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게임업계, 플리퍼족을 잡아라 <2>

  • 김상현 기자 aaa@kyunghyang.com
  • 입력 2006.06.05 09:34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하이브리드 스포츠 게임 선봉

>> 익스트림사커
11명이 경기장을 가득 메우고 공 한번 잡아보기 힘든 축구를 한다면 재미는 없어질 것이다. ‘익스트림사커’는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길거리에서 1:1 부터 최대 4:4 까지 팀 배틀 형태로 진행되며 실제 프리스타일러의 모션캡쳐 액션과 더불어 생생한 익스트림 스포츠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세계 프리스타일 챔피언 우희용씨와 실제 현역 프리스타일러들의 실제 라이브 액션 캡쳐 촬영하여 3D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였기 때문에 프리스타일 액션의 사실성을 극대화했다. 익스트림 스포츠의 가장 큰 매력인 일탈, 일상으로부터의 해방을 통하여 자유를 만끽하는 익스트림사커는 자유로움을 상징하는 젊은이들의 5가지 문화코드를 접목하여 실사풍 배경과 카툰풍의 캐릭터가 조화를 이룬 수려한 그래픽과 각 문화코드에 맞는 BGM과 의상, 액세서리 등으로 더욱 즐거운 게임 환경을 연출했다. 제한된 시간 내에 가장 많은 골을 넣은 팀이 승리하게 된다. 기존 축구와 다르게 별도의 규칙은 존재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4명이 한 팀으로 구성되어 플레이를 하며 각각 주어진 포지션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 자유로운 발차기와 주먹질 그리고 화려한 볼 동작 등과 같은 난폭한 기술과 교묘한 트릭을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

>> 마구마구
‘타격시스템과 투수와의 심리전을 이용하라!’ 게임 플레이에 있어서 역시 기존 야구 소재의 온라인 게임들과의 차별점을 보여주면서도 보다 독특한 방식의 시스템들을 선보이고 있다. ‘마구마구’는 기존 ‘신야구’나 ‘실황파워풀’과 같이 투수가 던진 공을 쫓아가면서 치는 방식이 아니라, EA의 MVP베이스볼과 같이 투수가 던진 공을 타이밍에 맞춰서 치는 타격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타이밍에서 맞춰 치는 방식은 공을 쫓아가서 치는 방법보다 쉽게 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서 캐주얼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에게는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반면 투수의 경우에 키를 조작하여 구질·위치·파워를 결정해서 던지게 되면, 타자 입장에서는 볼과 스트라이크를 구별하여 타이밍을 맞춰서 치면 된다. 하지만 타자들이 타이밍에 익숙해질수록 투수들은 점차 스트라이크 존에 걸치게 던지는 데 익숙해짐으로써 타자가 볼인지 스트라이크인지 구분하기 힘들도록 던질 것이다. 빠르게 날아오는 공을 순식간에 볼과 스트라이크를 구별하기는 쉽지 않다. 즉 타자와 투수는 한 쪽이 일방적으로 우월하기 힘들고, 상호 같이 성장하게 될 것이며 이는 야구 게임에 있어서 핵심 밸런스 요소다. 실제 야구에서도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구질에는 어이없이 삼진 당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타자와 투수의 미묘한 수싸움과 심리전이 ‘마구마구’에는 주요한 재미 요소로 작용한다. 여기에 찬스카드의 역할을 하는 ‘스펠카드’의 사용이라는 부가적 요소가 심리전의 양상을 더욱 심화시킨다.

>> 러브포티
‘러브포티’는 그동안 공개된 온라인 테니스 게임과는 조금 다른 방향성을 추구하고 있다. ‘러브포티’가 추구하는 게임의 첫째는 테니스의 재미를 보다 잘 살리는 것이다. 테니스의 기본적 재미인 랠리, 랠리가 잘 되기 위해선 조작과 치는 재미가 있어야 하고, 조작과 치는 재미를 살리기 위해선 잘 다듬어진 조작체계와 공의 구질이 중요하다. ‘러브포티’는 이 두 가지에 많은 신경을 쓴 게임이다. 특히 공의 구질과 관련, 플랫, 탑스핀, 슬라이스, 로브의 구질을 구분하고, 이 구질과 관련돼 캐릭터 육성과 플레이 타입을 연결시켜, 실제 테니스 플레이에 보다 가깝게 다가서려고 하고 있다. ‘러브포티’가 추구하는 게임의 두 번째는 캐주얼이라는 장르에 걸맞는 쉽게 다가설 수 있는 게임이다. 캐주얼이라는 특징에 맞춘 그래픽적인 디자인과 게임 구성들, 특히 튜토리얼과 레슨 모드의 지원은 약간은 생소한 플레이를 좀 더 쉽게 느끼게 해 준다. 게임에서 진행되는 랠리도 공을 받기 위한 약간의 감각만 갖게 되면 어느정도 조작만으로 충분히 가능해 공을 치는 재미를 쉽게 느낄 수 있다.

>> 프리스타일
2005년 스포츠 게임의 성공 스토리를 만든 ‘프리스타일’은 스포츠 게임이 가져야 할 게임적 완성도와 온라인 플랫폼의 가장 큰 특징인 ‘게이머간의 협동과 경쟁’이 제대로 구현됐다는 점에서 성공에 대한 이유가 명확한 게임이다. 게임은 ‘재이있어야한다’라는 것에서 출발, 길거리 농구 문화를 추구하고 이를 게임의 모습에 잘 반영함으로써 ‘프리스타일’만의 완성도를 갖게 됐다. 컨셉과 잘 맞는 카툰랜더링 방식의 게임 그래픽, 정통 농구에서는 볼 수 없었던 움직임들, 눈이 즐거워지는 환상적인 드리볼과 떨어진 공을 발로 차서 올리는 행동 같은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요소, 그리고 스포츠 게임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조작감까지, 게임의 주요 요소가 제대로 만들어져 확실한 완성도를 보여준다. ‘협동과 경쟁’은 농구라는 스포츠를 온라인 플랫폼에 맞춘 게임으로 잘 표현함으로써 구현에 성공했다. 게임 도중 화려한 드리볼을 하더라도 골을 넣기 위해선 같은 팀원에게 패스를 해야 하는 협동, 상대방의 골이 골대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팀간의 경쟁, 같은 팀원끼리 한 골이라도 더 넣기 위한 팀 내부의 경쟁까지, 온라인에서 사람들과 같이 게임을 한다는 느낌이 들 수 있는 요소가 듬뿍 들어있다.

≫ '온라인게임'은 어떤 측면에서 취미를 넘어선 텔레비전 프로그램 같은 일상으로 자리잡았다. 채널을 돌리는 것 대신 바탕화면에 나와있는 게임들을 클릭, 재미있는 요소를 단시간에 즐기는 것이 그들의 핵심적인 행동 패턴인 것이다.

■ 집중과 플레이시간이 관건
집단주의적 성격과 PC방 마케팅도 중요하지 근본적인 게임성이 받쳐줘야 한다는것 또한 간과해서는 않된다고 전문가들은 입모은다. 기본적으로 대량의 게임을 접하는 것이 온라인게임 플리퍼족의 특징이지만, 롱런을 위해서는 게임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설명. ‘메이플스토리’의 경우 MMORPG임에도 불구하고 맵에 대한 단순함과 아기자기한 캐릭터로 플리퍼족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이 현실. 횡스크롤이라는 부담없는 구조에 단순한 조작으로 MMORPG의 무거움을 날리면서 플리퍼족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캐주얼격투게임 중에서도 ‘젬파이터’, ‘겟엠프드’ 등이 플리퍼족에게 먹히는 이유 역시 깔끔한 그래픽과 게임성을 뽑았다.

하이브리드 스포츠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지만, 뜨는 게임을 분석하면 타게임에서 볼 수 없는 게임성과 그래픽의 우수성이 밑바탕이 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 모은다. 특히, 플리퍼족들이 중요시 여기는 것은 그래픽. 화려함보다는 아기자기한 부담 없는 그래픽을 선호한다. <경향게임스> 자체 설문조사 결과 3D그래픽보다는 2D그래픽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실사풍보다는 귀여운 캐릭터나 배경을 더 좋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플리퍼족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으로는 5분이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한 경기 혹은 한 게임을 5분 이상 끌게 되면 집중력이 하락, 늘어지게 된다는 것이 그들의 의견. 결국 정리하면 부담 없는 단순한 그래픽과 집중할 수 있는 게임성, 5분 안에 끝날 수 있는 3박자를 고루 갖춘 게임이 플리퍼족들에게 먹힌다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그들에게 ‘온라인게임’은 어떤 측면에서 취미를 넘어선 텔레비전 프로그램 같은 일상으로 자리잡았다.

채널을 돌리는 것 대신 바탕화면에 나와있는 게임들을 클릭, 재미있는 요소를 단시간에 즐기는 것이 그들의 핵심적인 행동 패턴인 것이다. 게임 안에서 재미를 캐취하는 것이 그들이 목적인 만큼, 무거운 게임들보다는 가볍과 같은 또래의 유저들과 즐기는 것이 그들의 목표다. 또한, 승부근성이 있는 게임일수록 더 좋은 점수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을 같이 함께 즐기되 내가 남보다 우수하다는 것을 보여, 우위를 점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시장 규모는 기성세대들 비해 개인적인 능력은 적지만, 숫자 면에서는 큰 파이를 차지하고 있어 게임업체들에게는 놓치기 아쉬운 층으로 중요한 고객으로 판단,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 게임평론가 정제훈씨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플리퍼족들이 늘어날 것을 감안할 때 좀더 정확한 데이터를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제 게임이 유저를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유저가 게임을 창출하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했다. 온라인게임 플리퍼족, 그들이 쥐고 있는 열쇠를 얻는 게임업체가 국내 게임 아니 국제적인 게임으로 도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