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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G 참가 외국인선수 54명에게 물었다] "난 이 게임에 올인하고 싶다"

  • 김상현 기자 AAA@kyunghyang.com
  • 입력 2005.11.0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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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도 가보지 않은 곳에서 버스를 타는 느낌. 낯선 곳에서 먹는 점심. ‘처음’은 누구에게나 설레고 두렵다. 아마 여기 파란 눈의 전사들도 지금 그런 느낌일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을 위해, 낯선 이국 땅을 밟은 그들. 게임 이외에는 이 나라에 대해서 전무하다. 이번 설문조사의 주인공들은 WEG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선수들. ‘처음’으로 대변되는 한국에 대한 그들의 느낌은 어떨까. 그리고 또 다른 연결고리인 한국 게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래서 준비했다. 그들이 자신이 참가한 게임 이외에 다른 게임을 한다면 어떤 게임에 올인 하고 싶은지 알아봤다.

이번 설문 조사는 10월 25, 26일 양일 간에 걸쳐 설문을 진행했다. 총 72명의 선수들 중 설문에 참여한 외국인 선수는 54명. 그들이 느끼는 한국 게임에 대해서 물었다. 오는 10월 22일 개막하는’WEG 2005 시즌3’는 세 번째 정규 시즌을 맞이하는 미국 유럽 중국 한국 등 전세계 4개 권역 대상의 국제 e스포츠 리그다.

다른 e스포츠 리그들이 일년 중 특정 기간을 정해 그 기간만 게임을 하고 헤어지는 일종의 ‘월드컵’ 방식을 취하는데 비해, WEG는 무려 1년에 4개 시즌(각 5주~7주 내외, 2005년에는 3차 시즌만 운영)을 두고 각 시즌 별로 결승전을 치르고, 다시 연말에 4차 시즌 종료 뒤 ‘왕중왕’전인 ‘월드시리즈’ 대회를 별도로 치르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따라서 e스포츠 마니아들은 무려 20주 이상의 장기간의 정규 시즌 경기는 물론, 번외 경기도 풍부히 맛볼 수 있으므로 가히 일년 내내 세계 정상급의 선수들의 기량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WEG와 비슷한 국제 리그는 WCG 정도가 꼽히고 있다. ICM이 주관하는 WCG는 하지만 연 1회 전세계 선수들을 예선을 거쳐 선발한 뒤 국내외 한 장소에서 토너먼트 대전을 펼치는 일종의 ‘e스포츠 올림픽’. 이에 비해 WEG는 각 권역 별로 정상급의 선수가 고루 참여한다는 점에서는 WCG와 흡사하지만, 이들이 당일 컨디션이란 우연적 요소보다는 정규 시즌을 통해 자신의 실력을 남김 없이 펼치는 연중 상설 리그 방식이란 점에서 가장 큰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국내 e스포츠 마니아들은 이제 ‘올림픽’에 이어, ‘메이저리그’ 시즌까지 갖게 돼 전세계 어느 곳보다 더욱 풍부한 e스포츠의 향연을 맘껏 맛볼 수 있다. 이번 ‘WEG 2005’는 무엇보다 참가 선수의 면면과 상금 규모가 국내외 최 정상급이라는 점이 화제. 참가 선수들은 워 3의 경우 총 12명이 참여하며, 권역별로는 한국 4명, 중국 3명, 유럽 4명, 미국 명 등으로 결정됐으며, 5명이 한 조를 이루는 카스는 한국 1팀, 중국 2팀, 유럽·미주 · 기타 9팀 등으로 최종 확정됐다.

≫ "자신이 참가한 게임 종목 이외에 관심 있는 게임 장르는?"
1위 MMORPG 20명(37%)
2위 액션 14명(26%)
3위 RTS 13명(24%)
4위 아케이드 7명(13%)
5위 보드 0명(0%)

이번 대회에서 자신이 참가한 종목 이외에 관심 있는 게임 장르 이 외에 관심 있는 게임 장르에 대해서 물었다. 1위는 MMORPG로 전체 인원의 37%(20명)가 대답했다. 한국 유저들과 마찬가지로 MMORPG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현대물 MMORPG보다 중세 MMORPG를 좋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로 하는 게임으로는 ‘에버퀘스트2’가 가장 많았고 그 뒤로 ‘와우’, ‘길드워’를 뽑았다. 2위는 액션게임으로 전체 인원의 26%(14명)가 답했다. 즐기는 게임은 콘솔로 ‘철권’을 가장 많이 한다고 대답했으며 그 이외도 플레이스테이션, X박스 간판 액션 게임을 즐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3위 RTS는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3를 많이 플레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미 있는 것은 보드 게임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점이였다.

≫ "한국 온라인게임 중 아는 게임이 있거나 즐기는 게임이 있으면 말해달라"
1위 '아는 게임이 없다' 45명(83%)
2위 '리니지2' 8명(15%)
3위 '건바운드' 1명(2%)

북미쪽 선수들이 많아서 인지 ‘한국 온라인 게임’에 대한 질문에서는 ‘아는 게임이 없다’라는 대답이 83%로 한국 온라인게임에 대해서는 사전 지식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온라인망 보급이 한국처럼 잘 되어있지 않고 나와있는 타이틀 역시 콘솔 위주의 게임이 많아 온라인보다는 콘솔이나 패키지 게임에 관심이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2위는 엔씨 소프트의 역작 ‘리니지2’로 8명의 선수가 이 게임에 대해서 안다고 답했다. 8명 중 5명은 ‘리니지2’ 유저이기도 했다. 3위는 ‘건바운드’를 안다는 선수가 1명 있었다.

≫ "한국에서 프로게이머로 선수생활을 할 생각이 있는지?"
1위 기회가 된다면 하고 싶다 28명(52%)
2위 조건을 고려한 후 생각해보고 싶다 18명(33%)
3위 잘 모르겠다 6명(11%)
4위 별로 관심 없다 2명(4%)

한국 e스포츠를 바라보는 그들은 부러움에 차있었다. 한국에서 프로게이머로 선수생활을 할 수 있다면 하겠다는 대답이 85%로 대부분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싶은 것으로 조사됐다. 잘모르겠다는 의견과 별로 관심 없다는 의견은 8명으로 15%을 차지했다.

≫ "프로게이머가 가장 갖추어야할 덕목은?"
1위 재능 17명(31%)
2위 노력 15명(28%)
3위 끈기, 인내 13명(24%)
4위 판단력 7명(13%)
5위 기타 2명(4%)

프로게이머가 갖추어야할 덕목으로는 재능을 1위로 뽑았다. 그 뒤를 이어 노력, 인내, 판단력 순으로 집계됐다. 노력을 해도 극복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 재능을 뽑은 선수들의 의견. 그렇다고 재능을 믿고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없다고 입 모았다.

≫ "다른 게임으로 전향하고 싶다면 어떤 게임을 하고 싶은가?"
1위 카운터스트라이크 18명(33%)
2위 워크래프트3 16명(30%)
3위 기타 11명(20%)
4위 스타크래프트 8명(15%)
5위 피파 1명(2%)

다른 게임으로 전향하고 싶다면 어떤 게임으로 전향하고 싶은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1위는 카운터스트라이크(이하 카스)가 차지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아직도 카스의 인기가 여전히 높은 것을 알 수 있는 결과였다. 2위는 워크래프트3로 RTS또한 스타크래프트보다 인기가 많았다. 이상 WEG외국인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다. 한국 e스포츠가 스타크래프트에 편중된 것에 반해 다양한 게임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신의 담당 게임 이외도 많은 게임을 즐기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직까지 한국 온라인게임이 북미쪽에서는 크게 영향력을 못미친다는 점과 e스포츠의 강국임을 자처하면서도 국산 게임이 종목으로 없다는 것으로 조사되 앞으로 게임 산업 발전에 변환점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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