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 유저 200명에게 물었다] 자동사냥 매크로 찬성 VS 반대
[온라인 게임 유저 200명에게 물었다] 자동사냥 매크로 찬성 VS 반대
  • 김상현 기자
  • 승인 2006.03.27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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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ORPG의 가장 큰 특징은 중 하나는 육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남들보다 강하게 남들보다 좋은 장비를 맞춰 게임 내에서 자신의 힘을 과시하고 싶어하는 것이 대부분 유저들의 바람이다. 개인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결국 MMORPG에서 강해진다는 것은 얼마나 많은 시간을 그 게임에 투자를 하느냐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것이 사실. 그러나 각자의 맡은 일이 있기 때문에 게임에만 전념할 수 없는 것 또한 현실이다.

자신이 하지 못하는 플레이시간을 누군가 대신해 준다면, 누군가 내 캐릭터를 키워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MMORPG를 즐기는 유저라면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터. 이런 욕구들은 불법프로그램(오토마우스, 자동사냥매크로)로 이어졌고 개발사와 불법소프트웨어의 전쟁은 하루가 다르게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와중 ‘그라나도에스파다’의 킵모드(자동사냥)가 게임 내에 모드로 자리잡으면서 자동사냥프로그램에 대한 문제가 이슈가되고 있다. 자동사냥프로그램, 필요악인가, 대세인가, 당신의 선택은?

■ 어떻게 설문을 진행했나?
지난 3월 13일부터 3월 16일, 4일 간에 걸쳐 ‘온라인게임’ 유저들(MMORPG를 즐기는 유저를 대상, 30렙이상 달성자)을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메신져를 통해 100명의 유저에게 물었고 나머지 100명의 경우 온라인게임 팬사이트 및 동호회 100명상대로 설문조사를 했다.

■ 온라인 게임 자동사냥매크로 필요한가?
+ 예 34%(68명)
+ 아니오 66%(132명)

설문조사결과 온라인게임 내에서 자동사냥매크로가 필요하지 않다고 대답한 인원이 전체 인원의 66%로 필요하다고 대답한 34%를 보다 약 2배가량 많았다.

자동사냥프로그램의 역사
자동사냥프로그램의 시초는 오토마우스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온라인게임이 활성화될 무렵, 지속적인 마우스 클릭이나 누름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오토마우스프로그램을 사용했다. 결과 화면에서 마우스커서만으로 이동과 사냥을 해결했다. 오토마우스는 특정 게임에서만 사용된 것이 아니었다. 실제로 98년 ‘리니지’를 비롯해, ‘울티마’, ‘다크에이지오브카멜롯’ 등 인기 있었던 대부분의 MMORPG에서 공공연하게 쓰였던 것이 사실.

오토마우스의 경우 불법프로그램이기 보다는 유저들의 편의를 생각한 일종의 팁으로 인식됐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각 온인게임들의 자동사냥프로그램이 고개를 든 것은 ‘뮤’가 시작이라고 전문가들은 입모은다. ‘뮤’ 당시 만해도 자동사냥프로그램이라고 명명하기보다는 근처에 오는 몬스터를 사냥하고 오토 토글로 아이템을 획득하는 매크로프로그램의 기본적인 명령어를 조합한 프로그램이었다. 완벽한 자동사냥프로그램이 고개를 든 것은 2004년, 운영에서만큼은 국내최고라고 자부하는 ‘리니지’가 자동사냥프로그램에 무너지기에 이른다. 자신이 지정한 사냥터로 캐릭터가 이동 몬스터를 인식해서 공격을 하고 아이템을 자동으로 먹고 일정량의 HP가 달면 물약을 마시고 위험한 경우 마을로 귀환하는 완벽한 매크로프로그램이 게임 안에서 실행됐다.

최근에는 텍스트 문자까지 입력가능, 겉으로 보기에도 식별이 쉽지 않은 경지에 올랐다. ‘리니지’에서 활성화 된 자동사냥매크로프로그램은 최근 출시된 대부분의 MMORPG에서 발견 일반유저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웹에서 공공연하게 이런 프로그램을 파는 사이트들이 생겨났고 그 수법은 날이 갈수록 교묘해져, 소프트웨어에 이어 하드웨어적인 물품도 개발 판매되고 있다. 개발사와 프로그램개발자 간에 막고 뚫는 일이 이제는 일상화가 돼버린 현재, ‘그라나도에스파다’의 킵모드가 나오면서 자동사냥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일고 있다. 지루한 사냥은 킵모드로 퀘스트나 중요한 사냥은 자신이 컨트롤하는 플레이가 각광받고 있다. 이런 변화에 대해서 유저들은 찬성과 반대로 의견을 나타내면서 자동사냥에 대한 찬·반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 자동사냥매크로는 필수품(찬성)
온라인게임, 특히 MMORPG의 경우 자동사냥매크로가 필요하다고 대답한 인원은 총 68명. 그들의 공통된 의견은 ‘게임을 효율적으로 즐길 수 있다’였다. 각자 자신이 맡은 일을 하고 게임을 플레이하는 시간은 하루에 2시간에서 4시간 사이. 주말에 많이 한다고 해도 12시간을 넘지 않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김수복(29, 서비스업)씨는 “게임도 하나의 취미생활로 자리잡았다고 생각한다”며 “좀더 질 높은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서 자동사냥은 필수품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MMORPG의 경우 강해지기 위해서는 레벌업이 필수. 2시간씩 플레이해서는 광대한 콘텐츠를 맛볼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요지. 그는 “레벨업을 위한 사냥 정도는 자동사냥 프로그램이나 매크로를 통해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그의 의견을 피력했다.

MMORPG매니아라고 자신을 소개한 카루토(MSN아이디) 유저는 “게임의 잔재미를 느끼기 위해서 게임을 시작했다고 할지라도 결국 목표는 최고가 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동사냥으로 주변에 피해가되지 않는다면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미라라는 아이디를 쓰는 유저는 “MMORPG에서 가장 지루한 것이 바로 같은 적들과 싸워 레벨업을 하는 것”이라며 “중간 과정을 생략할 수만 있다면 매크로를 쓰고 싶은 것이 모든 유저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자동사냥에 의해 피해를 볼 수 있는 유저들이 있을 수 있다는 반론에 대해 ‘고 레벨까지 매크로사냥으로 돌리자는 것이 아니라 일정 수준까지 매크로로 사냥이 가능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지철(34)씨는 “게임의 기획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정도의 매크로 사냥이 가능한 곳을 만들어 시간이 없는 유저들에게 단시간에 콘텐츠를 맛볼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루토라는 아이디의 유저는 “보상을 적게하는 사냥터 매크로 사냥터를 만들어 레벨업의 지루함을 해소시킨다면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다”고 확신했다. 게임 전문가들도 MMORPG의 발전에 가장 큰 저해요소 중 하나가 육성시스템에 있다고 입을 모았다. 게임평론가 정제훈씨는 “MMORPG에서 자신이 뒤떨어 진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 게임을 등한시 혹은 떠나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며 “고 레벨까지는 힘들더라도 일정수준의 레벨업까지는 매크로 사냥을 통해 유저들의 고충을 덜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 자동사냥매크로는 필요악(반대)
아직까지 자동사냥에 대한 인식은 조사결과 별로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크로프로그램을 필요악으로 생각하는 유저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유저보다 약 2배 가량 많았다. 그들의 주요 요지는 ‘타 유저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것. 아무리 자동사냥매크로프로그램이 뛰어나다고 해도 결국 프로그램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에 순수하게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들에게 피해를 준다고 입을 모았다.

박기창(24, 학생)씨는 “저렙들을 위한 사냥공간에 극심한 피해를 가져 올 수 있다”며 “자동사냥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유저에게 경험치 및 아이템을 도둑 맞는 기분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동사냥 캐릭터들은 24시간을 사냥하기에 아무리 저레벨 존이라고는 하지만 다른 유저들보다 훨씬 많은 경험치를 가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경험치 분배에 있어서 직접 게임을 하는 유저보다 매크로를 돌린 유저가 훨씬 이득이라는 것이 그의 요지. 살파랑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유저는 “자동사냥프로그램을 돌려서 나온 아이템들이 시장에 풀리면서 경제구조를 망가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정상적인 방법으로 게임을 진행하는 유저들의 의욕을 앗아가고 이는 결국 유저수의 감소로 이어진다고 그들은 말한다. 사리포비라는 아이디의 유저는 “자동 사냥의 이용자는 게임을 즐기는 것과는 전혀 거리가 먼 사람들일 뿐이다”며 “신규 유저의 유입을 차단하고 게임내의 밸런스를 붕괴시키는 역할만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들은 온라인 게임의 중요한 요소인 커뮤니티를 철저히 배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플레이할 것이라면 굳이 온라인게임을 왜 하느냐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매크로의 경우 게임의 질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온라인게임의 기본적인 취지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그들은 입을 모았다. 게임디렉터 김용석씨는 “개발사 입장에서 매크로를 생각해서 게임을 만들지 않는다”며 “매크로 사용은 게임의 전반적인 취지를 무너트리는 행위다”라고 못박았다.

매크로란?
일련의 명령어를 반복하여 자주 사용할 때, 개개의 명령어를 일일이 사용하지 않아도 되게 하나의 키 입력으로 원하는 명령군을 수행할 수 있도록 된 프로그램 기능이다. 이에 대응하는 용어는 매크로 명령어로 되기 전의 개개의 기계어인 마이크로 명령이다. 컴퓨팅 환경의 사용자 편의성이 중요해지면서 어셈블리 언어 프로그램을 비롯해 대부분의 프로그래밍 언어에 매크로 기능이 있다. 다시 말하면, 일련의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조작자가 매번 명령을 입력해 주지 않고 특정한 매크로 기능을 가진 키를 눌러줌으로써 자동적으로 일이 수행되게 한다.

이와 같이 조작 순서를 기록하여 자동으로 실행시키는 기능을 매크로 기능이라고 한다. 매크로는 단순한 문자열 치환으로서, 프로그램 속에서 같은 의미로 사용되는 동일한 문자열을 일괄적으로 변경하는 경우에 도움이 된다. 따라서 겉보기에는 서브루틴과 비슷하지만 서브루틴은 실제로 그 루틴으로 제어가 이동한다는 점이 다르다. 엑셀 등의 응용 프로그램에서는 매크로 기록 기능을 가지고 있어 사용자가 쉽게 매크로를 작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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