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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특집 2 - 한국 게임업계를 이끌어 나가는 사람들

  • 지봉철
  • 입력 2002.04.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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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2'로 한빛소프트를 국내 굴지의 게임회사로 성장시킨 김영만 사장은 소프트웨어 영업맨 출신이다. 한빛소프트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PC게임 유통사로 지난 99년 설립된 회사다. 이 회사는 블리자드·시에라·소니 등의 쟁쟁한 게임업체 외에도 BBC·스콜라스틱사와 같은 교육업체와 제휴해 우수한 게임과 교육용 타이틀을 공급하고 있다. 또 설립초기부터 게임 개발에도 참여, 지난 99년 7월 액션 롤플레잉게임(RPG) ‘탈(Tahl)’을 출시했으며 이를 대만과 일본에도 수출했다. 현재는 팬터지풍 온라인게임 ‘탄트라(Tantra)’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올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인 '워크래프트3'의 판권도 획득했다. 또 게임과는 별도로 솔루션개발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9월 1차 개발완료한 K-Station(지식관리시스템)이나 지난해 11월에 출시한 매킨토시 사용자용 PDF변환프로그램인 PDF 인베이더 등이 대표적이다.
김영만 사장이 게임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은 한빛소프트가 보유한 체계화된 유통망과 강력한 마케팅 네트워크라는 점. 이미 스타크래프트 180만장, 디아블로 260만장 판매를 올려 마케팅 능력을 검증받았다. 당분간 PC시장에서의 한빛소프트의 독주는 지속될 것으로 보여 김영만 사장의 앞으로의 행보에도 업계 관계자들은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국산 PC게임 유통의 최강자 위자드소프트
-심경주 사장

위자드소프트는 지난 99년 SKC의 소프트웨어사업부가 분사해 설립된 게임 개발·유통업체다. 이 회사는 SKC사업부 시절부터 현재까지 20여개 게임관련 제품을 자체개발했으며 총 800여개 타이틀을 출시하는 등 국내 게임업계 초창기 멤버다. 전체 개발인력의 30% 이상이 4년이 넘는 개발경력과 두 개 이상의 타이틀 개발경험을 가지고 있는 등 높은 수준의 개발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심경주 사장은 SKC에서의 사업경험을 바탕으로 재무, 인사, 기획, 마케팅 등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대부분의 벤처 게임업체가 짧은 업력으로 인해 관리시스템의 부재라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것과 비교해 볼 때 경쟁우위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우수 개발사인 손노리, 메가폴리, 나비야인터테인먼트, 트론웰 등과의 전략적 제휴 및 해외 메이저 배급사인 세가, 코나미, 하바스 등과의 장기적인 파트너십 관계를 형성하고 있어 매출기반 또한 안정적이다. 또한 국내 대형 할인점인 롯데 마그넷과 제휴해 직영매장을 전국적으로 확보함으로써 유통비용을 줄이고 판매수익을 높이고 있다. 국내 유통사 중 PC게임개발사와 가장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최고의 개발사 소프트맥스
-정영희 사장

소프트맥스는 게임 ‘창세기전’ 시리즈라는 콘텐츠와 이미 확보된 든든한 사용자층이 큰 재산이다. 100만명이 넘는 충성도 높은 팬층을 거드리고 있다. 창세기전 시리즈는 매 시리즈마다 10만장 이상이 판매돼 이미 국내 게이머들에게는 국가대표게임으로 인식되고 있다.
최근에는 이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게임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최고의 개발사라는 것은 이미 다 알려진 사실. 온라인게임에 대한 소프트맥스의 노력은 지난 99년부터 시작됐다. 뚜렷하게 드러나는 성과물은 없었지만, 온라인게임에 필요한 요소 기술을 꾸준히 개발해왔으며 올 하반기에 그 성과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실력을 검증받은 개발인력만 60여명이 넘을 정도로 인적구성면에서도 국내 최고다. 다양한 전략적 제휴선도 소프트맥스의 큰 장점. 온라인 게임업체인 넥슨을 비롯, 모바일 게임업체 컴투스, PC게임 유통업체 위자드소프트 등이 소프트맥스의 제휴업체들이다. 올 하반기 발표될 테일즈위버는 넥슨과 공동으로 개발하는 온라인 게임으로 벌써부터 게임관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국내 게임산업 발원지 용산의 터주대감 세고엔터테인먼트
-최역 사장

서울 용산전자상가는 한국 게임산업의 발원지다. 전자오락실용 아케이드 게임기의 경우 청계천 등지의 전자상가에서 시작됐지만 PC게임과 비디오 콘솔 게임은 용산상가에서 태동했다. 80년대 초 용산전자상가에서 8비트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 시장이 생겨났고 90년대 초 PC게임 시장이 꽃을 피운 곳도 용산이다. 세고엔터테인먼트는 이런 용산의 터주대감이다. 세고는 게임 시장의 메카로서 용산이 잃어 버렸던 과거의 영예를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세고를 용산 최초의 코스닥 등록 게임업체로 키워낸 최역 사장은 용산시장이 게임산업의 중심에 서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세고는 판매채널의 다양화와 전국적인 네트워크 확보, 소매점 체인의 운영 등이 큰 장점이다. 최근에는 개발부문에도 그 손길을 뻗치고 있다. 99년부터 양질의 국산 게임을 개발하려면 무엇보다도 기술력이 담보돼야 한다는 최 사장의 소신에 따라 국내 게임 배급 업체로는 드물게 3D 게임 엔진 개발에 나섰고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렙툰GL을 선보였다. 세고는 현재 렙톤 GL을 기반으로 범용 3D 온라인 게임 엔진, 비디오 콘솔용 게임 엔진, 아케이드용 게임 엔진 등을 개발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아케이드용 3D 보드까지 개발해 내겠다는 게 그의 목표다. 용산의 게임 유통사가 대기업도 쉽지 않은 범용 3D 게임 엔진을 자체 개발해 제공하는 기술 중심의 게임 업체로 대변신하겠다는 게 최역 사장의 생각이다.

국내 시장에서 최고의 브랜드 삼국지의 유통사
- 이지영 사장

이지영 사장은 국내 시장에서 최고의 브랜드파워를 가지고 코에이코리아와 글로벌퍼블리셔로서 거듭나고 있는 비스코의 사장직을 겸하고 있다. 코에이코리아가 출시한 PC게임 ‘삼국지8’은 지난달 10만장 이상이 판매됐으며 비스코의 '2002 사커키드'도 판매량이 급상승하고 있어 최근 가장 행복한 CEO 중 한명으로 손꼽히고 있다. 삼국지는 일본 코에이가 개발한 턴 방식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지난 92년 이지영 사장이 대표를 맡은 비스코코리아를 통해 2편이 출시돼 지금까지 단일 시리즈로는 최고의 판매량인 100만장 이상이 판매된 베스트셀러 게임. 삼국지는 인터넷을 통한 멀티플레이 게임으로도 등장할 예정으로 코에이코리아의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비스코가 국산 아동용게임의 대명사인 ‘하얀마음백구’를 개발한 키드앤키드닷컴과 독점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최근에는 월드컵을 앞두고 출시한 '2002 사커키드'의 판매량이 급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또한 패키지 게임에만 머물지 않고 비디오콘솔·온라인게임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할 생각이다. 이지영 사장은 올해 약 2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구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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