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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W 유저 200명에게 물었다] “이번 서버 캐릭터 이동 및 통폐합에 대해 만족하는가?”

  • 김상현 기자 AAA@kyunghyang.com
  • 입력 2005.10.1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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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로 잘 알려진 블리자드의 역작 월드오브 워크래프트(이하 WOW). 서비스 당시 국내에서 외산 게임은 절대 성공하지 못한다는 공식을 깨고 당당히 한국 MMORPG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온라인 게임이다. 초기 동접자 수 논란 및 PC방 정책 갈등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유저들의 호응으로 잘 마무리되는 듯했다. 그리고 상용화 서비스 6개월이 지난 지금. 여러 운영상의 문제점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서버간의 진영 불균형 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블리자드 코리아(이하 블코)는 서버 통폐합 및 이동이라는 최후의 카드를 꺼냈다. 정책 시행 후 1개월. 유저들은 과연 얼마나 만족하고 있을까? 그 답을 물었다.

조사는 지난 9월 26∼27일 양일 간에 걸쳐 시행됐으며, 신규 서버 5개(얼라이언스와 호드의 비율이 차이가 큼)를 제외한 나머지 26개 서버에서 내에서 온라인 유저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시간 때별 차이와 캐릭터의 레벨에 대한 고려보다는 이번 서버 캐릭터 이동 및 통폐합(이하 서버 이동)에 대한 의견을 묻는 형식으로 조사돼 실제 의견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서버 이동의 취지는 몇 몇 서버를 제외한 나머지 서버에서 얼라이언스와 호드 진형의 인구 비율이 맞지 않아 유저들이 컨텐츠를 제대로 즐기고 있지 못하다고 파악. 유저들 역시 설문결과 대부분이 찬성(90%넘는 의견)을 했다. 그러나 취지와 맞지 않게 몇 몇 서버에 무리한 인구를 투입하면서 유저들의 반발 등 실행 과정은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결국 지난 8월 30일 55시간이라는 큰 진통 끝에 서버 이동은 완료됐다. 그리고 1개월이 가까운 지금 유저들은 이번 정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사했다.

[질문1] “서버 이동에 찬성했는가?”
1위 찬성했다.(68%, 136명)
2위 모르겠다.(20%, 40명)
3위 반대했다.(12%, 24명)

‘서버 이동 찬성’에 대한 질문을 자체적으로 다시 해봤다. 조사결과 인원의 68%(136명)가 이번 정책에 동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에 동의 한 이유로는 서버 이동 후 인구 불균형이 해소될 것이라고 낙관했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2위는 자신이 설문에 참여했는지 안했는지 잘 모르겠다는 의견으로 전체 인원의 20%(40명)를 차지했다. 3위는 반대했다는 의견으로 12%. 블코의 사전조사와 차이는 있지만, 조사한 유저수가 200명으로 한정된 점을 고려한다면 이전 설문(블코의 자체 조사)과 비슷한 방향으로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됐다.

[질문2] “서버 이동 후 불균형이 개선됐는가?”
1위 별로 차이가 없다.(74%, 148명)
2위 모르겠다.(15%, 30명)
3위 개선됐다.(11%, 22명)

두 번째 질문으로 이번 “서버 이동 후 인구 불균형이 개선 됐는가?”에 대해서 물었다. 전체 인원의 74%(148명)이 서버 이동 전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다는 의견이 1위를 차지했다. 각 서버별로 차이는 있었지만, 호드가 강세 혹은 얼라이언스 강세였던 서버가 이번 이동으로 약세가 되거나 주도권을 뺏기 않은 것이 가장 큰 이유로 주목됐다. 2위 모르겠다는 의견을 보인 유저들은 서버 이동 정책에 관심이 없거나 저렙 유저들로 조사됐다. 3위 개선됐다는 의견을 보인 유저들은 호드 진영이 전보다 활기를 찾았고 아직은 미흡하지만, 정비가 된다면 주도권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호드 진영에서 특히 이번 이동과 관련 별로 차이를 못 느끼겠다는 의견을 많이 보였다.

[질문3] “서버 이동의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1위 레벨을 고려하지 않았다(주먹구구식이다). (48%, 96명)
2위 사용하지 않는 계정까지 포함시켰다.(31%, 62명)
3위 전체적인 비율만을 고려했다.(13%, 26명)
4위 기타(8%, 16명)

서버 이동에도 불구하고 전과 차이점을 느끼지 못한다는 유저들의 의견을 반영. 서버 이동이 왜 시료를 거두지 못했는지 알아봤다. 1위는 전체 인원의 48%(96명)이 답한 레벨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의견으로 조사됐다.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비율과 함께 고려돼야 하는 사항으로 레벨이 고려됐어야 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2위는 ‘비’ 사용중인 계정까지 이번 서버 이동에 포함 시켰다는 의견으로 사용하지 않는 계정의 사전 조사가 미흡했다는 의견을 보였다. 전체적인 비율을 중심으로 계획이 이루어졌다는 대답은 3위로 서버 군에 대해서 세밀한 조사가 필요했음에도 불구하고 큰 틀 안에서 대충대충 조각모음을 했다는 불만을 토로했다. 4위 기타 의견으로는 “서버 이동 보다 게임 내에 렉이나 좀 고쳐라”, “아직도 돈 내고 오픈 베타 서비스를 하는 것 같다”는 등 게임내의 불만을 토하는 유저들이 있었다.

[질문4] “어떻게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보는가?”
1위 진영간의 캐릭터 이전 가능하게 해야 한다.(38%, 76명)
2위 다시 서버 이동을 해야한다.(26%, 52명)
3위 호드진영의 메리트를 늘려야 한다.(20%, 40명)
4위 기타(16%, 32명)

서버 이동 결과에 대해서 다시 재 고려야한다는 의견을 받아 어떻게 문제를 개선해야겠냐라는 질문으로 설문을 해봤다. 진영간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가장 획기적인 방법은 진영간의 캐릭터가 이전 가능해야 한다는 의견이 1위를 차지했다. 얼라이언스 캐릭터를 호드 캐릭터로 변경할 수 있게 하자는 의견으로 자신의 캐릭터를 그대로 다른 진영으로 바꿀 수 있게 한다면 비율을 맞출 수 있다는 대답을 많이 했다. 2위는 처음부터 다시 정밀한 조사를 거쳐 재 서버 이동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호드진영을 많은 유저들이 할 수 있게 매리트를 늘리자는 의견이 3위를 차지했다. 4위 기타 의견으로는 “진영별 동시 접속자 수를 제안하자”, “서버에 진영별 계정 수를 제안하자”는 등의 의견을 보였고 “블코가 있는 이상 이 문제는 해결 될 수 없다”는 비관적인 의견도 있었다.

이상 서버 이동 후 유저들의 체감 의견이다. 한정된 인원에 대한 조사로 이것이 곧 ‘WOW’유저의 의견이다라고 확정지을 수는 없다. 하지만, 계속되는 문제에 대해서 유저들의 불만이 높은 것은 확인 할 수 있었다. ‘WOW’는 정말 잘 만든 게임이라고 게임 전문가들은 입모아 이야기한다. 유저들 또한 ‘WOW’의 스케일에 감탄했고 게임성에 탄성을 질렀다. 게임을 잘 만드는 것은 당연히 중요하다.

그러나 게임을 잘 만드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또 하나 있다. 바로 운영이다. 아무리 좋은 게임도 운영을 살리지 못한다면, 어떤 유저들이 그 게임을 할 수 있겠는가. 이번 설문이 유저가 있고 게임이 있다는 진실을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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