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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스 유저 200명에 물었다] '카오스’의 매력 BEST5!

  • 김상현 기자 AAA@kyunghyang.com
  • 입력 2006.03.1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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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스’ 열풍이 전국 PC방을 강타하고 있다. 워크래프트3를 모태로 유저들이 만든 유즈맵 커스텀 게임으로 ‘카오스 폐인’이 생길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관련 카페는 이미 천여개가 넘었고 배틀넷에서 ‘카오스’ 채널은 연일 만원으로 북적이고 있는 것이 사실. 상용화 게임과의 경쟁에서도 크게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미 MBC게임에서 리그가 진행중이고 PC방인기순위에서 워크래프트3를 상위에 올려놓고 있는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왜 카오스에 열광하는지, 그 이유를 설문을 통해 알아봤다.

■ 어떻게 설문을 진행했나?
지난 2월 27일부터 2월 28일, 양일 간에 걸쳐 ‘카오스’ 유저들을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배틀넷에 대기하고 있는 유저 100명, 팬카페 및 클랜원들 1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했다. 신뢰도 95.6%에 표본오차율 4.29%다.

‘유즈맵’이란?
‘유즈맵’이란 영어 그대로 USER MAP 유저들이 만든 맵을 통칭하는 말이다. 98년도 스타크래프트가 한창 인기 몰이를 하고 있을 때, 스타크래프트 안에 커스텀 게임의 에디터를 활용하여 유저들이 직접 자신이 원하는 게임을 만들었다. 잘 만든 게임의 경우 유저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면서 일명 메이져급 게임이 된 경우가 많다. 스타크래프트 유즈맵에 열광한 마니아들은 그들만의 공간을 점점 확보하기 시작하였고 커뮤니티 또한 다른 어떤 게임보다 활성화 됐다.

2004년에 스타크래프트의 아성을 이을 것이라는 블리자드의 야심작 워크래프트3(이하 워3)가 나왔지만, 3D전략 시뮬레이션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유저들에게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반면에 ‘유즈맵’의 마니아들에게 워3는 유즈맵의 파라다이스였다. 3D 그래픽을 활용해 그동안 구현하지 못한 게임을 그래픽적인 측면에서 한 차원 더 높이 끌어올릴 수 있었다. 수많은 유즈맵 카페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소위 잘나간다는 게임들은 특히, MMORPG의 경우 대부분 패러디 혹은 미니 게임으로 선을 보이기 시작했다. ‘유즈맵 리니지’의 경우 버전을 계속 바꾸면서 업데이트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유즈맵이 패러디 게임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바로 ‘카오스’가 유즈맵의 부흥기를 주도하고 있는 순수 창작 유즈맵 게임이다.

‘카오스’란?
우선 카오스의 등장에 대해 언급하기 전에, 제 2세대인 DOTA의 특징부터 논해야 한다. 사실 1세대, 2세대, 3세대 하는 식으로 구분을 한 것뿐이다. 세대 구분의 기준은 일단은 ‘시기’로 잡았고, 제 3세대로 접어들면서 제 2세대 보다 나아졌어도 제 2세대인 DOTA의 특징을 거의 그대로 계승해서 등장한 맵도 있기 때문이다. 제 2세대인 DOTA는 다음과 같은 특징들이 있다

▲ 영웅들 간의 역할 분담이 뚜렷하다. 예를 들어 힐러는 인파이터나 아웃파이터를 이길 수 없는 대신, 팀플레이시에 아군을 치료할 유일한 수단이므로 4:4나 5:5 이상의 대규모 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 영웅의 능력이 제한되어있어, 아무리 최고급 아이템을 도배한 영웅이라도 혼자서는 상대편의 3명 이상 영웅의 팀플레이를 당해낼 수 없게 되어있다. 또한, 아무리 영웅이라도 다수의 유닛에게는 당해낼 수 없다.
▲ 영웅이 당해낼 수 있는 유닛수는 한정되어 있어 한쪽의 배럭이나 타워가 부서진 경우, 그 게임의 판세가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게 된다.

상대편에는 본 진영의 배럭이 아직도 두 군데가 멀쩡한데 우리편은 몇 대 치면 당장 부서질 배럭 하나에 타워는 거의 다 부서지기 직전이면 제 아무리 드래곤 나이트 같은 영웅이 아이템 풀세트로 갖추고 테러를 시도해도 이기기 힘들다. 이 DOTA가 ‘카오스’의 전신인 셈이다. ‘카오스’의 경우 영웅과 밸런싱을 조절, 한국유저들 취향에 맞게 패치한 게임이라고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PC방(워3가 구비된)에 가면 한쪽에서 한참 카오스를 즐기는 유저를 어떤 시간 때든지 볼 수 있다. 방과 후 초, 중, 고 생들이 몰리는 시간에는 삼삼오오 짝을 맞추어 팀전을 하는 경우도 자주 볼 수 있다. 꾸준하게 인기를 얻으면서 하나의 트랜드로 자리 잡은 카오스의 인기 요인을 설문을 통해 알아봤다.

카오스 매력 BEST5!
1위 빠른 시간에 승부가 난다 30%(60명)
2위 아이템조합 재미가 쏠쏠하다 28%(56명)
3위 컨트롤이 주가 된다 20%(40명)
4위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17%(34명)
5위 각 캐릭터의 특징이 매력적이다 5%(10명)

1위 빠른 시간 안에 승패가 결정
1위는 ‘빠른 시간 내에 승부가 난다’는 답으로 전체 인원의 30%가 대답했다. “지루하게 MMORPG를 하느니 카오스 한판 깔끔하게 하고 간다”라고 카오스를 즐기는 유저들은 말한다. 빠른 시간 내에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기술을 이용해 승부를 낼 수 있는 스포츠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으면서 MMORPG의 모든 요소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스포츠를 하면서 MMOPG를 한다는 느낌으로 게임을 할 수 있다. dota-4004라는 아이디의 유저는 “똑같은 상황으로 출발해, 누가 먼저 힘을 얻느냐는 실력이 존재한다”며 “승부가 자신의 손에 결정된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고 말했다. 이미 MBC게임에서 리그 특징을 잘 살리고 있고 많은 ‘카오스’ 유저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2위 아이템의 조합의 재미가 쏠쏠하다
2위는 ‘아이템 조합이 재미있다’는 의견이 차지했다. 기존의 구슬 조합 이외에 각 무기간의 조합으로 보다 강력한 아이템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물론 고가의 아이템을 조합하려면 상대방의 영웅이나 몬스터를 많이 죽여 골드을 얻어야 한다. 실시간으로 대결 구도 속에서 누가 상대방의 속성과 나의 속성을 고려하여 정말 필요한 아이템 조합을 맞추느냐에 따라서 승부의 향방이 결정된다. 아이템 조합의 경우 MMORPG의 인첸트 시스템과 같은 맥락에서 유저들의 구미와 딱 떨어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 chrhtn라는 아이디의 유저는 “MMORPG처럼 확률적인 인첸트가 아닌 무기간의 조합으로 캐릭테 맞는 아이템을 구비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3위 자신의 컨트롤이 주가 된다
3위는 ‘컨트롤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가 차지했다. ‘스타크래프트’나 ‘워3’처럼, 컨트롤에 의해 실력이 좌지우지된다는 것. 그러나 커스텀 게임이라고 무시하다가는 큰 코 다친다. 일단 전투가 시작되면 두뇌 싸움부터 시작돼 마법을 저항하는 물약을 마시거나 그 물약의 효과를 상쇄하는 디스펠을 걸어 주는데 두 가지 아이템 다 일정 시간의 딜레이가 있기 때문에 누가 먼저 얼마나 효과적으로 그것들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승, 패가 좌우된다. ‘카오스’의 경우 자신이 강해져 적의 기지를 파괴하는 목적으로 극히 개인적인 성향이 강한 게임이다. 어느 정도 자신의 캐릭터를 키운 후 같이 공성을 하는 방법을 기본적인 전술로 사용하고 있다. 팀전의 경우 초반부터 압박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카오스는 일단 남보다는 나 위주의 게임이다.

4위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실시간 시뮬레이션 게임이다’가 전체 인원의 17%지지를 받으며 4위를 차지했다. ‘카오스’는 스타크래프트나 워3와 같은 맥락의 실시간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차이가 있다면 스타나 워3의 경우 대규모 병력을 움직여야 하는 반면 카오스의 경우 자신의 영웅 캐릭터 하나만을 움직이기 때문에 세세한 컨트롤에 신경을 집중하면서 게임에 몰입 할 수 있다. 사실 ‘카오스’는 MMORPG라고 봐도 무방하다. 단판으로 게임이 끝나기 때문에 지속적인 캐릭터 육성이 힘들다는 점만 뺀다면 MMORPG로 생각해도 될 정도다.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에 MMORPG의 요소를 적당히 섞으면서 유저들에게 큰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

5위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향연
5위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많다는 의견이 뽑혔다. ‘카오스’의 경우 에디팅을 통해 지속적인 캐릭터를 추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재 센티널과 언데드 진형의 일반 영웅은 각각 23명 여기에 히든 영웅까지 합치면 60개에 가까운 캐릭터들을 플레이할 수 있다. 각 캐릭마다 기술이 4개(필살기 포함), 게임을 플레이할 때 지루해할 시간이 없다는 것이 유저들의 중론. 앞으로 업데이트 때 마다, 신규 캐릭터의 추가로 유저들의 즐거움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기본적인 골격은 이미 잡혀있고 벨런싱 문제와 캐릭터의 추가가 앞으로 ‘카오스’를 이끌고 갈 핵심적인 콘텐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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