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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게임 유저 200명에게 물었다] "게임 내 이벤트 선물은 이걸로 주세요"

  • 김상현 기자 AAA@kyunghyang.com
  • 입력 2006.02.1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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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잘 쓸게'. 형식적인 답변이다. 이말 속에는 그 어떤 의미도 내포돼 있지 않다. 하지만, '아니 이걸 어떻게 알고', '정말 갖고 싶었던 것인데'에는 그 사람의 의표를 찌름과 동시에 감동을 배가시킨다. 이유는 간단하다. 관심을 갖고 지켜봤기에 가능한 까닭이다. 온라인 게임 이벤트 역시 형식적인 틀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또 해', 따위가 아닌 '이번엔 꼭 당첨될 거야' 라는 유저들의 바람. 이것은 관심이 있기에 가능하다. 설문결과 올 겨울 유난히도 많았던 이벤트들, 그 홍수 속에서 정작 유저들이 만족한 이벤트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저들이 정말 원하는 이벤트 및 선물은 무엇인지 알아봤다.

■ 어떻게 설문을 진행했나?
지난 1월 31일부터 2월 2일, 3일 간에 걸쳐 온라인 게임 동회에 회원들을 주축으로 200명을 랜덤하게 뽑아 설문을 진행했다. 대상자는 온라인 게임을 1개 이상 플레이하는 유저로, 5가지 설문문항을 만들어 조사했다. 신뢰도 94.6%에 표본오차율 4.96%이다.

이벤트(Event)의 의미는 원래 갑자기 발생하는 사건이나 사고 등 소위 ‘나쁜 일’을 뜻하나 오늘날에는 ‘예정된 좋은 일’로 통용되고 있다. 최근 들어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이벤트 마케팅은 화제성있는 행사를 통해 상품을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선전하고 나아가서는 기업의 PR이나 홍보효과를 높이고자 하는 대 소비자 판촉수단의 일종이며, 넓은 의미로는 광고의 한 형태라고 인식되고 있다.

고객 참여를 전제로 하는 현장 커뮤니케이션인 이벤트는 목표고객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기획하는 행사들로서 화제성, 파급효과 등의 면에서 기존의 촉진매체인 신문, 잡지, TV, 전화 등 4대 매체와는 구별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다만 정보전달이나 판촉, 기업이미지 홍보를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일반 광고매체와 동일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도 볼 수 있다.

이벤트는 고객의 관심을 단시간 내 끌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으므로 기업 이미지를 높이고 이익을 고객에게 환원한다는 차원에서도 필요하다고 할 수 있으며, 아울러 고정고객에게도 보다 많은 만족을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벤트 마케팅은 기업별로 실시형태는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고객을 확보한다는 그 목표는 같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개최되는 이벤트의 홍보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매체광고를 동반하는 것이 필수적인 코스로 되어 있다.

이러한 이벤트 마케팅의 성공요소로는 ▲테마, 타이틀, 타이밍이 맞아야 하며 ▲즐거움, 사행심, 충족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연출아이디어가 있어야 하며 ▲이벤트 테마와 상품을 연결시켜야 하며 ▲광고선전에 의외성을 부여해야 하며▲사전에 화제를 불러 일으켜야 한다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회사중심에서 바라본 이벤트 마케팅에 대한 글이다. 결국 고객을 위한 이벤트가 되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게임 속 이벤트’에 대한 유저들의 생각은 어떤지 알아봤다.

[질문1] '게임 내 이벤트에 대해 신경 쓰는 편인가?'
예 73%(146명)
아니오 27%(54명)

첫 번째 질문으로 ‘게임 내 이벤트에 대해 신경 쓰는 편인가?’를 물어봤다. ‘그렇다’고 대답한 인원이 전체 인원의 73%로 ‘아니다’는 의견 27%보다 월등히 높았다. 설문자 대부분이 이벤트에 대해서 기대를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게임 안에서 자신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이벤트에 촉각을 곤두세운다고 응답자들은 입 모았다.

[질문2] '올 겨울 게임 내 이벤트에 대해 만족하는가?'
예 39%(78명)
아니오 61%(122명)

게임 내 이벤트에 대한 만족도를 알아보는 질문에서는 ‘만족하지 않는다’는 대답이 전체 인원의 61%을 차지했다. 이벤트에 대한 기대를 많이 하지만, 이벤트 상품이나 방식이 유저들에게 크게 어필이 안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한 응답자는 “최근 벌어진 이벤트 대부분이 요란만 했지 실속이 없었다”며 “만족할만한 이벤트가 없었다”고 말했다.

[질문3] '어떤 점이 만족스럽지 못했는가?'
1위 게임과 관계없는 이벤트 32% (39명)
2위 특정 날만 하는 이벤트 28% (34명)
3위 대중적이지 못한 이벤트 21% (26명)
4위 노가다성이 짙은 이벤트 14% (17명)
5위 기타 5% (6명)

만족하지 않는다는 대답을 한 122명에게 어떤 점이 만족스럽지 못했는가에 대한 질문을 해봤다. ‘게임과 관계없는 이벤트’가 전체 인원의 32%의 응답을 보이며 1위를 차지했다. 응답자들은 “게임과 전혀 관계없는 이벤트에 짜증이 난다”, “이벤트란 것이 유저들에게 도움이 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 “게임 안에서 받을 수 있는 선물이 거의 없는 것 같다” 등의 의견을 보였다. 2위는 ‘특정 날만 하는 이벤트’가 뽑혔다. 설문자들은 “평소에 도움이 되는 이벤트를 좀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 “꼭 정해진 날에만 특별하게 이벤트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등의 응답이 있었다. ‘대중적이지 못한 이벤트가 전체 인원의 21%가 응답하면서 3위를 차지했다.

게임을 하는 유저들의 시간대를 잘못맞추거나 홍보성이 짙어 별로 흥미가 가지 않는 이벤트가 많았다는 의견을 보였다. 4위는 ‘노가다성이 짙은 이벤트’가 차지했다. 게임을 하면서 얻는 보상이 노력에 비해 결과가 미약하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5위 기타 의견으로는 ‘매번 달라지지 않는 이벤트’, ‘광고성 이벤트’, ‘짜맞추기 이벤트’ 등이 있었다.

[질문4] '어떤 이벤트를 원하는가?'
1위 쉽고 즐길 수 있는 이벤트 43% (86명)
2위 많은 유저들에게 혜택이 갈 수 있는 이벤트 23% (46명)
3위 참가 가능한 이벤트 14% (28명)
4위 유저들의 편의를 생각하는 이벤트 12% (24명)
5위 기타 8% (16명)

그렇다면 ‘어떤 이벤트를 원하는가?’란 질문에 ‘쉽고 즐길 수 있는 이벤트’가 전체 인원의 43%가 답하면서 1위를 차지했다. 응답자들은 “게임 안에서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부수적으로 얻는 이벤트를 원한다”, “힘들게 노력해서 무엇인가를 얻는 것 보다 플레이를 하면서도 충분히 참여 할 수 있는 그런 이벤트를 원한다” 등의 의견을 보였다. 이어 2위를 차지한 의견은 ‘많은 유저들에게 혜택이 갈 수 있는 이벤트’를 뽑았다. 응답자들은 “조그만 것이라도 좋으니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이벤트였으면 좋겠다”, “고수, 하수를 떠나 공평하게 혜택이 갈 수 있는 이벤트가 많았으면 좋겠다” 등의 의견이 있었다.

3위는 ‘참가 가능한 이벤트’가 차지했다. “유저들을 서로 경쟁을 붙여서 이벤트를 벌이기보다는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그런 이벤트가 필요하다”, “학생, 직장인들을 생각해서 시간대 별 이벤트보다 기간 이벤트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 등의 의견이 있었다. 4위는 유저들의 편의를 생각하는 이벤트로 전체 인원의 12%가 답했다. 게임사나 광고에 맞춰 하는 이벤트보다는 정말 유저를 위한 이벤트를 해달라는 의견이 많았다. 5위 기타로 ‘물질적인 이벤트 보다 게임성에 더 신경을 써달라’, ‘게임머니를 좀더 많이 지급했으면 좋겠다’ 등의 의견이 있었다.

[질문5] '이벤트 선물(물질적)로 받고 싶은 것이 있다면?'
1위 X박스360 27% (54명)
2위 PSP 25% (50명)
3위 PMP 21% (42명)
4위 핸드폰 20% (40명)
5위 기타 7% (14명)

마지막으로 가장 받고 싶은 이벤트 선물에 대해서 물어봤다.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들이어서 인지 차세대 게임기인 X박스360이 1위를 차지했다. 국내 시판 일정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서 그 기대감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그 밖에 돈을 주고 구입하기에는 아직 제품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아 이벤트 경품으로 받고 싶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한 응답자는 “가격도 이벤트 선물로 적당한 것 같다”며 “최신 기기를 선물로 받고 싶어하는 것은 누구나 똑같은 마음일 것이다”고 말했다.

PSP가 전체 인원의 25%가 뽑으며 2위를 차지했다. PSP의 경우 이미 많은 이벤트 상품으로 뽑히고 있으며 유저들도 가장 갖고 싶은 선물 1순위로 지목 된 상품이다. 응답자들은 ‘20만 원대 선물 중 가장 갖고 싶은 선물이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한 응답자는 “PSP가 이벤트 상품으로는 가장 호응이 좋다”며 “1, 2대가 아닌 좀더 많은 수량의 상품으로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위는 PMP가 차지했다. 동영상 및 MP3플레이어로서 손색이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 4위는 핸드폰이 전체 인원의 20%가 응답했다. 최신형 핸드폰 특히, 위성 DMB가 되는 핸드폰이 상품으로 나왔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5위 기타 의견으로는 ‘컴퓨터’, ‘메모리카드’, ‘게임 타이틀’ 등이 뽑혔다.

설문결과, 유저들은 이벤트에 대한 환상은 크지만 막상 이벤트의 결과에 대해서는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저들이 원하는 이벤트를 파악해서 홍보에서도 최대한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장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 많은 유저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이벤트 등이 앞으로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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