 들에게도 변화가 생겼으니, 휴대폰을 옆에서 떨어뜨려 놓지 않는다는 것이다. 선탠을 하면서 문자도 주고받고 전화도 하고 심심할 땐 모바일 게임도 한다. 그래서 준비했다. 지난 2일 한강 여의도 수영장을 찾아 그들이 말하는 선탠 할 때하고 싶은 게임을 물었다.

여의도 수영장을 찾은 시간은 1시, 그야 말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사람들로 수영장은 이미 발디딜 틈 없이 꽉 차있었다. 조사 대상은 100명으로 선탠을 즐기는 20대 남녀를 기준으로 설문을 진행했으며, 신뢰도 95%에 표본오차율 2.87%이다.

선탠이란 살갗을 햇볕에 알맞게 그을려서 고운 갈색으로 만드는 일이다. 선탠의 경우 자외선을 직접 쐬는 일이기에 피부에는 좋지 않다. 그러므로 잘못된 상식(선탠이 피부에 노화 방지에 좋다 등)으로 선탠을 하는 것은 좋지 못하다. 그래도 구리 빛 피부를 원한다면, 전문적인 지식을 읽고 선탠에 임하는 것을 추천한다.

“휴양지에서 즐길 수 있는 모바일게임으로 이런 장르가 좋다”
모바일 게임으로 휴양지에 갔을 때,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이런 게임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질문에서 휴양지라는 특색에 걸맞게 스포츠 특히, 해양 스포트 게임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응답이 59%로 1위를 차지했다.

종류로는 수상스키나 바나나보트 등 스피드감이 느껴지는 게임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2위는 보드게임으로 고스톱을 제외한 보드카페에서 하는 것 같은 게임(젠가, 할리갈리 등)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24%로 2위를 차지했다. 3위를 차지한 액션 게임은 이미 몇몇 업체에서 나온 게임들을 선호했으며, 무더운 여름을 화끈한 액션으로 날려버리고 싶다는 의견이 많았다. 4위는 전체 인원의 5%가 뽑은 FPS게임이 차지했다. 온라인게임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스페셜포스 같은 게임이 모바일로 인식되어 나왔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보였다. 5위 기타 의견으로는 어드밴쳐, 롤플레잉 게임등을 뽑았다.

“선탠을 하면서 즐기는 게임은?”
선탠을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이 그렇게 많지 않다. 특별히 움직임을 요하는 것은 아니지만, 고르게 선탠을 하기 위해서는 부동 자세를 많이 취하게 된다. 외국의 경우 선탠과 함께 즐겨하는 문화로는 독서가 있다. 휴양지에서 흔히 외국인들(특히, 북 유럽)이 손에 책을 읽으면서 선탠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떠할까? 휴대폰 문화에 푹 젖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굳이 휴양지가 아니라도 손에 휴대폰이 없으면 하루가 불안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런 면은 휴양지에서도 이어진다. 선탠을 하면서도 쉴새 없이 문자를 주고받거나, 전화 통화를 하는 모습은 낯선 풍경은 이제 낯설지 않다. 문자나 전화 통화는 기본이고 요즘은 모바일 게임을 하면서 선탠을 하는 사람들이 자주 눈에 띤다.

1위는 역시 부동의 모바일 게임인 고스톱이 차지했다. 전체 인원의 35%라는 지지를 얻으면서 시간 때우기에는 최고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고스톱 만한 게 있나요. 모 꼭 수영장뿐 아니라 번잡한 지하철, 누군가를 기다릴 때에도 고스톱 만한 게 없죠"라고 반포에서 올라온 김승혁씨가 말했다.

2위는 수영장까지 와서 무슨 게임이냐 풀에 들어가는 것도 귀찮은데 무슨 게임까지 해야겠냐는 의견이 많았다. "잠자는 게최고죠. 다른 거 모 있나요 여기까지 와서 휴대폰으로 몰 해야한다는 건 좀”이라고 말하면서 휴가는 쉬라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3위는 전체 응답자의 21%가 뽑은 테트리스가 차지했다. 고스톱에 이어 시간 때우기에 적절한 게임이라고 응답한 사람들이 많았다. “제가 사실 고스톱을 할 줄 몰라서요”라고 말을 한 분당에서 올라온 박희주양은 테트리스가 가장 하기 편한 게임이라고 대답했다. 고스톱은 못 쳐도 테트리스를 못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4위는 요즘 젊은 층에게 사랑을 많이 받는 동전쌓기가 차지했다. 전체 응답자의 10%에 불과했지만, 모바일 게임도 트렌드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쓰리넷에서 개발한 이 게임은 매우 단순한 게임이다. 내려오는 동전을 바에 맞추어 착지 지점을 정해, 동전을 쌓으면 된다. 이미 밀리언셀러(다운로드 횟수가 100만건 이상)을 기록했고 젊은 층 특히 대학생들이 많이 선호하는 게임으로 알려져 있다.

5위 기타 의견으로는 야구게임, 놈투 등을 뽑았다.

이상 여의도 수영장에서 설문 조사한 결과다. 휴대폰 시장의 경우 말할 것 없이 큰 시장이고 그에 발맞추어 모바일 게임 시장 또한 큰 시장임을 인지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 시장의 경우 온라인 게임 시장과 다르게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게임들이 성공하고 있다. 대규모 자본이 아닌 진정한 아이디어로 유저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 3D엔진을 사용한 게임들의 출시와 그에 맞는 게임폰들은 모바일 시장에 다시 큰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면서, 새로운 변화에 맞추어 유저들의 성향을 먼저 파악하고 거기에 대처하는 모바일 개발사들이 앞으로 살아 남을 것이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