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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유저 200명에게 물었다] PC방 간식거리 BEST5

  • 김상현 기자 AAA@kyunghyang.com
  • 입력 2006.02.2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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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PC방 2만여개, 하루 이용자 250명(한 PC방당 일일평균 사용자). 이용자 연령도 10대부터 40대까지 고루 분포하면서 국민 공간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변하고 있다. 단순 놀이공간에서 게임산업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은 것이 사실. 장시간 여러 연령층이 사용을 하면서 PC방 서비스도 다양해지고 있다. 커피는 기본, 과자, 라면, 햄버거까지 많은 이들이 PC방에서 음식을 먹는다. 대규모 PC방의 경우 스넥빠(간단한 음식을 파는 곳)까지 생기고 있다. 실제로 PC방에서 간단한 음식을 먹으면서 게임을 즐기는 이들은 익숙한 풍경으로 인식되고 있다. PC방 최고의 간식거리는 무엇인지 알아봤다.

■ 어떻게 설문을 진행했나?
지난 2월 13일부터 2월 16일, 4일 간에 걸쳐 서울 강북 PC방 20여곳을 직접 찾아가 설문을 진행했다. 연령층은 10대부터 30대까지 제안을 두지 않았고 남녀 비율은 8:2로 남성 이용자가 많이 대답했다. 신뢰도 97.2%에 표본오차율 3.74%다.

1995년 ‘인터넷 카페’라는 이름으로 출발하여 IMF 구조 조정기에 - 경제위기 탈출구로서의 범사회적인 정보화 욕구와 맞물리면서 - 전면적으로 확산된 지금까지의 ‘PC방 발전사’는 적자생존, 한마디로 스스로 살길을 찾을 수밖에 없는 자유방임적 상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8년 말 전국적으로 3천여 개에 그쳤던 PC방은 1년도 채 안 돼 무려 5배에 가까운 1만3천여 개로 늘었으며, 2006년 말 현재 2만개를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PC방이 청소년들의 탈선이나 인터넷 중독의 확산을 부추기는 정보화 역기능의 도구가 아니라 성숙 정보화를 촉진할 수 있는 긍정적 활용의 잠재력이 내재해 있음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이는 PC방 이용자들이 정보사회의 미래에 대해 대체로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고, 저간의 정보화 정책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PC방에 대해서도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등 높은 활용 동기로 무장되어 있다는 사실에서 확인되고 있다(한국정보문화센터, 2000). 이런 측면들을 감안할 때, 세계 어느 곳에서도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우리나라 특유의 PC방 제도를 친화적 생활공간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정책방안 마련과 PC방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 전환이 그 어느 때보다 긴요한 시점에 도달했다고 하겠다.

PC방이 인기 있는 사업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도태되는 노래방이나 비디오방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청소년 중심, 게임 채팅 위주의 PC방의 기존 운영 전략을 재검토하여 국가 차원의 제도적 재정적 지원 방안, 그리고 생활세계의 수준에서는 정보화 역량 강화를 위한 효과적인 수단으로 PC방을 활용하려는 구성원들의 동참 의지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본다. 이와 관련해 특히 정보통신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보화 중점 추진사업의 기반 시설 및 토양이 PC방의 확산으로 인해 이미 전면적으로 재편될 수 있게 되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정부는 PC방을 청소년들의 단순한 게임과 놀이 공간 혹은 불량의 온상으로 인식하는 통제와 규제 일변도의 정책에서 벗어나 PC방 산업을 전향적으로 인식하여 정보사회를 앞당기는 견인차로서의 역할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특히 PC방을 단순게임제공에 의한 영리 추구라는 관점에서 파악한 기존의 정책에서 탈피하여 건전한 놀이, 문화, 정보교류 공간 등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PC방 친화적인 정책으로의 전환이 수반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 PC방 먹거리 BEST5
1위 라면 33%(66명)
2위 과자류 30%(60명)
3위 건포류 21%(42명)
4위 소시지 10%(20명)
5위 햄버거 4%(8명)

1위 컵라면
PC방 사용자들이 뽑은 최고의 간식거리는 컵라면으로 전체 인원의 33%가 답하면서 1위를 차지했다. 장시간 PC방 사용자들에게 간편하게 식사 대용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민식(15) 학생은 “게임방에서 먹는 컵라면이 최고로 맛있다”며 “값이싸고 게임을 하면서도 먹는데 가장 큰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김민식(34)씨는 “휴일 PC방에서 장시간 게임을 하면서 종종 컵라면을 먹는다”며 “든든하게 배를 채워주는데 최고의 먹거리다”고 말했다.

PC방에서 파는 라면의 경우 1,000원에서 1,500으로 PC방 이용자들에게 큰 부담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컵라면들로 조리시간도 3분 이내에 완성되기 때문에 간편하게 먹기가 좋다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게임에 집중을 하다보면 시간에 쫓기는 경우가 많아 빠르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컵라면이 인기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 이용자들의 중론.

PC방 점주들 역시, 매장에서 가장 큰 매출을 올리는 것이 라면이라고 말하면서 컵라면에 대한 인기를 뒷받침해줬다. 20여군데 하루평균 컵라면 판매량은 35개로 조사됐다. 이는 250명 이용자의 14%가 컵라면을 먹는다는 결과다. 컵라면의 열량은 300∼400kcal로 높은 편이다. 그러나 무기질과 비타민 등 다른 영양소의 함유량이 아주 낮다. 그로 인해 영양이 균형을 잃게 되고, 조절 영양소 부족으로 몸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또 열량이 높아 비만이 되기 쉽고, 성인병에 걸리 확률도 높아진다. 따라서 성장기 어린이나 청소년에게 결코 이롭지 않다.

2위 과자류
2위는 과자류가 차지했다. 특히, PC방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과자로는 새우깡이 뽑혔다. 컵라면과 다르게 직접 게임을 하면서도 먹을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이용자들은 입을 모았다. 김경호(23)씨는 “게임을 하다보면 입이 심심해지는 경우가 많다”며 “이럴 때 과자를 즐겨 먹는다”고 말했다. 최연미(25)씨는 “PC방에서 음료와 함께 과자를 즐긴다”며 “영화관에서 팝콘을 먹는 경우와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과자류 열량은 종류에 따라 천차만별. 비스켓류의 경우 50∼100칼로리, 콘이나 감자칩의 경우 300칼로리가 넘는다. 과자의 경우 포만감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자주 많이 먹는다는 것으로 조사됐다. 과자 인기 순위로는 새우깡이 1위, 감자칩이 2위 등이 뽑혔다. 키보드나 마우스를 만진손으로 과자를 먹는 것은 병균이 입속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는 만큼, 과자를 먹을 때는 되도록 손을 씻고 먹는 것이 좋다는 것이 의학전문가들의 중론. 평균 과자 판매량은 30개로 라면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3위 건포류
건포류가 전체 인원의 21%가 답하면서 3위를 차지했다. PC방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들 대부분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것으로 나열되어 있어 마른 오징어나 쥐포 같은 먹거리가 인기가 좋았다. 김대식(30)씨는 “PC방에 오면 담배를 많이 피게된다”며 “담배를 덜 피우는 방법으로 건포류를 먹는다”고 말했다. 신일민(14) 학생은 “다른 음식과 다르게 씹으면서 게임을 하는데 가장 큰 매력이 있다”며 “PC방과 가장 궁합이 잘 맞는 먹거리 같다”고 말했다. 건포류 역시 방부제, 표백제 등이 기존 음식보다 첨가가 많이 되어 몸에는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포류 판매량은 하루 평균 24개 정도로 조사됐다.

4위 소시지
4위는 소시지가 차지했다. 보통 원료로서는 햄을 만들 때 나오는 부스러기 고기를 사용하는데, 돼지 기름을 많이 넣으면 유연성이 증가되고 입에 닿는 촉감이 좋아진다. 소시지는 영양적으로는 햄보다 단백질이 적은 반면 지방질이 많으므로 칼로리가 높다. PC방에서 파는 소시지의 경우, 더메스틱 소시지로 돼지고기·비엔나·볼로냐·프랑크푸르트·간·혈액·리오나 소시지 등이 있고, 종류도 많다. 드라이 소시지는 건조되어 있고 보존성도 좋으나 보존성을 올리기 위하여 소금·향신료 등을 다량 넣은 것이 많이 있다. 소시지 역시 방부제 등이 많이 첨가되어 건강에는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 평균 판매량은 27개로 건포류보다는 판매량이 많았다. 김세화(25)씨는 “PC방에서 그나마 가장 먹을만한 음식이다”고 말했다. 건포류나 과자처럼 딱딱하지 않고 부드럽게 먹기에 좋은 먹거리다는 것이 중론.

5위 햄버거
5위는 햄버거가 차지했다. 타 먹거리와 다르게 상할 수 있는 만큼, PC방 업주들이 선호하는 먹거리는 아니다. 가격은 2,000원대가 많았고 컵라면에 지친 이용자들이 많이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세환(34)씨는 “햄버거를 파는 PC방이 많지는 않은 것이 사실이다”며 “먹거리의 다양성으로 햄버거 같은 음식을 파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통 햄버거의 유통기간은 일주일정도로 팔리지 않으면 바로 폐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PC방 업주들 입장에서 달가워하지 않는 것이 사실. 보관도 냉장보관을 해야하기 때문에 번거롭다. 햄버거 역시 다량의 방부제가 섞인 만큼 건강에는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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