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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in게임업체!, '축구'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게임업체 축구동아리 <1>

  • 김상현 기자ㅣ유양희 기자ㅣ윤아름 기자 imora@kyunghyang.com
  • 입력 2006.06.19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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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노는 사람이 일도 잘하더라!" '게임만큼이나 축구가 좋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게임업체의 사내 축구클럽 팀들이다. 이미 2000년 초부터 각 업체마다 결성되기 시작한 사내 축구팀들은 지금까지 조용하지만 활발한 활동들을 펼치며, '축구'와 '일'에 대한 열정을 태우고 있다. 엔씨소프트를 비롯해 웹젠·NHN·한빛소프트 등의 주요 온라인 업체들은 물론 e스포츠 선수들과 모바일 업계 구석구석에 '축구'에 열광하는 팀들이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같은 업계 종사자, 그리고 축구라는 단체 스포츠로 '확고한' 결속력을 다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월드컵 시즌과 맞물려 이들 축구팀들 역시 '물만난 고기'처럼 본격적 친목 경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축구'에 대한 열정 하나로 '똘똘 뭉친' 게임회사 직원들. 이들이 말하는 '축구'의 매력에 푹 빠져보자.

■ 전문코치영입·전지훈련, 국가대표팀 안 부러운 실력

엔씨소프트
팀명 : FC 엔씨
결성시기 : 2001년 8월
회원수 : 50여명 가량

"결속력에 있어서는 국내 대표팀 부럽지 않은 '팀웍'입니다." 엔씨소프트의 사내 축구팀인 FC NC는 이미 업계에서 '유명한 선수들'이다. 업계 참여의 축구대회가 열릴 때면 FC NC가 빠지지 않는다. 결성 6년 차를 맞이한 만큼 실력이나 팀웍, '연륜'에서 뒤지지 않는 팀. FC NC는 지금까지도 매주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잔디구장에서 축구 경기로 실력과 결속을 다지고 있다. 초창기 팀 창단부터 지금까지 팀의 수장을 맡고 있는 우세원 과장(서비스인프라실 통합빌링팀). 그는 "그 기간 중 몇 년간은 전문 팀 코치를 영입해서 실력을 키웠을 만큼, 팀원들의 축구에 대한 열망이 크다"며 팀 자랑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축구 전문코치를 영입해 실제 전략과 전술·체력관리와 전적관리를 했을 만큼 '전문화'된 사내 축구팀이 바로 FC NC다. 더불어 분기별로 '전지훈련'을 통한 실력 다지기도 빠지지 않는 FC NC의 전통. 2004년에는 태국, 지난해에는 제주도로 주말을 포함해 20 여명의 팀원이 전지훈련을 다녀오기도 했다. "단순한 여행이나 휴가가 아니라, 새벽 6시부터 모래사장에서 뛰고 구르고 하루에 세 경기 이상씩 실제 실전감각을 키우는 여행"이라고 설명하는 오돈영 대리(경영관리실 총무팀). 해외 전지훈련 당시, 현지 여행 주관을 맡았던 여행사 직원이 "이런 관광팀은 처음 본다"고 혀를 내둘렀을 정도다.

2001년 창단 당시, NC의 직원이 100여명 가량이던 시절, FC NC는 20 여 명가 량의 팀으로 출발했다. 사내 직원이 늘어나면서 직원들 간의 '결속력'이 필요한 시점, 야구 팀 창단에 이어 사내에 축구를 좋아하는 사내들이 모이기 시작했던 것. 팀원 한 사람당 회사에서 회비에 대해 50퍼센트를 지원하고 있다. 그렇게 모이기 시작해 매주 토요일 경기를 펼치게 됐고, 2002년 월드컵 당시에 절정에 이르러 100여 명 가량의 팀으로 불었던 적도 있다. "그땐 남녀 사원 누구고 가릴 것 없이 '빨간 티셔츠'를 입고 축구에 열광했을 시기였다"며 "실제 잔디구장에서 경기를 펼치는 '정예부대'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고 총무를 맡고 있는 고기윤 대리(리니지GM팀)가 거든다. FC NC가 그간 가장 '많고 고된' 경기를 치렀던 시기는 지난 2004년이다. 당시 안철수 연구소를 비롯해 NHN·액토즈소프트·넥슨 등 게임업계를 비롯한 IT업체들이 'IT리그'를 개최했을 당시. 우 과장은 "거의 매주 '피 튀기는 접전'이 벌어졌었다"며 "실제 부상당한 선수들이 속출할 만큼 모두 전의가 대단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경기 중간 플레이어가 모자랐을 때는 여직원들이 투입돼 말 그대로 '발군의 실력'을 뽐내기도 한 일화는 지금까지도 술자리에서 회자되는 유쾌한 주제다.

이 과정에서 '악바리 근성의 실력'을 보여준 FC NC가 소문을 타자, 간혹 게임업체들에서 친목경기 제안이 들어오기도 한다고. 이 달 말에는 8개 게임 업체가 조추첨을 비롯해 또 다른 친목리그를 계획 중에 있고, FC NC 역시 이 대회를 만전을 기하고 있는 상태다. FC NC가 적수로 꼽는 상대는 바로 NHN 'NSE.' "실제 축구선수 출신이 몸담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며 "체력이면 체력 전술이면 전술 빠지는 게 없는 가장 무서운 팀"이라고 우 과장은 NHN팀을 평했다. '준 축구전문가'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이들 매니아가 보는 이번 2006 월드컵의 한국 예상성적은 어떨까. 이미 명쾌하게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하는 오 대리는 "토고전에서는 비기고, 프랑스전에서는 승리, 그리고 스위스전에서는 질 것 같다"고 말했다. 우 과장은 "FC NC의 존재 목적은 무엇보다도 '만남'에 있다"고 강조한다. 회사 조직이 1천 5백 여명이 넘는 식구로 불어나면서, 같은 회사 직원이라는 결속력이 희박해지는 것, 또는 빡빡한 회사 일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서로간의 돌파구가 바로 FC NC의 역할이자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이 과정 속에서 다양한 부서·팀에 있는 직원들이 서로 정보를 교환하거나, 업무에 있어 윤활적 요소가 되는 것이 '축구'인 셈이다. 비가 오는 날에는 '위닝일레븐'으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벌인다는 이들의 축구에 대한 '유쾌한 열정'이 사뭇 활기차 보인다.

■ 화려한 우승경력! 실력으로 말한다!

한빛소프트
팀명 : 뫼비우스
결성시기 : 2003년 3월
회원수 : 30여명

한빛소프트 '뫼비우스'는 지난 2003년 3월, 한빛 축구단을 전신으로 축구를 좋아하는 한빛소프트 직원들에 의해서 만들어졌다. 2002년 월드컵 4강진출로 인해 회사 내에서 축구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증가했고, 조직 내 커뮤니티 형성에 축구만큼 좋은 것은 없다는 연유로 결성하게 되었다는 것이 한빛소트 측의 설명. 한빛소프트 CI인 Hanbit의 H자를 뫼비우스의 띠로 응용, 형상화한 것으로 한빛소프트의 역동적이며 유연한 의지를 나낸다. 한빛소프트를 대표하는 동우회로서 무한한 열정과 도전 정신을 모태로 이름을 정하게 됐다. 월 1회 보라매 운동장에서 친선경기를 진행하고 있으며 상대팀은 인근에 위치한 EPnetworks, 농심메가마트, 벨웨이브 등과 경기를 통해 실력을 쌓고 있다. 실력으로서는 단연 최강이라고 자부하는 그들. 게임가족체육대회 축구부문 우승 2회, 준우승 1회, 2003년 인터넷 기업리그 준우승 등 화려한 전적을 자랑한다. 2005년 4월 ‘뫼비우스’ 팀명 변경하면서 최근 3전 전승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감독인 전갑식 차장 필두로 총무 박종용 과장, 고문 김영만 회장 外 3인으로 이뤄져있고 선수들은 유재호 수석부장외 22명으로 월 1회 타사 동호회와 친선 축구경기를 실시하고 있다.

경쟁팀으로는 NHN·엔씨소프트·넥슨·웹젠 등 게임업체 전부라고 생각하고 승리를 위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서로 다른 부서의 사람들과 협동과 의지를 통해 무언가를 이루어 낸다는 것을 자랑거리로 삼고 있다. 2002년 월드컵에서 보았듯이 남녀노소 누구나 하나가 될 수 있는 그 무언가가 바로 축구만의 매력이라고 선수들은 입을 모은다. 2006년 월드컵에 대한 조언으로 체력적인 부분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유기적이고 조직적인 플레이가 전혀 보이고 있지 않아 나름대로 걱정"이라며 "공격에 있어서는 토고전에서는 스피드가 있는 박주영이 선발, 유럽파인 스위스와 프랑스에는 설기현이 선발로 나와야 한다"는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토고전 베스트11에 대해서는 공격에 박주영, 조재진, 이천수 미드필더에 박지성,이을용,김남일 수비에 최진철, 김영철, 김진규, 이영표를 추천했다. "이천수 대신 정경호를 조재진 대신 안정환을 후반 조커로 활용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는 충고 또한 잊지 않았다.

■ 무실점 우승 경력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

웹젠
팀명 : 이카루스
결성시기 : 2002년 3월
회원수 : 54명

대한민국 최고 인기 스포츠 축구! 우리 회사에도 역시나 축구 동호회가 있다. 웹젠 최대 인원인 54명의 회원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카루스가 바로 그 주인공. 축구 경기 특성상 체력 소모가 커 부담스러워 하는 회원들도 있지만 워낙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기 때문에 자발적인 참여율이 높다고. 하절기엔 주 2회 근방의 학교 운동장 혹은 탄천구장에서, 동절기엔 주말을 이용 구리인조잔디구장에 모여 경기를 가지며 1년에 두 차례씩 자체 워크샵도 실시한다. 각기 다른 부서에 소속된 사원들이 모여 함께 땀을 흘리다 보면 체력단련은 물론 돈독한 우애까지 쌓을 수 있다고 선수들 대부분 입을 모은다. 또한 외부교류도 활성화되어 있어 타 IT 업체 축구팀과 만나 리그전을 갖기도 한다. 2005년에도 다른 기업들과 A매치 16회를 진행했으며 특히 게임회사간에선 무패의 전적을 갖고 있다는 자랑 또한 아끼지 않았다. 특히 지난 달 열린 게임산업협회 주관 게임가족 체육대회에서도 NHN, 한빛소프트, 넥슨&그라비티 연합 팀을 차례로 꺾고 무실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005년 웹젠 최우수 동호회로도 선정된 이카루스는 그 실력 뿐 아니라 매 경기가 끝날 때마다 진행하는 주변 쓰레기 청소, 신입회원을 위한 축구화나 트레이닝복 단체 구매 등의 복지 활동 등으로도 주위의 부러움과 칭찬을 동시에 받고 있다. 작년에도 월드컵예선전 단체 관람을 시행하였으나, 올해는 첫 경기 이외에는 새벽 4시 시합이라 단체 응원에 많은 부담을 느낀다는 이카루스. "토고전의 승리의 열쇠는 조직적인 움직"이라며 "선수 모두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기대한다"는 것이 이카루스의 중론. 그 열기와 우렁찬 함성이 멀리 독일까지 전해지길 기원해 본다.

사진=김은진 기자 ejui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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