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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엔케이로직코리아 남택원]개성으로 똘똘 뭉친 게임 크리에이티브의 정석

  • 윤아름 기자 imora@khplus.kr
  • 입력 2011.11.1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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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세계에 대한 강렬한 구현 욕구 분출 … ‘붉은보석’ 日성공으로 독특한 게임관 인정


글과 그림, 두 가지를 좋아했던 한 소년이 온라인게임으로 소원을 이뤘다. 남택원은 일본 온라인게임 시장의 흥행 코드라 할 수 있는 ‘붉은보석’을 만든 개발자다. 애초 이 게임의 기획부터 콘셉트, 그래픽 등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부분이 없을 정도로 ‘붉은보석’은 자식같은 존재다.


특히 게임업계에서 남택원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국내에 얼마 안 되는 게임 크리에이터이기 때문이다. 직접 게임 시나리오 집필을 하고 기획하는 설정의 대가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그의 대표작인 ‘붉은보석’은 일본의 선진 게임시장에서 한국 온라인게임의 흥행 포문을 열어준 고마운 존재다. 남택원은 게임 개발자의 개성을 담은 창의적인 게임의 중요성을 몸소 실천하는 주인공이다.


남택원은 이색 이력의 소유자다. 학창시절, 판타지 만화에 빠져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욕심에 건축학을 전공했고, 실제로 졸업 후 4년 동안 건설 현장을 뛰어다녔던 그는 묵혀두었던 꿈을 이루기 위해 97년, 게임 개발자로 방향을 선회했다. 처음 그가 만든 것은 PC패키지게임이다. 직접 집필한 게임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한 ‘거울전쟁’시리즈를 내놓았다. 당시 탄탄한 마니아층을 보유했지만 시들어가는 패키지 시장에서 그는 운명적인 선택을 해야 했다.



‘거울전쟁’ 차기작으로 패키지 게임으로 준비 중이던 ‘붉은보석’을 전격 온라인화 한 것이다. 10년 전 개발한 이 게임은 게임 자체에 대한 기획의 시간과 고민이 많았던 완성도 높은 게임성으로 대변되고 있다.


출시 당시 3D 게임이 난무했지만 그 틈에서 국내외 유저들에게 입소문을 탈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붉은보석’을 국내보다 일본에서 더 잘 된 게임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출시 초기에는 국내 및 일본에서 각각 2만 명에 가까운 동시접속자를 유지하며 ‘쌍끌이’ 흥행을 이어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금까지 ‘붉은보석’은 일본에서 수십억 원의 매출을 내며 인기 온라인게임으로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붉은보석’의 성공으로 개발자에서 어느덧 중견기업의 경영인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여전히 게임의 창작 포인트는 그의 머릿속에서 나온다. 이처럼 남들이 만들어 내지 않은 자신만의 기발한 상상력, 독특함을 절대적인 무기로 게임 시장을 개척해가고 있는 그는 처녀작이었던 ‘거울전쟁’ 시리즈로 다시 한 번 ‘붉은보석’ 신화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 그는 업계에 소문난 피규어 수집가다. 집무실 한 쪽 벽을 피규어로 장식한 그는 게임의 소재를 찾기 위해 애니메이션, 음악 등 다양한 문화 예술 애호가이기도 하다.


[남택원’s 게임 - 붉은보석]
‘붉은보석’은 기존 MMORPG와는 차별화된 콘셉트로 ‘변신’을 내세웠다. 이른바 하나의 캐릭터로 두 가지 직업을 동시에 육성할 수 있는 변신시스템이 그것이다. 일본에서는 이 같은 독특함에 반해 온라인뿐만 아니라 모바일게임, 닌텐도DS 버전까지 발매돼 유저들의 접근폭을 넓혀주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 게임이 2003년 8월 15일 광복절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것인데, 생일의 기운(?)이 남달랐는지 게임의 본 고장 일본에서 제대로 한국의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프로필]
● 1994년 한양대 건축학 전공
● 1997년 엘엔케이로직코리아 설립
● 2003년 ~ 2007년 한국산업기술대학교 게임공학과 겸임교수
● 2000년 ~ 現엘엔케이로직코리아 법인 전환, 대표이사 취임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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