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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플랫폼별 형태 변화(아케이드 게임)

  • 소성렬
  • 입력 2002.06.22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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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침체로 위기위식...성인 타깃 게임기 개발도

아케이드(업소용)게임 업계의 불황이 그 끝을 보이지 않고 있다. 국내 아케이드게임 개발사 중 영세업체들은 현재 아케이드게임의 제작을 중단해야 할지를 두고 심한 고민에 싸여 있다. 개발사뿐만이 아니다. 서울 을지로 4가에 위치해 있는 아케이드게임기기 유통메카로 불리우는 대림·청계상가도 2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불황으로 인해 일손을 놓고 있는 점포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불황이 지속되자 메이저급 업체들은 기존에 개발했던 일반청소년 대상의 게임기를 접고 성인 타깃의 게임기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전용게임장 대상의 게임기를 개발·출시한다해도 게임기가 팔리지 않아 창고에 그대로 방치해 두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아케이드게임 개발사들이 이처럼 기존에 고집했던 폼을 바꿔 게임기를 출시하는 데에는 나름대로 아케이드게임 시장을 다시 활성화 시켜보자는 목적도 있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업계 전체가 무너진다는 위기의식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아케이드 시장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게임의 형태가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는 점과 규모에 따른 게임기의 차별화를 들 수 있다. 업체를 중심으로 최근 게임기 출시 플랫폼에 대해 알아본다.


||국내 아케이드게임 업계를 대표하는 어뮤즈월드(대표 이상철)를 비롯해 리맨코엔터프라이즈(대표 임호식), 온에듀(대표 이성민) 등 아케이드게임 업체들은 유저들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자동판매기(자판기)의 개발을 완료하고 시장 판매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그동안 중소 아케이드게임 개발사들이 인형뽑기 크레인게임기를 출시한 사례는 종종 있었지만 이처럼 몇 개의 업체가 동시에 게임기가 아닌 같은 플랫폼의 자판기를 출시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씨텍(대표 이정학), F2시스템(대표 박성규) 등 아케이드 게임개발사는 게임장 규모에 맞게 게임장 점주들이 선택·구매할 수 있는 게임기를 다양한 형태로 내놓고 있다. 업계는 게임장 규모가 대형과 소형으로 양극화되고 있기 때문에 차별화된 형태의 게임기 출시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어뮤즈월드는 운세를 점쳐주고 이에 맞는 부적을 제공하는 운세 자판기 ‘천하부적’의 개발을 완료하고 최근 시장 반응 조사에 들어갔다. 현재 신세대 젊은이들 사이에 캐러나비 등 운세 관련 사이트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어 반응이 기대된다. 신세대 취향에 맞게 자판기의 외관과 진행화면을 깜찍한 디자인으로 처리한 것이 특징이다.
리맨코엔터프라이즈는 사탕뽑기 자판기인 ‘츄파파티’를 금주 출시했다. 이 자판기는 중앙 표시창에 1부터 10까지의 숫자가 적혀있는 총 16개의 램프(패널)가 있으며 램프의 점멸에 맞춰 스톱버튼을 누르면 그 결과 불이 들어와 있는 램프의 숫자만큼 사탕을 받을 수 있다. 동전과 지폐를 모두 인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온에듀는 사진인화 기술을 응용해 만든 자판기 ‘메달마스터’를 개발완료하고 이달안으로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메달마스터’는 사진을 찍은 후 그 이미지를 열쇠고리 등 금속물에 도안해 주는 자판기다. 이 회사는 이 자판기를 지난 1월에 개최된 영국 ATEI 전시회에 출시해 ‘최고의 게임(Game of the Show)’에 선정되는 등 호평을 받았다. 현재 영국·스페인 등 유럽의 10여개 업체들과 수출상담을 진행중이다.
지지엔터테인먼트(대표 이신생)는 손톱에 그림을 도안하는 자판기 ‘네일 포토’를 이르면 이달말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3백여종의 그림 가운데 하나를 선택한 후 손가락을 홀더에 집어넣으면 손톱에 그림이 그려진다. ‘네일 포토’는 즉석 포토기능도 있어 사진 촬영 후 그 이미지를 손톱에 도안할 수 있어 신세대 유저들에게 크게 어필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씨텍은 빙고게임을 응용한 메달게임기 ‘윙고빙고’를 1인용과 다인용 두 가지로 이달 중 선보인다. 1인용의 경우 게임기에 장착돼 있는 모니터를 보고 컴퓨터와 빙고게임을 즐기는 형태이나 최대 64명까지 이용할 수 있는 다인용은 여러 명이 동시에 네트워크로 연결돼 모니터를 보면서 플레이할 수 있다.
F2시스템은 모니터형 카드게임기인 ‘로얄 굿럭’을 일체형과 기판(보드)형 두 가지로 출시했다. ‘로얄 굿럭’은 그림카드로 즐기는 게임으로 5장의 카드를 받은 후 결과에 따라 메달을 받는다. 대형 게임장을 대상으로 출시된 일체형은 화려한 외장으로 설계돼 있어 마치 카지노장에서 느낄 수 있는 생동감을 전달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제 더 이상 게임장 위주의 제품만을 고집하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아케이드 시장 전체가 몰락하지 않으려면 지금까지 축적해온 게임 개발 기술을 이용 새로운 시장으로의 진입과 대양한 플랫폼에 맞는 게임기기를 출시할 때가 왔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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