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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 ‘느와르온라인’ 퍼블리싱 계약 결렬 위기

  • 하은영 기자 hey@kyunghyang.com
  • 입력 2007.07.23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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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당온라인이 퍼블리싱하고 있는 ‘느와르온라인’이 개발사와 퍼블리셔간 마찰로 계약이 파기될 것으로 보여 서비스에 차질이 예상된다.
개발사인 디지탈릭이 서비스사인 예당온라인을 배제한 채 독자적으로 클로즈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안 예당온라인은 뒤늦게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지만, 해결은 쉽지 않아 보인다. 양사가 하루빨리 해결점을 찾지 못할 경우 ‘느와르온라인’의 서비스 역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개발사 퍼블리셔 마찰이 원인
질높은 콘텐츠 사장 우려 …시장 활성화 위해 합의점 찾아야


예당온라인은 지난 2006년 6월 ‘느와르온라인’의 개발사인 디지탈릭과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고 게임에 대한 국내 및 유럽·미주지역에 대한 판권을 획득했다. 하지만 최근 개발사인 디지탈릭이 독자적으로라도 ‘느와르온라인’의 클로즈드 베타 테스트를 실시하겠다고 밝히면서 양사의 관계에 문제가 발생했다.

독자 클베 vs 계약 위반
이와 함께 디지탈릭 김동성 대표는 그간 예당온라인이 게임 서비스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지 않아 갖은 고초를 겪었다고 밝혔다. 계약만 했을 뿐, 사후관리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게임 서비스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는 주장이다. 그는 “퍼블리싱 계약금으로 인한 수익보다는 게임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싶었지만, 이 부분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 ‘프리스톤테일 2’의 오픈 일정과 맞물리면서 ‘느와르온라인’의 서비스는 더욱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예당온라인 홍보팀 하선희 차장은 디지탈릭이 독자적으로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인 사실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답했다. 계약을 주도했던 것으로 알려진 국내사업본부 이석재 본부장으로부터 돌아온 답변 역시 동일했다.

이석재 본부장은 “처음 듣는 이야기라 이에 대한 대응책도 마련하지 못한 상태”라며 “계약이 파기된 상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디지탈릭이 독자적으로 서비스를 진행한다면 이는 명백한 계약 위반에 해당된다”며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예당온라인은 자사의 다른 게임들이 ‘느와르온라인’의 서비스 연기에 영향을 미친 부분에 대해서도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었다.


▲ '예당온라인' 사옥전경

서비스 오리무중
양사가 이처럼 대립하면서 자연스럽게 ‘느와르온라인’의 서비스 차질은 불가피해 보인다. 개발사인 디지탈릭에서 서비스를 할 경우 예당온라인이 이를 저지하기 위한 노력을 펼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법적 절차까지 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면서 ‘느와르온라인’의 서비스는 더욱 오리무중 상태로 빠져들 것으로 예상된다.

예당온라인 홍보팀 하선희 차장은 “디지탈릭이 독자적으로 클로즈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면 그 전에 계약 파기가 이루어지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한다”며 “그럴 경우 계약 파기에 대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에 따라 법률적 절차를 따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업계는 양사의 대립으로 질높은 콘텐츠가 사장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양사가 지금까지의 해묵은 감정을 정리하고 양질의 콘텐츠를 시장에 서비스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펼치길 바란다”며 “시장을 키우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합의 가능성 높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사가 계약 파기에 대해 심적인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태고, 예당온라인이 계약을 파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어서 해결될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디지탈릭은 3차 클로즈드 베타 테스트까지 단독 서비스를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도 오픈 베타 테스트는 예당온라인과의 의견 조율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다며 한발 물러난 상태다.

예당온라인도 계약 파기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독자적으로 서비스를 진행하는 것은 분명 문제의 소지가 있지만 그런 일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퍼블리싱 계약을 파기할 의사는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석재 본부장은 “예당온라인이 상장사인 만큼 개발사와의 계약 파기는 매우 조심스러운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업체 한 관계자는 “합의점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며 “이 문제가 양사 합의하에 깔끔하게 정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디지탈릭은 어떤 기업             

: ‘느와르온라인’ 외 다양한 기대작 준비중
2002년, 손오공 출신의 김동성 대표가 설립한 디지탈릭은 반다이코리아와 ‘디지몬RPG’를 성공적으로 상용화시키며 업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현재까지 차기작 ‘느와르온라인’을 개발해 왔으며, 신개념 PC방 게임 결제시스템 ‘터치페이’를 개발하기도 했다.

현재 디지탈릭은 ‘프린세스메이커 온라인’, ‘디지몬 세이버즈’ 등 다양한 기대작을 준비 중이다.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프린세스메이커 온라인’은 원작의 재미를 그대로 재현하는 동시에 커뮤니티 기능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개발이 진행중이며, 2008년 하반기 경 서비스 될 것으로 보인다.

  ‘느와르온라인’은 어떤 게임       

: 마피아의 세계 그린 MMO
2000년 ‘장군의 아들’이라는 이름으로 개발되기 시작한 ‘느와르온라인’은 1930년대 중국의 가상 도시인 블루상하이를 배경으로 마피아들의 전투와 우정, 배신 등을 그린 독특한 소재를 채택해 화제를 모았다. 2003년 알파버전까지 완성됐으나, 개발사의 내부 사정으로 개발이 잠정 중단됐던 작품이다. 당초 FPS와 RPG를 접목한 장르로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대적인 수정작업을 거쳐 정통 MMORPG로 완성됐다.

현재까지 완성된 버전은 지난해 연말 공개됐던 이미지를 대폭 수정해 캐릭터와 컨셉 등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다소 어두운 편이며 주먹과 칼, 총을 사용하는 세 가지 클래스를 지원한다. 디지탈릭 김동성 대표는 “20~30대 초반의 남성 유저를 타겟으로 개발된 작품으로, 기존에 인기를 모았던 MMORPG ‘리니지’나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유저와는 다른 층을 공략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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