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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PC방 인기 순위 | “중국 왕빠(PC방)에서 즐기는 게임 BEST5!!”

  • 칭따오=김상현 기자 AAA@kyunghyang.com
  • 입력 2005.09.26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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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왕빠(PC방)에서 즐기는 게임 BEST5!!”
중국인터넷정보센터 발표에 따르면 중국 네티즌 1억 3백명 돌파(8월 기준), 이중 게임이 목적인 경우가 3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 모든 산업에서 매머드급 시장이란 호칭을 듣는 중국. 게임산업의 경우도 그 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1위부터 3위까지 %가 한자리 숫자인 점을 감안한다면, 게임시장의 차지하는 위치는 가볍지 않다. 꾸준히 늘고 있는 네티즌들이 젊은 층임을 감안한다면, 입지는 앞으로도 더 커질 전망이다.

이미 국내 메이저급 개발사들은 중국 시장 내에 지사를 설립한 상태이고 중국시장에서 조금 더 ‘파이’를 차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중국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은 무엇일까. WEF2005인 개최 도시 청도 지역의 PC방을 찾아 직접 물어봤다.

이번 조사는 청도 내에 있는 PC방 5군데를 집적 찾아 현장에서 묻는 형식으로 진행했으며, 표본수가 그렇게 크지 않아 신뢰 및 표본오차는 내지 못했다. 청도는 상해나 북경에 비교하면 조그만 중소도시에 불구 하지만,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이용해 중국에서 4번째로 큰 항구도시로 거듭난 도시다. 항구도시 이외에도 관광과 맥주로 유명한 도시이기도 하다. 근래 외국 자본 유치를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고 WEF 또한 그런 목적중 하나의 일환으로 진행된 행사이다.

중국에서는 PC방을 왕빠(망파)라고 부른다. 그물 ‘망’자에 빠(BAR)를 뜻하는 ‘파’가 합쳐진 신조어다. 네트워크를 파는 집 정도로 해석된다. 인터넷 속도는 5군데 모두 양호한 상태였다. T1급은 아니지만, 꽤 빠른 속도로(ADSL급 정도) 온라인 게임을 진행하는 데 큰 무리가 없었다.

중국 왕빠 이용료는 극과 극이다. 규모나 위치에 시설에 따라 크게 다르다. 1시간 기준으로 상해의 대규모 PC방의 경우 10위안(1400원)반면 청도 PC방의 경우 1위안부터 3위안까지(280원∼420원)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중국 왕빠의 경우 거대체인망을 제외하고는 내부 장식을 거의 안 하는 편이다. PC방만 단독으로 하는 경우도 적고 대부분 아케이드 게임장(오락실)과 당구장과 같은 놀이 문화와 함께 접목하고 있었다. 규모도 한국과 차이가 있다.

한국에서 30∼40대 정도의 PC방이 일반이라면, 중국에서는 30∼40대 PC방은 소규모에 속했다. 대규모 PC방은 몇 백대 정도 돼야 명함을 내 밀수 있다. 이밖에도 아직도 원도우는 98을 많이 쓰고 있었으며, 사양 또한 2000년대 초 우리나라 PC방과 비슷했다(청도 PC방 기준). 재미있는 것은 취재 요청을 하고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사진 촬영을 매우 꺼려했다. 사진 촬영중 실갱이까지 있을 정도였다. 나중에야 안 사실이지만, 중국 내 왕빠의 경우 지역 조직 폭력배들의 자금이 많이 유입된 상태고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왕빠들의 경쟁으로 인해 자신들의 모습를 밖으로 노출시키는 것을 꺼려한다고 현지 가이드가 설명했다.

중국의 PC방, 왕빠에서 가장 많이 하는 게임은 무엇일까? 한국에 있을 때, 한국 온라인게임들의 선전이 눈에 띤다는 기사를 많이 봐서 일까. 한국 온라인 게임을 하는 유저를 기대하고 들어섰다. 기대도 잠시 왕빠에서 만난 유저들 중에 한국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유저는 5군데에서 단 2명, 리니지2를 하는 유저를 본것이 전부였다. 물론 시간 때가 맞지 않았을 수 있다.

그러나 한국 온라인 게임의 점유율이 60%에 달한다는 중국에서 한국 온라인게임을 하는 사람을 찾을 수 없다는 것에 대해서 쉽게 납득이 가지 않았다. 이유를 물어보니, 시간과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크다고 한 왕빠의 종업원이 말했다. “학생들의 경우 평일에는 거의 오지 않습니다. 주말에나 잠깐 와서 왕빠를 이용하는 편입니다. 이용 시간은 한시간에서 두시간 정도입니다.” 그런 이유로 게임 시간이 오래 걸리는 MMORPG를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격도 우리 입장에서 보면 1/8로 저렴하지만, 게임을 즐기는 유저층이 젊은 학생이라는 점과 중국과 한국의 경제적인 측면을 비교한다면 부담이 되는 가격이다. 한 게임에 2∼3분 정도 끝날 수 있는 게임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최근 일주일 간(지난 9월 4일~12일) 왕빠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즐긴 게임을 조사해 순위를 매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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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카운터 스트라이크 52%
2위 워크래프트3 30%
3위 스타크래프트 11%
4위 WOW 4%
5위 비앤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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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카운터스트라이크
중국 왕빠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게임으로 FPS의 대명사 카운터스트라이크가 1위를 차지했다.
이유로는 ▲타격감이 좋아서 ▲짧은 시간에 게임을 즐길 수 있어서 ▲쉽게 친구들과 할 수 있어서 등이 꼽혔다. 리센췬 왕빠 매니저는 “한국에서는 스타크래프트가 PC방의 붐을 일으켰다고 하는데, 비슷하게 중국 왕빠는 카운터스트라이크가 붐을 일으켰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미 셀 수 없는 클랜이 생겼고, 게임내의 플레이를 뮤직비디오처럼 만드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WEF2005에서도 카운트스트라이크 만큼은 한국선수들과 비슷하거나 더 뛰어난 실력이 보였다.

≫2위 워크래프트3
2위는 30%을 차지한 워크래프트3가 뽑혔다. 왕빠가 생긴지 얼마안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3가 별 시간의 차이 없이 들어갔기 때문에 그래픽과 미세한 컨트롤이 요하는 워크래프트3가 스타를 누르고 중국 최고의 전략시뮬레이션으로 자리 잡았다고 왕빠 종업원중 한 명이 말했다.
WEF2005에서도 워크래프트3 프로게이머 장재호 선수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워크래프트3를 왜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으로는 최고의 컨트롤을 요한다는 대답이 가장 많았고 ▲4종족(나이트엘프, 언데드, 오크, 휴먼)의 특징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밸런싱을 잘 맞춘 게임이어서란 대답이 뒤를 이었다. WEF2005에서도 장재호 선수의 플레이를 보면서 연일 관객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3위 스타크래프트
“한국에서 온 중고 씨디(스타크래프트 패키지 CD)들이 많습니다”라고 말한 리센췬 종업원은 “스타크래프트의 경우 워크래프트3에 비해 인기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나이가 어린 학생(초, 중학교)들에게는 요즘 인기가 좋습니다”며 스타크래프트의 관심이 어린 유저들로 부터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WE2005에서도 샤쥔춘, 료우시엔 선수가 한국 SK로 스카웃 되면서 중국 내에서도 스타크래프트의 붐이 조성될 것 같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한국처럼 큰 붐으로 다가가기에는 워크래프트3의 인기를 어떻게 뛰어 넘을 수 있는가가 가장 큰 관건이다.

≫4위 WOW(월드오브워크래프트)
MMORPG게임으로는 5위권 안에 처음으로 WOW가 들었다. 중국 현지 전체 온라인게임순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청도까지는 WOW의 인기가 전파된 것 같지는 않았지만, 시내 한복판에 걸린 WOW 옥외 광고는 블리자드에서 중국 시장을 얼마나 신경 쓰는지 알 수 있었다. WOW의 인기 요인으로는 워크래프트3에 익숙해진 유저들이 부담 없이 WOW로 자연스럽게 이동된 것으로 조사됐다.

≫5위 비앤비
한국 게임으로는 유일하게 5위권 안에 든 게임이다. ▲쉽고 단순해서 ▲예전 봄버맨이 생각나서 ▲캐릭터가 귀여워서 등의 이유가 이 게임의 장점으로 뽑았고 여성 유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왕빠 종업원들은 밝혔다. 한국의 국민 게임인 카트라이더에 대해서는 좀처럼 이야기를 들을 수 없었다.

이상 청도 시내 5군데 왕빠에서 조사한 결과다. 물론 청도라는 지역적 특징과 5군데라는 적은 표본으로 조사한 결과라 큰 신뢰도를 가지 힘들다. 하지만, 한국 온라인 게임이 강세라는 중국에서 한국 정작 한국 온라인 게임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금 중국 게임 트렌드는 MMORPG보다는 쉽고 금방 끝나는 하이브리드 장르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있다고 중국 현지 게임지들은 보도했다. 한국 온라인 게임이 중국 내에서 인지도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미르전설2’가 성공했다고 해서 MMORPG 장르만을 고집하는 것은 버려야 한다. 조이씨티의 프리스타일이 WOW보다 좋은 가격에서 협상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서 그들의 트렌드에 맞추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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