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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업체 관계자 100명에게 묻다] "휴가철 추천 보드게임 Best5!"

  • 김상현 기자 AAA@kyunghyang.com
  • 입력 2006.07.3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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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를 강타했던 ‘물폭탄 장마’가 끝나고 연일 찌는 듯한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될 것이다. 마음은 벌써부터 휴가지로 떠난 사람들. 가족과 함께 떠난 휴가지 일상에서 탈출, 시원한 바닷바람 혹은 상쾌한 계곡의 물소리도 잠시, 지루해질 때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가족과 함께라면 매번 뻔한 스토리의 휴가지의 일상이 이어진다. 이럴 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있다면, 휴가를 좀더 알차고 재미있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컴퓨터도 없고 휴대용 게임기도 없고 핸드폰 마저 없다고 게임을 즐길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간단한 룰과 인원만 있으면 어디서든지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이 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휴가지에서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을 추천한다.

■ 어떻게 선정했나?
지난 7월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보드게임관련 업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친한 친구 혹은 가족들과 함께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는 보드게임을 물어봤다. 간단한 룰과 쉽게 동화될 수 있는 게임 위주로 추천을 부탁했음을 밝힌다.

≫ 추천 보드게임 BEST5
+ 1위 : 카탄의 개척자(43명) - 43%
+ 2위 : 보난자(23명) - 23%
+ 3위 : 블루마블(20명) - 20%
+ 4위 : 젠가(10명) - 10%
+ 5위 : 할리갈리(4명) - 4%

쉽다! 그러나 전략적이다
1위는 보드게임의 최강자 ‘카탄의 개척자’가 차지했다. 최고의 보드 게임 그 이름도 유명한 카탄의 개척자들(이하 카탄). 1995년 독일에서 발매된 이래로 수많은 확장판이 나왔으며, 전 세계적으로 600만 카피가 팔려나가면서, 현재까지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보드 게임 중에 하나다. 1995년 발매당시 선풍적인 인기와 함께 독일 보드 게임쇼에서 연거푸 상을 받았으며, 세계 각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게임이다. 게임의 배경은 카탄이라는 무인도 섬에 사람들이 정착을 하게 된다.

문제는 여기에 정착하고자 하는 부족이 하나가 아니라는 것. 각 부족들은 자신의 세력을 넓혀서, 카탄의 진정한 정착자가 되려 한다. 주사위를 사용하는 게임들은 주사위에 전적으로 의존하기 쉬운데 반해서, 카탄에서의 이 주사위는 승리에 필요한 절대적인 요소는 아니다. 확률적으로 가장 많이 나오는 7을 전략적으로 사용하도록 배려하였으며, 도적, 트레이드 그리고 메인 맵의 절묘한 밸런스로 인하여 그 한계를 많이 극복했다. 바로 배우기는 쉽고, 룰은 간단하지만, 전략적인 깊이가 있어 게임의 몰입도가 매우 높다. 일단 플레이어는 메인 맵을 배치하고, 자신의 집과 도로를 2개씩 건설한다.

일단 건설이 되면,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 주사위를 굴린다. 그러면 주사위가 나온 곳에 집(혹은 도시)이 있는 플레이어는 해당하는 자원을 습득하게 된다. 자원은 모두 그림에서 처럼 5가지 종류가 있으며, 얻은 자원을 트레이드하거나 항구를 통해서, 바꾸어서 사용할 수 있다. 이 자원으로 도로를 건설하고, 집을 짓고, 도시를 만들면서 더 많은 자원과 더 큰 세력을 손에 넣게 된다. 이렇게 해서 마지막에 10점을 모으면 승리를 한게 된다. 단순하면서 전략적인 측면을 잘 이용해야한다는 점이 전문가들의 추천 이유를 차지했다. 특히, 가족들끼리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점 또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콩 심은데 콩난다
2위는 국내 보드게임의 개척자이니 ‘보난자’가 차지했다. 국내에 보드게임이 소개되기 시작하던 때에 가장 많은 인기를 얻은 게임 중 하나가 바로 보난자이다. 카드 1벌의 단촐한 내용물로 구성된 게임이지만, 플레이어들로 하여금 거래를 위해 계속해서 서로 이야기하게 만들고, 떠들썩한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조성한다. 특히, 가족끼리 대화를 터 놓는데는 그만이라는 것이 응답자들의 중론. 보난자의 디자이너인 우베 로젠베르크(Uwe Rosenberg)는 독특한 시스템의 카드 게임을 잘 고안해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많은 카드 게임들이 보통 트럼프 카드라고 알려진 Playing Card와 같이 수트(Suit, 다이아몬드/하트/클럽/스페이드)와 랭크(Rank, 1부터 10까지/Jack/Queen/ King)을 가지고 있는 데에 반해 우베 로젠베르크는 수트만 있는 카드들을 잘 사용한다는 점이다. 단순한 것이 특징이긴 하지만, 만드는 게임마다 수트만 있는 카드를 절묘하게 활용하고 있어서 매우 흥미롭다. 보난자에서는 카드의 수트가 곧 콩의 종류가 된다. 수트 안에 랭크는 없지만, 반대로 각 수트마다 희소성에 차이가 있어서 가치가 다릅니다.

여기에 ‘거래’라는 간단한 시스템만을 덧붙인 것이 보난자이지만, 그 재미는 절대 만만치 않습니다. 아마 보드 게임에서 “트레이드”의 중요성과 재미를 가장 절실히 느낄 수 있는 게임이 바로 보난자이다. 전문가들은 “보난자는 플레이하기에 따라 입문에 적합한 간단한 게임이 될 수도 있다”며 “확률 계산과 기억력을 총동원해야 하는 깊이 있는 게임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국내 최대 인기작
3위는 국내 최초의 보드게임으로, 1980년대 초반에 어린이들 사이에서 커다란 인기를 모았던 블루마블이 차지했다. 블루마블은 푸른 구슬로 지구를 뜻하는데, 1934년에 발매된 미국의 모노폴리(Monopoly)라는 부동산 보드게임과 비슷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한 지방에서 부르아 에테니스와 사라센 이크리마블이라는 농부가 주사위 모양의 짚단을 갖고 땅빼앗기 놀이를 하던 데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2개의 주사위를 던져 나온 숫자의 합만큼 게임판 위의 말을 움직이고, 그 칸에 해당하는 행동을 취하는 형태로 게임이 진행된다. 말이 도는 해당지역은 각국의 수도로, 소유권에 해당하는 증서인 주권에는 해당지역에 대한 간단한 정보가 기입되어 있다. 게임은 전후반으로 구분되는데, 전반전은 게임판을 돌며 주권카드를 구매하고, 후반전부터는 자신의 땅에 건물을 짓고 임대료를 받으면서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된다.

게임의 목표는 자신의 땅에서 걷히는 임대료 수입을 통해 수익을 얻어 파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는 것으로, 최후의 1명이 승자가 된다. 게임은 3회 휴식하는 무인도, 원하는 장소로 이동할 수 있는 우주여행, 사회복지기금과 같은 비주권지역과 황금열쇠라는 액션 카드가 존재하여 다양한 전략과 룰이 활용될 수 있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 규칙은 블루마블식 게임에서는 모두 통용된다.

원초적인 즐거움
4위는 ‘젠가’가 차지했다. 1970년대 초 영국에서 개발되었다. 젠가는 ‘쌓다, 짓다, 건설하다’ 등을 뜻하는 스와힐리어(語)이다. 영국에서 개발된 뒤, 미국을 거쳐 세계적으로 보급되어 있다. 게임에 사용되는 나무 블록은 모두 54개이다. 이를 3개씩 나누어 1층부터 18층까지 쌓은 뒤, 차례로 돌아가면서 맨 위층에 놓인 3개의 블록을 제외하고, 나머지 층에서 블록 하나를 빼내 다시 맨 위층에 쌓는 식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그러다 한 사람이 블록을 제대로 빼내지 못하거나, 제대로 쌓지 못해 탑이 무너지면 무너뜨린 사람이 지는 게임이다. 게임 방법은 나무 블록 3개를 나란히 놓고, 그 위에 직각으로 교차해서 다시 3개의 나무 블록을 쌓는다. 이렇게 18층까지 블록을 서로 엇갈려 쌓는데, 1층 블록 3개가 가로로 나란히 놓이면, 바로 위층의 블록 3개는 당연히 세로로 놓이게 된다. 이렇게 18층이 완성되어야만 비로소 게임이 시작된다.

자신의 차례가 돌아올 때마다 맨 위층의 블록을 제외한 나머지 51개 블록 가운데 하나를 임의로 빼낸 뒤, 이 블록을 다시 맨 위층에 쌓는다. 이런 식으로 순번대로 돌아가면서 블록을 빼고 쌓는 일을 계속하다가, 어느 한 사람이 탑을 무너뜨리면 게임이 끝난다. 블록을 빼고 쌓을 때는 반드시 한 손만 사용해야 한다. 2명에서 8명 정도까지 할 수 있고, 시간은 게임당 20분 정도 걸린다.

순간 짜릿한 한판
5위는 ‘할리갈리’가 차지했다. 보드게임은 판 위에서 말이나 카드를 놓고 일정한 규칙에 따라 진행하는 게임을 말한다. 할리갈리도 보드게임의 일종으로, 바나나·라임·딸기·자두 네 종류의 과일 카드를 가지고 하는 게임이다. 할리갈리라는 용어의 정확한 뜻은 알려져 있지 않다. 카드의 수는 과일당 14장씩 모두 56장이다. 2~6명이 함께 할 수 있고, 한 게임이 끝나는 데 15분 정도 걸린다. 게임 방식은 다음과 같다. 게임자 수대로 과일 카드를 똑같이 나누어 받은 뒤, 자신의 앞에 내용이 보이지 않도록 쌓아 두고, 보드 가운데에는 종을 올려 놓는다.

선을 잡은 사람이 카드 1장을 뒤집어 내용이 보이도록 보드 중앙쪽으로 내려 놓고, 이어 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면서 한 사람씩 카드를 내려 놓는다. 자기 차례가 다시 돌아왔을 때는 이전에 내려 놓았던 카드 위에 쌓는데, 이런 식으로 카드를 내려 놓으면서 샐러드를 만들다가 한 종류의 과일이 5개가 되었을 때 손으로 종을 치는 사람이 승리한다. 카드를 뒤집어 보드에 내려 놓는 순간 자신의 과일과 다른 카드에 있는 같은 과일의 숫자를 합해 5가 되는 순간에 빨리 종을 울려야 하기 때문에 순발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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