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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업계 '라이벌 기업열전'- ②PC 게임

  • 지봉철
  • 입력 2002.06.2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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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프트맥스 VS 손노리
국내 PC게임 개발분야에서 소프트맥스와 손노리는 이미 오래전부터 라이벌관계를 형성해왔다. ‘창세기전’ 시리즈와 ‘어스토니시아’ 스토리로 90년대 중반부터 국내 PC게임계를 휩쓸었던 소프트맥스와 손노리는 각각 10만명이 넘는 팬들을 확보하며 국내 최고의 라이벌회사로 떠올랐다.
소프트맥스와 손노리는 비슷한 계층의 팬을 확보한 점과 뚜렷한 개성, 뛰어난 기획력 등으로 10년 가까운 세월을 라이벌 관계로 지내왔다. 게임에서도 이같은 라이벌의식은 그대로 드러나기도 한다. 소프트맥스가 감동적이고 비극적인 내용으로 게이머들의 감성을 자극했다면 손노리는 코믹적인 대사들을 배경으로 한 희극적인 요소들로 게이머들을 공략, 서로 다른 이미지들을 만들어냈기 때문. ‘소프트맥스 게임은 감동적이다’라는 평가와 ‘손노리 게임은 재밌다’가 그것. 전혀 다른 이미지로 비슷한 장르의 게임을 만들었던 점이 라이벌로 떠오른 대표적인 이유.

● MS코리아 VS SCEK
마이크로소프트가 게임기 시장에 진출하면서 새롭게 떠오른 라이벌 관계.
‘불법복제 천국’이라며 공공연히 국내 게임기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 없다고 떠들던 소니는 X박스의 발표와 함께 국내 게임기 시장을 선점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소니를 제치고 게임 콘솔 시장의 일인자가 될 때까지 가격 인하를 비롯한 공격적인 마케팅 전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선언했기 때문.
MS는 게임 콘솔인 X박스를 광대역 온라인 서비스에 접속할 때 필요한 소프트웨어 가격 6천8백엔에는 온라인 서비스 접속료 12개월치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MS는 또 이 소프트웨어를 구입할 경우 별도 비용없이 음성 채팅이 가능한 마이크로폰과 세가에서 나온 인기 온라인 게임 소프트웨어도 함께 제공한다고 말했다.
MS가 광대역 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이유는 소니의 게임 콘솔인 플레이스테이션2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다. 현재 플레이스테이션2는 광대역 서비스 접속료로 한달에 1천엔씩을 부과하고 있다. 또 사용자들은 광대역 서비스 접속 기기를 사기 위해 1만8천엔을 지불해야 한다.
최근엔 이러한 접전이 국내에까지 미치고 있다. 비디오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2(PS2)를 국내 유통하는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가 이 제품의 국내 판매가 인하폭을 놓고 고심하고 있기 때문. 지난달 소니는 한국을 제외한 미국 유럽 등에서의 판매가를 2백99달러에서 1백99달러로 전격 인하했다. 이는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일본과 유럽의 부진을 가격인하로 만회하기 위해 X박스의 가격을 대폭 인하했기 때문이다.

● 한빛소프트 Vs. EA코리아
지난 몇 년간 국내 PC게임 매출 1, 2위를 차지한 한빛소프트와 EA코리아는 해외 라이벌 개발사들의 국내 대리전을 치루는 유통사로 유명하다. EA코리아가 제품을 유통하고 있는 웨스트우드와 한빛소프트가 국내 유통을 담당한 블리자드는 이미 라이벌 회사로 해외에서도 명성이 자자한 개발사.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서부터 롤플레잉 게임까지 양사가 내놓은 게임들은 작품성이나 재미면에서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국내에서도 양사 팬들의 라이벌의식은 상상을 초월한다.
초창기 국내 PC방 붐을 이끌었던 게임 ‘레드얼럿’의 개발사인 웨스트우드는 이후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에 의해 국내 시장의 왕좌자리를 빼앗겼다. 결국 한빛소프트는 블리자드를 앞세워 국내 게임유통분야에서 세계적인 유통사인 EA를 압도적으로 제쳤다. 전세계적으로 비슷한 판매량을 기록했던 양사의 게임들이 유독 국내시장에서만 압도적으로 차이가 난 것. 당연히 블리자드와 웨스트우드의 게임들을 유통했던 한빛소프트와 EA코리아에 초점이 맞추어졌고, 본의아니게두 회사는 유통시장에서 라이벌이 됐다. 현재까진 블리자드를 앞세운 한빛소프트가 국내 유통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웨스트우드와 EA코리아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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