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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스타일 유저 200명에게 물었다] ‘프리스타일’ 핵 이대로 좋은가?

  • 김상현 기자 AAA@kyunghyang.com
  • 입력 2005.10.0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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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하이브리드 스포츠 장르 돌풍의 선두에 서서 유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온라인 게임이 있다. 길거리 농구의 특징을 잘 살린 프리스타일이 바로 그 주인공. 동시 접속자 수 10만(조이시티+파란), WCG 2005 시범종목으로 채택 등 최고의 한해를 달리고 있다. 좋은 일에는 마가 낀다는 옛말이 틀리지 않은 것일까?

최근 게임내에 불법프로그램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와 확인한 결과 상당히 많은 프로그램이 유포된 것으로 조사됐다. 불법프로그램과 관련, 개발사와 퍼블리셔들이 전쟁을 선포하고 강력 조치에 들어갔지만, 불법프로그램 사용자 수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불법프로그램과 관련해 개발사들은 패치를 그리고 그 패치를 다시 뚫고 불법프로그램을 만드는 유저 간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일반 유저들은 불법프로그램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프리스타일 유저 200명에게 그 답을 물었다.

현재 ‘프리스타일’은 개발사인 조이시티(이하 조이)와 퍼블리셔사인 파란 두 군데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좀더 신뢰 있는 조사를 위해 조이과 파란 각각 100명의 유저에게 설문을 진행했다. 온라인상에서 클럽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상에서는 직접 PC방을 찾아 직접 설문을 했다. 불법프로그램 중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은 핵 프로그램으로 나타났다. 핵 프로그램은 치트코트 프로그램으로 정의된다. 게임 트레이너라고 보면 좀더 명확하다. 종류로는 오매틱, 게임핵, 티서치, 맵핵 등이 있다.

“핵 프로그램에 대해서 아는가?”
첫 번째 질문은 유저들이 프리스타일 핵 프로그램에 대해서 알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했다.

[조이]
1위 들어 봤다. 50%(50명)
2위 잘 알고 있다. 30%(30명)
3위 잘 알지 못한다. 20%(20명)

[파란]
1위 잘 알고 있다. 60%(60명)
2위 들어 봤다. 25%(25명)
3위 잘 알지 못한다. 15%(15명)

▲[조이]의 경우 들어는 봤으나, ‘잘 알지 못한다’는 답변이 50%으로 정확히 과반수를 차지 했고 ‘잘 알고 있다’는 답변은 30%으로 게임 내에서 핵 사용자를 보았거나, 자신이 한번이라도 핵 프로그램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파란]의 경우 ‘잘 알고 있다’라는 답변이 60%로 과반수가 넘었으며 들어봤다는 의견도 25%로 집계되어 [조이] 보다는 핵 프로그램이 더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비스하는 두 군데 모두 과반수 이상(조이 80%, 파란85%)가 게임 내의 ‘핵’에 대해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어떤 핵 프로그램을 봤는가?”
핵 프로그램을 보거나 사용한 유저들에게 게임 내에서 가장 많이 본 ‘핵 프로그램’은 무엇인가에 대해 물었다.

[조이]
1위 3점 핵 50%(40명)
2위 조단 핵 25%(20명)
3위 종합 핵 16%(13명)
4위 기타 핵 9%(7명)

[파란]
1위 3점 핵 47%(40명)
2위 종합 핵 35%(30명)
3위 조단 핵 12%(10명)
4위 기타 핵 6%(5명)

[조이]와 [파란] 모두 3점 핵 프로그램이 1위로 뽑혔다. 그 외에 핵의 종류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았다. 3점 핵은 블록을 당하지 않는 이상 경기장 어느 곳에서 슛을 쏴도 다 들어가는 핵을 말한다. 조단 핵의 경우 공을 잡았을 때, 슛의 성공 확률이 %로 나타나는(물론 사용 유저 화면에서만 나타난다)어떻게 보면 핵을 쓰는지 안 쓰는지 모를 정도로 정교한 핵으로 조사됐다. 그 외에 종합 핵은 3점 핵, 스틸 핵, 덩크 핵 등 종합적인 기술을 100% 성공하게 끔 만들어 주는 핵으로 최근 가장 많이 쓰여지고 있다. 기타 핵으로는 캐릭터의 ‘스피드’를 빠르게 하는 스피드 핵, 블록을 해도 무시하고 슛이 나가는 무적슛 핵 등이 있었다.

“왜 핵 프로그램을 쓰는가?”
1위 레벨을 빠르게 올리고 싶어서 75%(30명)
2위 승률을 높이고 싶어서 18%(7명)
3위 더 이상 지고 싶지 않아서 5%(2명)
4위 기타 2%(1명)

핵을 사용한 유저들을 대상으로 다시 한번 더 설문을 진행했다. 조이와 파란 유저를 나누지 않고 핵을 사용한 유저들에게 ‘왜 핵을 사용했는가?’라는 질문을 했다. 핵을 사용하는 이유로는 ‘레벨을 빠르게 올리고 싶어서’가 총 40명 중 30명이 답해 75%로 1위를 차지했다. 프리스타일의 경우 승패에 따라서 받는 경험치 양이 다르기 때문에 한번이라도 더 이겨서 많은 경험치를 받아 빠르게 레벨을 올리는 데 핵 프로그램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었다. 2위는 ‘승률을 높이고 싶어서’, 3위는 ‘더 이상 지고 싶지 않아서’ 순위로 조사됐다. 기타 의견은 ‘내가 남들 보다 뛰어나 보이고 싶어서’라는 대답이 나왔다.

실제로 핵을 사용해 본적이 있다는 김우석씨(가명, 22)는 “프로그램을 3만원에 사서 사용해 봤는데, 한번 써보고 나면 그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다. 잘못된 것임을 알지만, 그 만큼 매력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이상 프리스타일을 즐기는 유저 200명에게 설문을 한 결과다. 현재 불법프로그램과 관련해서 조이와 파란 모두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불법프로그램 사용 시 계정을 블록 당하거나 영구 계정 삭제라는 제재를 취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분이라는 승부 게임 특성상 좀처럼 불법프로그램이 줄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조이의 홍보 우병선 팀장은 “불법프로그램에 대해서 지속적인 패치를 하고 있다”면서 “불법프로그램을 미리 예방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그러나 그 외에 패치 및 사용자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라고 답답한 심정을 말했다. 파란의 이승재 PD 역시 “모니터링으로 불법프로그램 사용자를 잡는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유저들의 인식 개선만이 불법프로그램 사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프리스타일은 잘 만든 게임이다라고 게임 전문가들은 말한다. 국내 게임시장에 한 획을 그었으며, 해외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이런 불법프로그램들로 인해 선의의 피해자가 계속 해서 생긴다면, 유저들이 외면할 것은 당연지사. 불법프로그램 사용을 미리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사후 처리나 사용 당시 적발에 좀더 신경을 쓸 수 있지 않겠냐는 유저들 목소리가 높다.

더 많은 모니터 요원을 투입해서 그 때 그 때 불법프로그램 사용자를 잡는데 힘써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만큼 운영비용에 회사들도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이와 발 맞춰 유저들 또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나 하나쯤이야 라는 생각이 얼마나 많은 유저들에게 피해가 될 수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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