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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엘게임즈 송재경] 천재 넘어 匠人으로 거듭난 ‘으뜸 개발자’

  • 하은영 기자 hey@khplus.kr
  • 입력 2011.11.18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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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게임사 큰 획 그은 양대 게임개발 총괄 … 천재 수식어 아닌 ‘장인’ 이름 달고 개발에 ‘매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개발자를 꼽으라면 송재경이라는 이름을 빼놓고는 이야기가 되질 않는다. 게임 개발만 20년 가까이 해 왔던 그는 그만큼 국내 게임산업에 큰 획을 그은 인물로 손꼽힌다.


송재경이 개발한 세계 최초의 MMORPG ‘바람의 나라’는 현재까지도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는 장수게임이며, 오늘날의 엔씨소프트를 있게 만든 ‘리니지’는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는 수작이다. 이후부터 지금까지 그는 천재 개발자이자, 스타 개발자로 업계에 막대한 영향을 미쳐왔다. 자신만의 색을 지키며 ‘장인정신’이 깃든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송재경은 누가 뭐라 해도 ‘대한민국 최고의 게임프로듀서’다.



송재경이 게임 개발에 재능을 보이게 된 것은 카이스트 재학시절부터다. 당시는 게임이라는 콘텐츠가 교내는 물론 사회적으로 전혀 인정받지 못할 때여서 그는 소위 ‘이단아’로 취급을 받았다. 카이스트 원광연 교수는 “그가 무척 힘든 학창시절을 보냈지만, 그로 인해 국내 게임산업의 기틀이 마련된 만큼 매우 감사하는 마음이 크다”며 송재경의 학창시절을 회상하기도 했다. 머드게임 ‘쥬라기공원’을 개발한 송재경은 김정주와 함께 넥슨의 공동 설립자로 나서면서 본격적으로 게임개발에 뛰어들게 된다. ‘바람의 나라’의 상용화까지 마친 그는 엔씨소프트로 자리를 옮겨 ‘리니지’ 개발에 착수했다.


‘리니지’가 대성공을 거두면서 송재경은 자신의 이름을 세상에 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송재경은 엔씨소프트에 오래 몸 담지 못했다. 2003년 돌연 송재경이 엔씨소프트를 떠났기 때문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엑스엘게임즈라는 개발사를 설립, 게임업계에 컴백해 현재 신작MMORPG ‘아키에이지’를 개발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송재경을 기억하는 이유는 그가 국내 게임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산업 초반 기념비적인 두 게임이 모두 송재경의 손에 의해 만들어졌고, 이후 많은 개발자들이 송재경의 영향을 받고 있다. 때문에 우리는 그를 ‘천재 개발자’라 부른다.


과거 그와 동고동락했던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는 언제라도 그가 돌아온다면 두 팔 벌여 맞이할 준비가 돼 있다고 공공연하게 말할 정도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를 천재라 불리기를 원치 않는다. 그 보다 송재경은 ‘게임 장인’이라 불리고 싶어한다. 평소에는 장난끼 가득한 모습에 농담도 서슴없이 던지지만, 게임을 개발할 때만큼은 그 어느 때 보다 진지한 모습이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20대의 열정을 가지고 게임 개발에 몰두하며, 누구도 생각지 못한 게임세상을 창조하기 위해 정진하는 모습이 오늘날의 송재경을 있게 만든 원동력이 됐다. 10여년 만에 천재가 선보이는 신작 MMORPG ‘아키에이지’에 우리 모두가 기대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 엔씨소프트 재직 시절(왼쪽)과 ‘XL1’ 론칭 당시 모습(오른쪽). 그의 얼굴에서는 항상 긴장과 진중함이 묻어난다


[송재경’s 게임 - 바람의 나라]
송재경의 대표작은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 두 작품이있다. 그 중에서도 ‘바람의 나라’는 전세계 최초로 등장한 MMORPG로 많은 화제를 모았던 게임이다. 온라인게임 역사에서 큰 획을 그은 ‘바람의 나라’는 올 해로 서비스 15주년을 맞이하며 국내 최장수 게임으로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바람의 나라’는 캐릭터 총 플레이 시간 합 10억분 이상, 3만 1천여 개의 맵 등 놀라운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프로필]
● 1990년 서울대학교 컴퓨터 공학과 졸업
● 1992년 카이스트 석사과정
● 1992년 ~ 1993년 카이스트 박사과정
● 1994년 머드게임 ‘쥬라기 공원’ 개발
● 1994년 넥슨 공동 설립
● 1995년~1996년 세계 최초 MMORPG ‘바람의 나라’ 개발 및 상용화
● 1998년 ‘리니지’ 상용화 서비스
● 2000년 ~ 2003년 엔씨소프트 부사장, 개발 총괄
● 2003년 엑스엘게임즈 창립, 現엑스엘게임즈 대표이사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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