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SK텔레콤 T1 스카이 프로리그 2006 전기리그 우승!

  • 부산=윤아름 기자/봉성창 기자 wisdomtooth@kyunghyang.com
  • 입력 2006.08.07 09:02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적함대’ 프로게임단 SK텔레콤 T1이 광안리 앞바다에 우승으로 안착했다! 지난 7월 29일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벌어진 스카이 프로리그 2006 전기리그에서 SK텔레콤이 MBC게임 히어로를 4대 1로 꺾고 시즌 첫 단체전 우승컵을 손에 쥐었다. 이 날 승리로 SK텔레콤은 2005년 프로리그 전 시즌 우승을 달성한데 이어 다시 한 번 프로게임단 ‘최강팀’이란 사실을 입증했다. 특히 SK텔레콤은 지난 3년간 ‘e스포츠 최대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한 광안리 결승 무대에 올라 e스포츠 새 역사를 창조해냈다.

이 날 경기는 초반부터 양 게임단의 기세싸움이 대단했다. 1세트에서 SK텔레콤은 ‘팀의 기둥’ 임요환을 내세우며 상대 염보성에게 일격을 가했지만 역시 ‘박지성’ 체제의 핵심인물답게 염보성은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1세트를 먼저 MBC게임에게 내준 SK텔레콤은 2세트에 들어서 장기전으로 몰아붙이며 상대가 끊임없이 공격을 감행할수록 더욱 침착하게 대처해갔다. 마침내 2세트에서 전상욱이 난항 끝에 이재호를 잡아내자 경기를 지켜보던 주훈 감독은 승리를 예감한 듯 손을 높이 치켜들며 팀 분위기를 다시 살렸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은 SK텔레콤의 질주는 그 때부터 시작됐다. 내리 2경기를 가볍게 잡아낸 SK텔레콤은 마지막 카드로 팀 내 ‘신형엔진’ 고인규를 내보냈다. 고인규는 이번 프로리그 정규시즌에서 팬택EX와의 10주차 경기를 통해 ‘천재테란’ 이윤열을 꺾으며 ‘광안리 직행’을 확정짓는 결정적인 역할을 완수했다. 이 날 역시 고인규는 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MBC게임의 에이스인 ‘투신저그’ 박성준을 완벽한 운영으로 리드하며 SK텔레콤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에 따라 T1선수단은 이번 우승으로 역대 최고 우승상금인 6천만 원과 함께 SK텔레콤에서 지급하는 우승 보너스를 추가적으로 받아 ‘억대 보너스 잔치’를 벌일 전망이다.

SK텔레콤 T1의 프런트인 조만수 과장은 “선수단 전원에게 100%인센티브가 지급될 것”이라면서 “정확한 금액을 밝힐 순 없지만 2억 원 이상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4월 SK텔레콤은 선수단과 연봉 협상을 통해 2천만 원부터 최대 5천만 원까지 연봉 인상을 마쳤으며 프로리그 성적에 따라 100% 보너스가 지급될 예정이다. 덧붙여 프로리그 우승에 종지부를 찍은 고인규는 결승전 MVP로 선정돼 200만원의 상금과 함께 SK텔레콤으로부터 성과금 +a까지 차지하는 ‘대박 행운’을 누리게 됐다.

결승전 경기결과
----------------------------------------------------------
≫ SK텔레콤 T1 우승 vs MBC게임 히어로
----------------------------------------------------------
1경기 <815 3> : 임요환(T) vs 염보성(T) 승
2경기 <러시아워 3> : 전상욱(T) 승 vs 이재호(T)
3경기 <철의 장막> : 최연성(T),성학승(Z) 승 vs 박지호(P),정영철(Z)
4경기 <백두대간> : 박태민(Z) 승 vs 문준희(P)
5경기 <아카디아> : 고인규(T) 승 vs 박성준(Z)
6경기 <망월> : 김성제(P),윤종민(Z) vs 김동현(Z),김택용(P)
7경기 <디 아이> : 에이스 결정전
----------------------------------------------------------

프로리그 정규시즌 시상내역
----------------------------------------------------------
시상내역 입상자(게임단) 상금(만원)
정규시즌 3위 CJ엔투스 800
MVP 심소명(팬택) 300
감독상 주 훈 감독(SKT) 300
신인상 이제동(르까프) 100
개인전 다승왕 이윤열(팬택) 200
팀플레이 다승왕 이창훈(삼성전자) 200
팀플레이 다승 1위 삼성전자 칸 1,500
팀플레이 다승 2위 팬택EX 1,000
----------------------------------------------------------

광안리, e스포츠 메카로 ‘우뚝’
이제 우리는 매년 7월 마지막 주 토요일을 ‘e스포츠 축제의 날’이라 칭해도 될 법하다. 부산 광안리는 지난 2004년 첫 결승전을 가진 뒤 ‘10만 관중 동원’이라는 대이변을 연출해내며 e스포츠의 ‘성지’로 불려졌다. 이듬해 양 방송사 리그가 통합되면서 프로리그 흥행에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지배적이었지만 다시 찾은 광안리는 SKT와 KTF의 ‘이통사 빅매치’를 앞세우며 최다 관중동원을 갱신한 바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프로리그 결승전이 벌어진 광안리 해수욕장은 경기를 보기 위해 몰려든 수만 명의 관중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무엇보다 경기 당일 오전부터 구름 한 점 없이 화창한 날씨를 보여줬던 광안리 행사장은 본격적인 경기 무대가 펼쳐지면서 갑작스레 폭우가 쏟아졌다.

그러나 미리부터 현장을 찾은 관중들은 만약을 대비해 각 게임단 프런트에서 준비한 우비를 지급받고 대부분 좌석을 뜨지 않은 채 끝까지 경기를 지켜봤다. 특히 올해 결승전은 경기 전날 ‘스카이 프로리그 파이널 D-1’이란 제목으로 ‘전야제’ 행사를 도입, 광안리 해변에서 한 여름 밤의 열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공히 국내 e스포츠 대회의 가장 큰 결승무대인만큼 ‘e스포츠 축제의 장’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이벤트 무대를 마련한 것. 전야제 행사에서는 지난 프로리그 정규시즌을 총결산한 영상과 결승 진출 팀인 SK텔레콤과 MBC게임의 활약상을 함께 특설무대에서 내보냈다. 여기에 사전 e스포츠 기자단 투표를 거쳐 집계된 프로리그 MVP, 감독상, 신인상 등 각 부문 시상식이 치러졌다.

이밖에 식이 진행되는 틈틈이 럼블피쉬, 캔, 버즈 등 인기 가수들의 축하공연이 이어져 전국에서 광안리 현장에 몰려든 e스포츠 팬과 피서객들의 발걸음을 멈춰 세웠다. 한국 e스포츠 협회 기획국의 이헌구 차장은 “전야제 행사를 도입함으로써 축제의 열기를 더하고 대표적 e스포츠 리그로 위상이 확립되길 바란다”면서 “이미 작년 행사에 12만 관중을 동원하며 성공적 유치가 가능해진만큼 대회 규모 상승으로 대중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결승 무대가 설치된 광안리 주변에는 e스포츠 관련 업체의 프로모션 열기로 뜨거웠다. 이틀 동안 대회 주최 측인 스카이와 대회 참가팀인 SK텔레콤, MBC게임 등은 현장에 홍보 부스를 설치, 대회 마케팅에 힘을 기울였다.

단, 작년 행사 때 이벤트 마케팅을 실시했던 게임업체들은 올해 참석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e스포츠 한 관계자는 “대회 주최측인 스카이에서 프로리그 자체 홍보, 게임구단, 스카이 광고 외에는 외부 업체의 마케팅 광고를 할 수 없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e스포츠 홍보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광안리에서 올해 창단한 기업팀의 참여율이 저조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털어놨다. 또한 협회와 부산시의 적극적인 공조가 향후 광안리 e스포츠 행사의 지속적인 흥행을 부추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만 해도 부산시는 8월 2일부터 바다축제의 일환으로 광안리에서 ‘부산비치게임페스티벌’이 열어 e스포츠와 ‘썸머축제’를 연계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계획 중에 있기 때문. 협회 이헌구 차장은 “차기 대회를 통해 부산시 및 지역 유관 단체와 사업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부산시에서도 광안리에서 3년째 벌어지는 프로리그 행사에 호의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당일 현장의 분위기가 공중파 저녁 뉴스로 일제히 보도됐으며 국내 언론 및 외신 기자들의 열띤 취재 경쟁이 이뤄졌다.

≫ Interview l SK텔레콤 T1 주 훈 감독
“우리 팀의 승리는 믿음에서 나온다”
■ 우승 소감은
≫ 연속 4번째 우승이라서 기쁜 것이 아니라 우리 팀이 노력해서 나오게 된 우승이라 기쁘다. 팀 내부적으로 선수 개개인의 희생과 협조, 화합이 있었기에 오늘과 같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올 해 우승상금이 천만 원이나 늘었는데 작은 보탬이나마 수재연금에 보태고 싶다.

■ 올 시즌 성적에 대한 주변의 우려가 있었는데.
≫ 작년에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면서 우승에 대한 자만심이 생기지는 않을까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했다. 특히 올 해 이뤄진 타 기업팀 창단이 우승 가능성을 더 어렵게 내다보게 만들었다. 모든 우려에 대해 코칭스태프도 함께 고민한 부분이었고 선수들의 자만심을 제어하고 (우승에 대한)동기 부여를 하는 것이 나의 몫이었다.

■ 이번 우승에 대한 원동력은.
≫ 팀원들간의 믿음이다. 화합할 수 있는 방법을 ‘믿음’으로 이해하고 노력한 선수들의 희생이다. 연습 시스템의 변화도 성공요인이었다. 종족 주장제, 신구 선수간의 조화가 원활히 이루어졌다.

■ 이번 시즌 감독상을 수상했는데.
≫ 매해 지나가면서 선수들에게 더 소홀해지는 내 자신을 느꼈다. 기업팀으로 창단한 뒤 힘들었던 과거를 자꾸 잊게 된다. 그 때의 열정과 노력이 다시 필요해지는 시점에서 받게 된 상인 것같다. 나를 위한 채찍질이라 생각하고 겸손하게 초심으로 돌아가서 팀을 이끌고 싶다.

광안리 결승전 이모저모
≫ 박지호가 흘린 ‘눈물의 의미’
경기 시작 전 인터뷰 무대에서 MBC게임의 박지호, ‘만약 제가 해내면, 돌아오라’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MBC게임이 우승할 경우 그 대상이 누구인지 밝히겠다고 약속해 궁금증을 불러일으켰지만 경기는 패배 아쉬움을 자아냈다. 혹시 그 주인공은 헤어진 연인이 아닐까.

≫ ’광안리의 기적’, 김태형의 ‘저주’ 이겨내다
온게임넷 김태형 해설위원 ‘저주’가 이번 프로리그에선 완벽히 비켜갔다. 김 위원의 예측발언이 늘 반대 결과가 나와 초미의 관심사였던 가운데 이번 결승전은 SK텔레콤의 승리 예견했는데. 놀랍게도(?) 결과는 예측한대로. ‘저주’는 ‘실력’ 앞에 무릎을 꿇었다.

≫ 강도경, 조형근 “휴가를 명 받았습니다”
前 프로게이머 강도경과 조형근이 공군특기병으로 입대한 지 약 두어달 만에 광안리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군 배려로 3박 4일간의 위로휴가를 받아 같은 고향출신(부산) 박용욱의 응원차 광안리를 방문한 것. 머리를 짧게 깎은 강도경은 군기가 바싹 든 신병의 모습으로 지인들을 반갑게 했다.

≫ 정수영 前 감독 “옛날 생각나네~”
KTF매직엔스의 정수영 前감독이 현장을 찾아 눈길. 정 감독은 여전히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경기를 관전했다. 정 감독은 또 “작년 프로리그 때 열심히 활약했던 KTF 선수들이 생각난다”면서 회상하는 모습을 언뜻 내비치기도 했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