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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관계자 100명에게 물었다] 차세대기 당신의 선택은?

  • 김상현 기자 AAA@kyunghyang.com
  • 입력 2005.10.2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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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E32005’에서 모습을 들어낸, 차세대기들(X박스360, 플레이스테이션3, 레볼루션)의 향후 일정이 ‘동경게임쇼2005’에서 발표되면서 각축전이 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가장 먼저 출시되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이하 MS)의 X박스360을 시작으로 소니사의 플레이스테이션3(이하 PS3), 닌텐도의 레볼루션까지 3파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차세대 시장을 어떤 기기가 점유율 1위를 차지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한국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어떤 기기에 어떤 이유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설문을 진행했다.

설문은 지난 10월 12일과 13일 양일 간에 걸쳐 진행됐으며, 게임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다양한 의견을 종합적으로 듣기 위해 개발자, 마케팅, 기자 등 파트를 가리지 않고 설문을 했다. 일단 현재까지 공개된 차세기들의 기능을 보면,▲소니가 공개한 PS3는 차세대기 중 가장 화려한 스펙을 자랑한다. PS3는 IBM, 소니 그룹, 주식회사 토시바가 2001년부터 공동으로 개발한 Cell과 함께 미국 NVIDIA사와 공동으로 개발한 그래픽 프로세서(RSX), 미국 램버스사가 개발한 XDR 메모리로 대표되는 최첨단 기술을 탑재하고 있다.

▲MS사의 X박스360은 이번에야말로 콘솔시장을 뒤집겠다는 각오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능은 PS3보다 더 좋게 그리고 더 많은 컨텐츠와 PC와의 연동을 강조. 시장 선점으로 기세를 잡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닌텐도는 아직까지 레볼루션에 대한 사양이나 소프트웨어에 대한 자세한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스펙이나 소프트웨어 데모의 공개도 없었고 단지 하드웨어의 디자인만을 공개했을 뿐이다. 이번 ‘동경게임쇼2005’에서 깜짝 컨트롤로을 발표한 것이 전부. 하지만, 언제나 닌텐도의 모터 ‘아이디어로 자본을 이긴다’는 말로 선전해온 만큼 이번 차세대기 시장에서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질문1] '차세대기 발매를 기대하고 있는가?'
기다리고 있다 8%(8명)
어느 정도 기다리고 있다 29%(29명)
별로 기다리고 있지 않다 27%(27명)
기다리고 있지 않다 19%(19명)
생각해보지 않았다 17%(17명)

첫 번째 설문으로 ‘차세대기 발매를 기다리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했다. 1위는 그럭저럭 기다리고 있다는 의견으로 전체 인원의 29%가 답했다. 콘솔시장의 악재로 더 이상 콘솔시장이 예전처럼 부흥되기는 어렵지만, 새로운 기술력이 탑재된 만큼 어느 정도는 기대하고 있다고 답한 관계자들이 많았다. 나온다면 이슈는 되겠지만, 크게 기대하고 있지는 않다는 의견이 2위로 전체 인원의 27%가 답했다. 차세대기들의 관심이 그렇게 크지 않은 것으로 이번 조사 결과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콘솔보다는 역시 온라인 게임의 강세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의견이 3위를 차지한 만큼, 차세대기가 발매 되어도 일반 유저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질문2] '차세기가 나온다면 구입할 것인가?'
절대로 구입한다 15%(15명)
할 수 있다면 구입하고 싶다 7%(7명)
기능, 가격을 고려해 검토한다 36%(36명)
별로 구입하고 싶지 않다 2%(2명)
절대로 구입하지 않는다 3%(3명)
모르겠다 37%(37명)

차세대기가 나온다면 구입을 할 것인가에 질문에 1위는 ‘모르겠다’라는 의견이 37명으로 가장 많이 답했다. 그 뒤로 36명이 답한 ‘기능, 가격을 고려해 검토한다’라는 의견이 2위를 차지했고 ‘반드시 구입한다’는 의견이 15명으로 3위에 올랐다. 반면, 절대로 구입하고 싶지 않다, 별로 구입하고 싶지 않다는 의견은 5명으로 전체 인원의 5%를 차지했다. 모른다는 의견을 나타낸 관계자들은 전체적인 윤곽은 나왔지만, 판매가 이루어지고 어느 정도 인지도가 생기면 결정하고 싶다는 말을 많이 했다. 2위 답에 대한 의견으로는 성능 대 가격비가 맞는다면 사겠다고 답했다. 전체적으로 ‘차세대기’에 관한 기대보다는 시장 진출, 성공에 더 맣은 관심을 갖고있었다.

[질문3] '차세대 게임기에 가장 기대하는 기능은?'
온라인 기능의 강화 5%(5명)
실사와 같은 화상 처리 능력 23%(23명)
보다 민첩한 움직임 7%(7명)
저(低)가격 39%(39명)
HDD 레코더 등의 다기능성 10%(10명)
특히 없다 15%(15명)

차세대기 나온다면 가장 기대하는 기능에 대해서 물었을 때, ‘낮은가격’이라는 매력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위는 전체 인원의 39%가 답한 ‘낮은가격’이 차지했다. 아무리 게임기가 좋아도 사용자들이 사지 못하는 가격으로 나온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는 의견이 많았다. 조이온 홍보 담당 함승태 대리는 “가격 대 성능비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면서 “성능이 아무리 좋아도 아직까지 컴퓨터를 능가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됨으로 가격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위는 ‘실사와 같은 화상 처리 능력으로 전체 인원’의 23%가 이번 차세대기의 그래픽 적인 요소에 많은 기대를 한다고 답했다. 엔씨 소프트 GM인 구승희 사원은 “차세대기를 기대하는 요인으로 그래픽이 당연히 1위 아니겠냐”라며 콘솔 게임의 가장 큰 장점으로 실사와 같은 그래픽을 뽑았다. 이 밖에도 온라인 기능의 강화와 민첩한 움직임 등을 기대 요소로 뽑았다.

[질문4] '기기를 산다면 어떤 것을 사고 싶은가?'
PS3 35%(35명)
레볼루션 30%(30명)
X박스360 33%(33명)
특별히 없다 2%(2명)

선호하는 차세기들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1위를 차지한 PS3와 3위를 차지한 레볼루션은 5표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PS3를 기대하는 관계자들은 ‘그 동안 쌓아왔던 네임(NAME)밸류와 소프트웨어’를 가장 큰 강점으로 뽑았다. X박스360을 뽑은 관계자들은 ‘시장 선도 시점과 확실한 기능에 기대감’을 가장 큰 이유로 뽑았다. 일본 웹진 포게이머의 김동욱 기자는 “콘솔 시장에서 MS 바람이 강하게 불 것이다”며 “마이크로소프트는 X박스를 토대로 시장을 구축했고 많은 개발사들 또한 이번 X박스360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레볼루션을 선택한 관계자들은 자본, 인지도로 시장을 점유했던 때는 지났다며 닌텐도식 경영 마인드에 큰 점수를 줬다. 게임메카의 박진호 기자는 “레볼루션의 경우 아이디어 게임으로 승부를 해왔고 이번 레볼루션 또한 프로그램 소스의 공개로 개발사들이 개발에 참여하기 쉬울 것이다”고 말하면서 결국 닌텐도의 경영 마인드가 두 공룡을 쓰러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 ‘차세대기’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다. 게임업계 종사들의 반응은 썩 좋은 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콘솔 시장은 죽었다’고 말하는 관계자가 있을 정도로 시장에 대한 악재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대의였다. 그럼에도 3사의 ‘차세대기 전쟁’ 자체에는 큰 흥미를 보였다. 누가 승자가 될 것인가에 관심은 높았다는 이야기다. 결과는 기기들이 출시되고 킬러타이틀이 나온 이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누가 승자가 되던지, 이번 ‘차세대기기 전쟁’이 콘솔시장이 재기할수 있는 장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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