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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 '독창성. 시나리오. 조작감' 삼위일체돼야 명작대열

  • 안일범 기자 nant@kyunghyang.com
  • 입력 2007.07.2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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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년을 내려오는 게임역사상 수많은 작품이 인기를 얻으면서 명성을 날리고 있다. 이 중 몇몇 작품은 게임 유저들 사이에서 ‘명작’이라 불리며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국어사전을 살펴보면, 명작이란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훌륭한 작품을 일컫는다. 이렇듯 ‘훌륭하다’라는 기준과 ‘알려진’이라는 기준이 불분명해 이에 대해 많은 논란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상 이 기준이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면밀히 살펴보면 대다수의 유저들에게 공통적으로 ‘명작’이라 불리는 작품들이 있다. 이처럼 명작으로 불리는 타이틀이 유저들의 사랑을 받은 이유를 본지가 연구해 봤다.

본지, 공통 요소 분석 결과 … 최고 4천만장 팔린 대작도 존재

독창성이 성공의 필수조건
‘명작’이라 칭송받는 게임들을 분석해보면, 당시에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장르를 선택한 작품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심지어 비슷한 장르의 게임이라 할지라도 기존 게임과는 완전히 다른 요소를 표현해낸 작품이 나머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비교적 차별성이 적은 FPS게임이라 할지라도, 시나리오와 RPG적 요소를 접목한 ‘언리얼(시리즈 최고 400만장)’이나 각종 탈 것 등을 이용해 전략적인 전투를 펼치는 ‘배틀필드(시리즈 최고 220만장)’, 세계 2차 대전을 게임으로 표현해 인기를 끈 ‘콜 오브 듀티(시리즈 최고 620만장)’등 다양한 방법으로 차별성을 부가했고, 이를 통해 명작의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저들에게 처음 선을 보여 생소할 수 있는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유저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추후에도 새로운 요소를 계속적으로 도입하면서 독창성마저 포함한 것이 이러한 결과를 이끌어 냈다.

그러나 무조건 독특하다고 해서 사랑을 받았던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디아블로’이전에 랜덤 던전, 랜덤 드랍 아이템 시스템을 처음 만들어낸 ‘끝없는 던전’이라는 게임을 기억하는 이는 드물다. 아무리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도 알려지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것.

또한, 많이 팔렸다고 해서 명작이라 불리는 것도 아니었다. 국내에서 총 120만장에 달하는 판매량을 기록한 ‘짱구는 못말려’게임의 경우 단순한 횡스크롤 액션에 ‘짱구’라는 캐릭터를 도입함으로써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이는 일부 저연령층에 한정적으로 판매된 작품이며, 독창적인 시스템이 없다는 평가를 받아 ‘명작’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 상황이다.



충실한 시나리오로 독특한 세계관 구현
유저들에게 몰입감을 주게 하는 요소는 대부분 탄탄한 시나리오에서 온다. 시나리오가 진행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뒷부분이 궁금하도록 배치하는 것. 게임 산업의 초기에는 RPG위주로 이러한 현상이 편중됐지만 최근 등장한 ‘명작’게임들 중 액션 게임에도 시나리오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메탈기어솔리드’와 같은 잠입액션 게임은 동영상 등을 통해 시나리오를 설명하는데 방대한 시간을 할애함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유저들에게 큰 인기를 얻어 ‘동영상을 보기위해 게임을 플레이 한다’라는 평가를 얻을 정도다. 뿐만아니라 ‘디아블로’, ‘바이오하자드’와 같은 명작 게임들은 영화로까지 제작될 정도로 탄탄한 시나리오를 자랑한다. 이처럼 명작을 만드는 조건에는 시나리오 또한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뛰어난 조작감, 화려한 연출력 통한 액션성
캐릭터를 컨트롤 하는 것만으로도 재미를 얻을 수 있는 게임도 존재한다. 다양한 조작을 통해 캐릭터가 화려하고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고, 이를 통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 특히 ‘데빌메이크라이’나 ‘귀무자’와 같은 스타일리쉬 액션 게임은, 유저가 어떻게 조작하느냐에 따라 상대방을 공격하는 패턴이 달라지며 각종 콤보의 연결이 가능하다. 실력에 따라 5콤보에서 많게는 수백연타까지 다양한 공격이 가능한 것. 이러한 과정을 거쳐 콤보를 연결하는 것과 그를 위해 연습하는 것만으로도 유저들에게 만족감을 주는 요소가 된다. 이는 대전액션 장르에서도 마찬가지다. 3D 대전액션 게임계의 대명사로 불리는 ‘철권’시리즈의 경우 0.3초 단위로 계산되는 레버 조작을 통해 다양한 기술을 연계시키는 게임으로 유명하다. 상대방 보다 빨리, 상대방 보다 다양하게 콤보를 넣는 사람이 승리하게 되는 것. 따라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콤보의 연마가 필수적이다. 개인의 능력에 따라 차별화된 조작이 가능한 요소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작은 변화가 명작을 만든다
명작 타이틀들은 각각 특이한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시나리오상에서 조작감에서 혹은 기발한 아이디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그러나 이 요소는 반드시 방대한 시나리오나 오케스트라를 동원한 음악과 같은 거창한 내용이지만은 않다. 단지 커맨드 입력을 통한 필살기 구현이라는 요소만으로 수많은 인기를 끌었던 ‘스트리트 파이터’나 이동수단인 ‘초코보’ 하나를 추가함으로써 게임의 재미를 극대화 시킨 ‘파이널판타지’시리즈처럼 커다란 변화보다는 작은 변화를 통해 유저들을 만족시키고 있는 것이다. 명작들은 매 시리즈마다 작지만 다양한 변화를 통해 게임을 발전시키고자 노력해 왔다. 또한 이러한 요소가 매번 유저들에게 큰 인기를 얻게 된 것이다. 이처럼 한번에 많은 변화보다는 조금이라도 게임을 변화시키는 움직임이 명작의 가장 큰 조건인 것이다.

  <경향게임스> 추천 명작 4선                     

: 다양한 장르 개척의 효시

슈퍼마리오 시리즈

‘슈퍼마리오’시리즈는 현재까지 가장 많이 팔린 게임 시리즈로 유명하다. 각 작품이 발매될 때 마다 무려 2천 만장에 달하는 판매고를 올렸을 정도. 이처럼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게 된 이유는 폭넓은 유저 층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남녀노소할 것없이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는 평가를 얻게 된 것. 결코 폭력적이지 않음은 물론, 조작법이 간단함에도 불구하고 퍼즐적인 요소와 성장 개념을 동시에 포함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자랑하고 있는 것. 특히 이를 통해 ‘슈퍼마리오’시리즈는 근대 게임의 초석을 다진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다양한 작품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유명하다.

드래곤 퀘스트, 파이널판타지 시리즈
소위 ‘일본식 RPG’라 불리는 게임의 원조를 말할 때, 사람들은 ‘드래곤 퀘스트(1986)’와 ‘파이널판타지(1987)’를 손꼽는다. 비슷한 시기에 처음 등장한 두 작품이지만 ‘드래곤 퀘스트’는 높은 자유도와 함께 시나리오를 풀어가는 것이 큰 인기를 끈 작품이며, ‘파이널판타지’는 뛰어난 연출력을 바탕으로 영화와 같은 시나리오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큰 인기를 끌었다. 이들은 매번 작품을 판매할 때마다 평균 200만장에 달하는 타이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 작품이 등장한 이후 수많은 게임 개발사들이 비슷한 진행 방식을 채용한 RPG를 발매하면서 추후 ‘일본식 RPG’라는 장르를 만들게 된 원동력이 됐다.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
오락실을 다녀본 유저라면 대부분 이 게임을 플레이해봤다고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유명한 작품으로 시리즈를 통틀어 현재까지 총 2300만장 이상 판매고를 기록한 게임이다. 당시만 해도 그저 버튼을 몇 개 누르면서 치고 박고하는 대전액션게임이나 길을 이동하면서 상대방을 공격해 점수를 얻는 식의 횡스크롤 액션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 작품의 등장으로 인해 2명의 캐릭터가 커맨드를 입력해 필살기를 사용하며 이를 기반으로 대결을 펼친다는 개념이 처음 도입됐다. 이 작품은 화려한 액션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술을 사용하면서 느끼는 조작감과 타격감, 상대방과의 대전으로 인한 긴장감이 좋은 평가를 얻어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아랑전설’, ‘킹 오브 파이터즈’, ‘사무라이 스피리츠’와 같은 주옥같은 명작들의 모티브가 된 게임이기도 하다.

비운의 게임 ‘화이트 데이’

: 복제본 ‘판쳐’ 시장서 실패
2004년 발매될 당시 2만 장도 안되는 타이틀이 판매됐음에도 불구하고 한번 플레이해 본 유저들은 대부분 ‘명작’이라는 평가를 서슴치 않는다. 당시 게임을 개발한 손노리는 보안코드를 도입해 복제 방지에 열을 올렸지만, 얼마 지나지않아 복제본이 돌기 시작하면서 큰 판매량을 기록하지 못했던 것. 게임 자체는 유저들의 공포를 제대로 자극한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특히 ‘수위’라는 캐릭터는 당시 게임 유저들 사이에서 트렌드로 자리잡을 정도로 유명한 캐릭터가 됐다. 이처럼 수치만으로는 알 수없는 비운의 명작이라 불리는 게임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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