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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태양을 품다!”

  • 윤영진 기자 angpang@kyunghyang.com
  • 입력 2006.11.2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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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게임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드래곤플라이, 엔트리브 등 국내 대표 게임사들의 게임포털 진출 선언을 시작으로, 이미 7개 게임사가 게임포털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올해 내 1~2개사가 추가적으로 게임포털 진출을 표명할 전망이다. 기존 게임포털들의 움직임도 여느 때보다 발 빠르다. 이들 간의 치열한 물밑 경쟁은 최근 과열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모두들 몸집을 불리기에 여념이 없는 사이. 조용히 게임포털의 기반을 다지며 가장 먼저 그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한 게임사가 있다. 노아시스템과 꾸러기소프트가 결합해 탄생시킨 구름 인터렉티브. 벌써부터 국내 게임사들은 이들의 행보를 숨죽인 채 지켜보고 있다.

[게임사] 환영 분위기 ‘고조’
‘국내 개발사들의 희망이 되다.’ 최근 구름 인터렉티브의 움직임에 게임계의 온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움직임은 구름 속에 감춰진 태양처럼 철저히 비밀에 감춰져 있다. 게임포털을 전면에 내세우기 보다는, 구름 인터렉티브의 차기작 ‘보물섬(가칭)’과 꾸러기소프트가 준비중인 초거대 프로젝트를 통해 게임포털 시장에 첫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때를 즈음해 비로소 게임포털로 발돋움시킨다는 구름 인터렉티브의 차세대 전략이 <경향게임스>에 단독 포착됐다. 확인 결과, 구름 인터렉티브는 게임포털 성공을 위한 막바지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 게임포털 부서를 꾸리고 핵심 부서로 승격시켰다. 다양한 라인업에 초점을 맞추고 차별화된 컨텐츠 제공을 위한 방안도 모색중이다. 몇몇 개발사들과 긴밀한 협력체제 구축을 위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구름 인터렉티브의 행보에 대해 게임사들은 일단 반기는 분위기다. 기존 게임포털들과의 마찰이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편파적인 퍼블리싱 계약은 물론, 마케팅 약속의 불이행, 유저DB의 이관 거부 등 끊임없는 잡음에 자유로운 게임포털이 전무한 까닭이다. 더욱이 구름 인터렉티브의 목표가 ‘개발사들의 행복, 유저들의 만족’을 기초로 하고 있어, 기대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한 게임개발사의 중역은 “개발사의 사정은 개발사만이 알 수 있다”며 “(구름 인터렉티브의 출발은)유저DB가 많고, 자금력이 풍부한 게임포털사들의 시대가 지났음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름 인터렉티브에 거는 게임사들의 기대치가 점차 높아지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게임포털] 위험요소 ‘강조’
‘국내 게임포털 제 2막 1장을 열다.’ 기존 게임포털들에 비상이 걸렸다. 정통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구름 인터렉티브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던 한 게임포털은 이미 ‘구름 죽이기 프로젝트’를 발동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구름에 포진된 대표 개발자들을 스카우트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에는 출처를 알 수 없는 구름 인터넥티브 관련 악성루머들도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실제로 주요 게임포털의 한 관계자는 “새로운 게임포털의 탄생은 분명 환영할만한 일이나, PC방 유통이나 콜 센터 운영, 게임 서비스 노하우가 검증되지 않은 만큼 위험요소가 팽배하다”며 “이러한 벽들은 자금력과 개발력, 열정만으로는 넘어서기는 힘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구름 인터렉티브 관계자는 정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서비스 사업부의 노철 이사는 “이는 기우에 불과하다”며 “내부 구성원 중 상당수가 여러 게임회사에서 서비스해 본 경험을 가지고 있어 별반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능력 있는 인원들을 계속해서 충원할 계획인 만큼 문제는 없다”며 “당장 미래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보다는 앞으로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를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온라인 게임전문가 홍성민씨는 “분명 구름 인터렉티브는 게임포털이나 서비스 능력이 베일에 감춰져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포털들의 견제는 노골적인 수준”이라며 “막강한 실력자가 탄생하기 전 싹을 자르겠다는 것은, 구름 인터렉티브의 성공 가능성을 증명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밝혔다.

[유저] 변혁에 ‘기대’
‘유저 지향적 게임포털의 시대 도래하나.’ 게임의 주가 될 유저들의 기대 역시 게임사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경향게임스>가 지난 2006년 10월 30일부터 11월 3일까지 총 5일간 PC방 총판의 협조를 얻어 166명에게 ‘새로운 게임포털의 탄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한 설문 조사를 펼쳤다(표본 오차율 3.37%, 신뢰도 95%). 그 결과 ‘관심 없다’는 의견이 39%, ‘기대한다’는 응답이 37%, ‘기대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전체의 24%에 달했다. 이어 2번째 ‘문항에서는 기존 게임포털에 만족하는가’라는 설문을 진행했다. 무려 128명에 달하는 전체 77%의 답변자가 ‘불만’을 표시했다. 11%만이 ‘만족한다’고 응답했으며, 나머지 12%에 해당하는 유저들은 ‘모르겠다’ 혹은 ‘관심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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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이유가 있다
하늘에는 뭉게구름, 솜털구름 등 다양한 형태의 구름이 존재한다. 구름 인터렉티브의 회사명에는 구름과 같이 다양한 게임을 선보이고, 각각의 특징에 맞는 게임들을 담아내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또한 구름은 자유롭고 변화무쌍하다. 과거 게임사들이 가지고 있는 악습들을 철폐하고 틀에 얽매이지 않은 유연한 기업이 되고자하는 바람도 담겨있다. 마지막으로 구름은 꿈을 상징한다. 꿈의 실현을 위해 모인 이들이 구름 안에서 행복을 찾길 바라는 소망의 표현이 바로 구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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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개발사의 게임포털화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설문에서 1번째 문항의 결과가 뒤집혔다. ‘일단은 환영한다’는 답변이 69%에 달했으며,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2%에 불과했다. 기존 게임포털들의 문제점으로는 ▲편파적 운영 ▲불친절한 고객 서비스 ▲보드게임(고스톱, 포커 등) 위주의 게임 구성 ▲게임사에 유리한 약관 순이었으며, 일부 의견으로는 ▲자사 게임 중심의 퍼블리싱 ▲아바타 판매에만 급급하다는 의견들이 존재했다. 설문에 응한 한 유저는 “개발사의 게임포털이라해도 사실상 유저입장에서는 크게 다를 것 없다”며 “하지만 돈벌이에만 급급했던 기존 게임포털과는 골격 자체가 다른 만큼,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게임사들과 마찬가지로 기존 게임포털에 실망한 대다수 유저들의 바람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구름]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
‘구름 게임계를 뒤덮다.’ 구름 인터렉티브의 성공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나이트 온라인’과 ‘열혈강호 온라인’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 높은 성공을 거뒀던 과거 사례에 집중했다. 이들은 “해외에 나가 경험을 쌓고 감각과 노하우를 축적했으며, 이미 해외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작품들을 개발한 경험이 풍부하다”고 평가했다. <경향게임스>가 확인한 구름 인터렉티브의 향후 계획도 장밋빛을 그리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기존 게임포털들과는 달리,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고객이 제대로 대우 받는 게임포털의 완성’을 목표로 다양한 장치 마련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은 초기 회원 유입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보물섬(가칭)’에도 주요개발자들을 대거 포진시켰다. ‘소마신화전기’를 주도적으로 개발했던 차광범 개발실장과 ‘나이트온라인’의 영웅 조재준 기획이사 등이 구름 인터렉티브의 처녀작 완성에 긴급 투입된 것이 대표적이다.

구름 인터렉티브의 박재덕 대표는 “다양한 컨텐츠들을 완비한 듯한 백화점식 게임 진열은 무의미하다”며 “자본력과 매스마케팅을 통해 몇몇 게임포털에 집중된 독과점 형태는 올바른 시장 형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로 인해 소외된 게임사들을 끌어들이고, 그들과 유저들이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의 중간매개체 역할이야말로 구름이 나아가야할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메이저 게임포털들이 장악한 국내 게임포털. 이 시장에 구름 인터렉티브가 가져올 파장은 여전히 미지수이다. 하지만 유저들과 개발사들은 분명 이 시대 새로운 형태의 게임포털을 원하고 있다. 구름 속에는 이들의 희망이 숨겨져 있다. 게임 산업을 이끌 미래가 담겨 있다. 그리고 그 안에는 게임계를 밝게 빛낼 태양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쓰나미급 파장을 불러 모으고 있는 구름 인터렉티브 앞에 게임포털시장은 새로운 변혁의 기로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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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인터렉티브가 궁금하다
‘나이트온라인’ 하나로 세계 온라인 게임계의 빅뱅으로 올라선 노아시스템과 꾸러기소프트를 전신으로 삼고 있다. 풍부한 개발인력과 게임 퍼블리싱 전문 요원 등 총 150명의 인재들로 구성돼 있다. 현재 ‘보물섬(가칭)’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꾸러기소프트에서 준비중인 차기 대작을 통해 게임서비스사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킨다는 계획이다. 신개념 게임포털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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