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월드컵 열기가 예상외로 거세게 불자 아케이드게임 개발사들도 월드컵에 대한 유저들의 관심을 자사게임으로 유도하기 위해 축구관련 게임기를 속속 출시하는 등 월드컵의 바람에 편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게임장에는 약 30여종의 축구 관련 게임기가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먼저 테이프를 끊은 게임기는 일본의 아케이드게임 개발사 「프렉스」가 지난 2001년 출시한 ‘월드컵 PK KOREA 재팬 2002’. 플레이어가 최대 21발까지 슛을 날릴 수 있는 이 게임기는 1인용 플레이와 대전 플레이가 가능하다.
이에 맞서는 국내 축구 게임은 대구의 신생 아케이드게임 개발업체인 「스와트NG(대표 김지월)」가 지난해 4월 개발 출시한 ‘파워 슛’이다. ‘월드컵을 미리 즐긴다’는 목표로 개발된 이 게임기는 발사되는 공을 기다렸다 발의 파워를 측량해 슛을 날리는 게임 방식을 취하고 있어 국내 축국 게임 매니아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발사되는 공은 바운딩 및 땅볼에 대한 조절이 자유롭다.
아케이드게임 개발 및 유통 전문업체인 「투완(대표 현상수)」이 내 놓은 ‘2002 월드 사커’도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7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됐던 대한민국게임대전(KAMEX)를 통해 일반인에게 첫 선을 보인 이 게임기는 골키퍼를 대신한 인형과 1대1로 승부차기를 하는 형식으로 게임이 구성돼 있어 마치 플레이어는 실제로 축구를 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 게임기는 또 좌우 스틱을 이용해 키커의 위치를 선정, 스틱을 전진 시킨후 슈팅버튼을 눌러 골을 넣으면 캐릭터 상품 등 경품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최근 게임장에서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은 일본 게임 개발사 세가가 출시한 ‘버쳐 스트라이커’ 시리즈를 들 수 있다.
현재 축구 매니아들이 가장 많이 즐기는 게임은 ‘버쳐 스트라이커3’. 「세가」가 아케이드 최신 기판 ‘아오미2’를 채용해 출시한 이작품은 선수들의 기본적인 이동모션이 전적의 10배이상 빨라졌고 그래픽도 큰폭으로 향상됐다. 1대1액션은 물론 연계플레이, 포메이션 등 플레이 모습의 세세한 부분 표현 등이 추가돼 온라인게임을 능가하는 박진감을 느낄 수 있다.
서울 신촌에서 ‘제로 섬’이라는 게임장을 운영하는 김정식(43)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게임장에 오는 고객들에게 축구게임은 별 관심이 없었지만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아서 인지 요즘은 ‘축구게임’에 대한 매상이 큰폭으로 향상하고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