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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베끼기'심각하다 ④ 이렇게 생각한다

  • 경향게임스
  • 입력 2002.07.02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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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 사이 국내의 게임 시장은 급성장을 거듭하여 게임은 이제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됐을 정도다. 예전에 대학생들에게 한 게임은 당구 한 게임을 의미했지만 이제는 한 게임이라고 하면 ‘스타크래프트’나 ‘포트리스’, ‘BNB’, ‘피파(FIFA)’ 등등의 컴퓨터 게임을 의미한다고 한다.
폭발적인 국내 게임 시장 확대와 리니지나 신영웅문, 미르의전설2 등 여러 온라인 게임들이 해외에서 성공 함에 따라 게임 회사들이 설립이 가속화되고 무수한 게임들이 출시되고 있다.
게임 콘텐츠의 양적인 성장은 게임을 하는 게이머들에게는 더 많은 게임의 선택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게이머들은 즐거운 비명이라도 질러야 하겠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사정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많은 게임들이 나오고 있지만 그 중 80% 이상이 판타지류의 온라인게임들이다. 하지만 제목만 다를 뿐 게임 진행의 방법이나 게임 내 세계관, 게임 시스템 등등이 거의 대동 소위하다. 심지어 어떤 게임은 정통 무협온라인 게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실상은 판타지 게임시스템에 명칭과 캐릭터 외양만 무협적으로 바꾼 것 밖에 없을 정도로 획일화 및 소재 편중성이 심하다.
그 결과 게이머들의 게임 편식 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많은 게임들이 제대로 런칭 하지 못한 채 시장에서 사라지고 있다.
이러한 게임 콘텐츠의 획일화 경향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개발자들 스스로 게임을 고민 없이 쉽게만 만드려는 경향이 한 몫을 한다. 특히 후발 게임 업체의 경우 선발 업체가 성공한 게임 콘텐츠를 모방해 그 게임의 우수 요소를 갖고 있기만 하면 게임이 마치 성공할 수 있을 것과 같은 착각에 빠지기 쉽다. 물론 이 경우에는 빠르게 개발할 수 있다는 장점 또한 갖고 있다.
하지만 게임은 문화 코드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음악과 같이 같은 음악만 반복해서 들으면 금방 실증이 나는 것처럼 같은 내용을 자꾸 접하다 보면 질리는 속성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한 때 DDR과 펌프가 전 국민적으로 사랑을 받았지만 1년도 채 안되어 유사 게임기들이 등장하고 결국 DDR과 펌프는 오락실에서 거대한 흉물로만 자리 잡아 가고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이미 콘솔게임 중 플레이스테이션(PlayStation)은 국내에 수입되어 판매가 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X-박스도 본격 수입될 예정이다. 콘솔 게임이 유통되기 시작하면서 게임 콘텐츠는 이제 양적인 차원을 넘어 질적인 경쟁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와 있는 것이다.
이제 게임 업계는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어느 업체나 대동 소이할 할 만큼의 기술적 평균화가 진행되어 왔기 때문에 이러한 시점에서 남하고 같아선 도저히 경쟁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깨달아야만 하며 다듬어지진 않아도 독창적인 내용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게임 콘텐츠만이 시장에서 게이머들에게 주목받게 될 것이다.

<신채찬 태울엔터테인먼트 기획 담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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