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온라인게임 유저 100명에게 묻다] "게임 속 판박이를 찾아라, BEST5!"

  • 김상현 기자 AAA@kyunghyang.com
  • 입력 2006.08.07 09:10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표절과 유사는 분명 다르다. 표절이 남의 작품을 허락 없이 몰래 따다 쓰는 것을 뜻한다면, 닮았다는 것은 보다 포괄적인 의미로 비슷하게 생겼다는 것을 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닮은 게임방식 및 그래픽으로 표절의 의혹을 받아온 게임들이 국내에 존재한다. 표절과 유사의 경계사이에서 아직도 많은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 사실. 새로운 것으로의 재 탄생인가, 아니면 고통 없는 창조물인가. 그 해답을 설문을 통해 찾아봤다.

■ 어떻게 선정했나?
지난 7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온라인게임 유저100명을 상대로 설문을 진행했다. 온라인게임 이외에도 비디오게임을 5종 이상 플레이해본 유저로 제한했다.

≫ 닮은꼴 BEST5
+ 1위 : 젯셋라디오 vs 씽 온라인(39명) - 34%
+ 2위 : 봄버맨 vs BnB(30명) - 20%
+ 3위 : 배틀필드 vs 워록(19명) - 19%
+ 4위 : 실황 파워풀 프로야구 vs 신야구(17명) - 17%
+ 5위 : 모두의 골프 vs 팡야(3명) - 3%

‘스크린 샷’ 마저 너무 똑같다
닮은꼴 1위로는 ‘젯셋라디오 vs 씽온라인’이 뽑혔다. 총 설문인원 중, 34%의 지지율을 보였다. 대부분의 응답자들이 “모르는 사람이 보면 ‘씽 온라인’이 아니라 ‘젯셋라디오 온라인’이라고 해도 믿을 지경”이라고 응답했다. 파란관계자는 “모티브를 가져온 것은 사실이지만, 전혀 다른 게임이다”고 해명한 상태. 그러나 설문자들은 “이 정도면 모티브를 넘어섰다”고 반박하고 있다.

‘젯셋라디오’는 어그레시브 인라인 스케이트와 그래피티(벽이나 그 밖의 화면에 낙서처럼 긁거나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해 그리는 그림)의 만남으로 많은 팬층을 확보한 게임이다. 도시 전체에 자신이 직접 제작한 자신만의 그래피티를 그릴 수 있다. 정차해 있는 택시와 버스, 지하도, 구석진 다리 밑 교각, 심지어는 플레이어를 쫓는 경찰의 등뒤에도 그래피티를 그릴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 ‘씽 온라인’의 경우 그래피티는 없다. 그러나 전체전인 분위기는 말할 것도 없고 레이싱의 경쟁은 다를 게 없다는 것이 응답자들의 주장이다.

게임의 목적만 같다(?)
2위는 ‘봄버맨’과 넥슨의 ‘크레이지아케이드 : 비엔비(이하 BnB)’가 차지했다. 응답자들은 “일본 허드슨이 개발한 봄버맨과 넥슨의 BnB는 빼다 박았다할 만큼, 유사점이 넘쳐난다”고 말한다. 넥슨 측은 “BnB는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놀이인 얼음 땅을 온라인게임으로 제작한 것이며, 허드슨의 봄버맨은 특별한 기획소스가 공식적으로 밝혀진 바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태.

이에 설문자들은 “게임의 기획 의도는 다르다 하나, 아이템이나 맵 형태, 공격이나 이동방식, 게임의 조작에 이르기까지 게임의 전반적인 형태가 거의 100% 동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반적인 폭탄이 아닌 물 폭탄을 사용한다는 차이점이외에는 게임성은 똑같다는 것이 응답자들의 중론. 초창기 ‘봄버맨’이 콘솔게임으로만 제작됐던 것과는 달리, 콘솔전용 온라인게임은 물론, 국내에서는 온라인 버전이 등장하기도 해 이제는 플랫폼의 차별화도 존재하지 않는다.

여기에 ‘봄버맨’과 ‘BnB’ 모두 캐릭터 상품 및 다른 업종과의 제휴나 연계를 통해 제 2, 제 3의 수익원을 창출했다는 점까지 유사점을 띄고 있다. 결국 ‘봄버맨’과 ‘BnB’의 차이점이라면, 기획의도와 게임명, 등장 캐릭터와 제작사, 일부 게임 설정만이 다르다 하겠다. 닮아도 너무 닮은 두 게임. 한 가지 더 재미있는 사실은 이 들 게임 모두 제작사의 메인캐릭터로 자리 잡았다는 점과 단순한 재미를 넘어 ‘국민게임’까지 불린다는 사실이다.

손맛은 다르다
차세대FPS게임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두 게임이 또한 이번 설문조사를 피하지 못했다. 바로 EA의 ‘배틀필드’와 넥슨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워록’이 바로 주인공들. 기존의 동일 장르의 게임과는 다르게 탈 것들이 존재하며 이를 활용해 새로운 전략과 전술이 가능하다는 공통된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재미요소에서 배틀필드와의 흡사한 점을 찾게된다고 응답자들은 말한다. 전투병, 의무병, 정찰병, 공병(엔지니어’배틀필드’), 중화기병(대전차 보병’배틀필드’)의 기본 캐릭터 구성 방식이나, 게임 플레이 방식인 팀 데스메치, 깃발뺏기 등은 똑같다는 것이 응답자들의 중론.

이외도 응답자들은 “‘워록’ 클베 초기에 게임 폴더 내에 사운드셋(효과음)을 파일명 하나 바꾸지 않고 그대로 가져다 썼다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온 바 있다”고 말했다. 물론 실질적으로 겉으로 드러난 사실도 없고 사운드 소스를 도용여부는 두 회사측에서 확인된 바가 없기 때문에 사실여부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다.

법적으로 문제없다
‘신야구’와 ‘실황 파워풀 프로야구’는 다르다. 지난 7월 21 서울중앙지법 민사63부(조경란 부장판사)는 일본 게임업체 코미나사가 자신들이 만든 ‘실황 파워풀 프로야구’의 캐릭터가 표절됐다며 한국 온라인게임 `신야구’ 제작사인 네오플과 유통사인 한빛소프트를 상대로 낸 저작권 침해 금지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응답자들은 유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단 두 게임 모두 귀여운 캐릭터가 가장 큰 특징이다. 2등신 만화 같은 캐릭터로 야구를 어려워하는 유저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갔고 게임 조작법도 매우 간단해 초보자들도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신야구’과 ‘실황야구’를 같은 선에서 닮았다고 하는 것은 역시 게임성 및 그래픽이다.

2D 그래픽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별다른 장치가 없다는 점이 공/수를 반복하는 야구의 특징과 맞물려, 게임을 지루하게 하고 있는 요소라는 단점조차 닮았다는 것이 응답자들의 중론. 일단 표절시비와 관련해서는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 없이 넘어갔지만, 여전히 응답자들은 의구심을 품고 있다. 그러나 ‘신야구’ 역시 온라인이라는 플랫폼으로 변신하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발전을 기대해 본다.

플랫폼 전환까지 닮은꼴
국내 온라인게임계에 ‘골프’장르로 파란을 일으킨 엔트리브 소프트의 온라인 골프게임 ‘팡야’는 여러 부분에서 유사점이 포착된다고 응답자들은 입을 모았다. 게임의 장르상 불가항력적인 유사점이긴 하지만, 대전모드 등 유사한 게임모드가 일부 존재하며, 캐릭터의 모습도 어느 정도 흡사한 모습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 이외에도 귀엽고 깜찍함의 대명사인 캐디를 얻게 되는 과정이나 캐디 시스템 및 전반적인 맵 구성 및 맵 상태 확인 방법, 골프공을 칠 때와 날아갈 때를 비추는 동일한 카메라 시점 및 맵 살펴보기 기능, 게임 내 이펙트와 골프채 선택 및 공을 칠 때의 그래프 바를 통한 타법 시스템은 물론, 게임의 전반적인 인터페이스에 이르기까지. 일란성 쌍둥이에 버금갈 만큼 비슷한 요소들이 상당하다는 것이 응답자들의 중론. 더불어, 타 플랫폼으로의 인식이 이뤄지는 부분 또한 닮아 앞으로 경쟁 또한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