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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레인보우식스 베가스 온라인’ 출시 유력] 한국 중심으로 세계 게임사 4강 구도 본격화

  • 봉성창 기자 press@khplus.kr
  • 입력 2008.04.14 09:53
  • 수정 2012.11.2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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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말 구체적 정보 공개될 듯 … 공룡 싸움에 업계 촉각

 

 

‘레인보우식스 베가스’, ‘어쌔신크리드’ 등으로 유명한 콘솔게임 명가 ‘유비소프트’가 온라인게임 사업에 본격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비소프트는 오는 4월 말 자사의 인기 FPS 게임 ‘레인보우식스 베가스’의 온라인 버전 개발을 발표 할 예정이다. 특히 ‘레인보우식스 베가스 온라인(가제, 이하 레인보우 온라인)’이 한국 게임업체와 공동 개발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끌고 있다.

 

 

유비소프트 마저 한국을 온라인게임 사업 전초기지로 삼게 될 경우, EA, 액티비전, THQ에 이어 서양 4대 메이저 게임사 모두가 온라인게임 사업 확장이라는 동일한 목적으로 한 자리에 모이게 되는 셈이다. 업계는 자본력과 기술을 모두 갖추고 있는 해외 개발사들이 한국에 진출할 경우 한국 온라인게임 산업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비소프트가 온라인게임 사업 진출 징조는 이미 올해 초부터 드러나기 시작했다. 지난 3월 20일 유비소프트는 자사의 킬러 게임타이틀인 ‘레인보우 식스’, ‘스플린터 셀’ 등을 제작한 유명 게임 개발자이자 밀리터리 전문 소설가인 탐클랜시의 브랜드를 5백만 유로(약 76억원)에 사들였다. 이에 대해 유비소프트 측은 이번 구매 이유에 대해 향후 탐클랜시 브랜드 게임이 계속 출시될 경우 연간 500만 유로의 절감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왜 ‘레인보우식스’ 인가?
그러나 이와 함께 유비소프트 CEO는 이구스 길모어 해외 전문 웹진과의 인터뷰에서 탐클랜시 브랜드 구입 이유 중 하나로 MMO 게임을 만들 계획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즉, 유비소프트가 탐클랜시 타이틀을 가지고 온라인게임을 만드는 것은 기정사실화 된 셈이다. 문제는 어떤 게임 타이틀이 MMO로 만들어지는가 하는 문제다. 유저들 사이에서는 어떤 게임이 온라인으로 개발할 것인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유비소프트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레인보우식스 베가스’가 가장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레인보우식스 베가스’는 이미 국내에도 잘 알려진 ‘레인보우식스’ 시리즈의 최신작. 미국 라스베가스를 배경으로 테러리스트와 이를 진압하는 특수부대 ‘레인보우 식스’의 활약상을 그린 정통 FPS 게임. ‘언리얼3’ 엔진을 사용한 화려한 그래픽과 시리즈를 거듭하며 축적된 높은 완성도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명의 마니아를 보유하고 있다.

 

 

그렇다면 유비소프트는 ‘레인보우식스 베가스’를 선택했을까? 전문가들은 EA와 액티비전이 모두 한국 시장을 테스트베드 삼아 FPS 게임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 좋은 자극제가 됐다는 평가다. 특히 ‘레인보우식스’는 PC방 초창기 시절 ‘스타크래프트’와 쌍벽을 이루며 국내 유저들에게 플레이된 게임인 만큼 EA의 ‘배틀필드’나 액티비전의 ‘퀘이크워즈’에 비해 인지도 측면에서 가장 우위에 서있다.
또한 북미, 유럽을 중심으로 서구 콘솔 시장에서 FPS 게임이 지난 3년간 주류를 차지했다는 점 점 역시 유비소프트가 ‘레인보우식스 베가스’를 선택하게 만든 요인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온라인 역시 FPS가 가장 성공 가능성 높은 장르라고 보는 것이다. 최근 출시된 ‘레인보우식스 베가스’의 후속작 ‘레인보우식스 베가스 2’는 출시 일주일 만에 2백만 장이 팔릴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유비소프트는 ‘레인보우식스 베가스’를 온라인화 하기 위해 현재 한국과 중국를 놓고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아무래도 한국이 중국에 비해 더욱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규모나 개발비만 놓고 보면 중국이 더 크지만, 개발 인프라나 유저 성향을 볼 때 한국이 더욱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어디서 개발되나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 하듯 올해 1월 유비소프트 아시아퍼시픽 중견급 간부들을 한국에 파견, N사, H사, W사 등 국내 메이저 온라인게임사들과 만나 공동 개발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유비소프트는 왜 자사의 온라인 게임사업 전초기지로 한국을 고려하고 있는 것일까? 이미 진출한 타 경쟁 게임사들과 마찬가지로 인프라가 좋은 한국에서 온라인게임을 개발해 서비스를 해보고 이를 가지고 북미, 유럽 등지로 가져와 서비스하겠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떠오르고 있는 중국 시장과 가장 근접해 있는 것 역시 한 요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유비소프트가 중국을 선택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유비소프트가 올 초 방한을 통해 공동개발에 대한 제안을 했지만 접촉한 게임사 대부분이 아직까지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유비소프트에서는 M&A나 자체 스튜디오 설립 등 다양한 방법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중국에는 유비소프트가 이미 두 개의 현지 스튜디오를 가지고 있는 만큼 개발 여건 면에서만 놓고 보면 다소 유리하다.
유비소프트가 한중 양국 중 어느 나라를 선택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5월 말 유비소프트 샘 스튜어트 아시아 총괄 이사가 한국 또는 중국에 방문해 구체적인 윤곽을 밝힐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윈-윈 하려면 준비된 자세 필요
만약 유비소프트가 한국을 선정할 경우 해외 4개 게임사가 모두 한국을 발판으로 향후 온라인 게임 사업을 진행하는 셈이다. 이는 향후 국내 게임계 판도에 어떤 방식으로든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미 네오위즈와 EA의 협력을 통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인만큼 이들 해외 게임사들은 한국 진출 움직임에 대해 일단 호의적인 입장이다.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한 해외 게임사들과 개발 계약을 맺게 되면 글로벌 기업으로써 입지도 올라갈뿐더러, 보다 향후 사업 방향에 있어서도 보다 폭넓은 사업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한국 내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많은 상황에서 해외 개발사들이 국내 게임사와 공동으로 게임을 개발할 경우 국내 게임사에게 돌아오는 것은 글로벌 판권이 아닌 국내지역이나 해외 일부 서비스 권리에 한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게임사들이 대부분 국내보다는 오히려 해외에서 더 많은 수익을 벌어들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서비스 권리 만으로 얻을 수 있는 실익은 그다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유비소프트가 한국 진출을 위해 접촉한 회사들이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들 해외 게임사들의 진출에 대해 업계가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일단 기업 규모나 자본력 등에서 크게 차이가 나는 만큼 득과 실을 분명히 따져 현명한 관계를 구축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게임사들이 단순한 OEM 개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등한 관계에서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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