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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리브소프트 서관희] 마음을 읽을 줄 아는 ‘센스 넘치는 프로그래머’

  • 하은영 기자 hey@khplus.kr
  • 입력 2011.11.2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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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엔지니어 넘어 감성 전달하는 프로그래머로 활약 … 개발 관련 정보, 경험 공유에도 적극적, 후배에 ‘귀감’


스타 개발자 반열에 오른 사람들에게는 ‘신화’라는 말이 종종 붙어 다닌다. 이전까지는 무명에 가까웠던 개발자라도 잘 만든 게임 하나로 신화를 일궈내면 본인은 물론 자신이 몸 담은 게임사의 위상 자체를 완전히 뒤바꾸게 만드는 경우가 종종 있다.


서관희도 그런 ‘스타 개발자’ 중 한 사람이다. 그는 ‘팡야’라는 골프게임 하나로 단번에 스타 개발자로 등극했고, 엔트리브소프트를 중견 게임사로 성장시켰다. 현재 엔트리브의 중요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서관희는 프로그래밍을 공부하면서 게임 개발자를 꿈꿨던 프로그래머 출신이다. 1세대 개발자로서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그는 국내 최초 온라인 골프 게임 ‘팡야’를 개발해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평소 서관희는 말 수가 적은 편이지만, 무척 세심하고 꼼꼼한 성격이어서 일할 때 만큼은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칼과 같다. 그 동안 플랫폼을 막론하고 무수히 많은 게임의 프로그래밍 작업에 참여해 왔던 그는 ‘팡야’ 이전에도 다양한 게임을 통해 프로그래밍 실력을 쌓아왔다.


그가 처음 게임개발을 시작했던 당시에는 게임산업이라는 말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참고할 만한 자료도, 정보를 공유할 창구도 없었다. 이 때문에 서관희는 경험을 통해 공부와 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했다. 집에서 친구들과 무작정 게임을 만들었고, 이를 동호회에 올려 큰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그가 만든 게임은 ‘재미있는 게임’이자 게임 개발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참고자료’가 되기도 했다.


친구들과 작업을 하던 아마추어 시절에서 벗어나 서관희는 손노리라는 팀을 꾸려 본격적으로 게임을 개발하기 시작한다. 손노리는 지금도 국내 1세대 개발사로 손꼽히며 건재하고 있다. 이후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화이트데이’ 등 히트작을 남긴 그가 자신의 이름을 더욱 폭 넓게 알린 게임은 ‘팡야’다. 그가 개발한 ‘팡야’는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실제 골프의 느낌을 극대화해 현재까지도 완성도 높은 콘텐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관희는 프로그래머가 단순한 기술자 역할에서 끝나지 않고 예술가와 같은 작가정신을 담아야 한다는 생각을 고집 해 왔다. 이 때문에 서관희의 모든 게임에는 그만의 감성과 이야기가 고스란히 묻어난다.


결국 서관희는 따뜻한 감성을 자극하는 ‘팡야’로 한국을 넘어 글로벌 유저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는 작가정신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마음을 읽는 감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의 성공작인 ‘팡야’를 자세히 뜯어보면 바람의 세기, 클럽 종류, 홀까지의 거리 등 세세한 정보가 한 번에 직관적으로 표현돼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서관희는 이처럼 마음을 움직이는 감각적인 프로그래밍으로 많은 유저들의 사랑을 받았다.


서관희가 개발자들 사이에서도 ‘좋은 개발자’라는 호평을 받는 이유는 그가 자신의 경험을 많은 이들과 공유하기 때문이다. 본인이 처음 프로그래밍을 했을 당시, 정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일을 떠올리며 그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게임전문잡지의 출판을 돕거나 게임 개발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사이트를 운영하기도 했다. 최근에도 그는 각종 개발자 컨퍼런스에 참여해 후배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관희’s 게임 - 팡야]
서관희의 대표작이자 엔트리브소프트의 대표작인 ‘팡야’는 국내 최초로 골프를 소재로 만들어진 온라인게임이다. 귀여운 캐릭터가 등장하지만, 실제 골프를 치는 듯 정밀하게 구현된 게임으로 현재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게임이다. ‘팡야’는 큰 인기를 모은 이후 온라인은 물론 닌텐도Wii,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서비스 되기도 했다.



[프로필]
● 1992년 7월 ~ 1994년 7월 손노리 팀(창립멤버)
● 1994년 9월 ~ 1998년 2월 어뮤즈월드/손노리 팀 팀장
● 1998년 2월 ~ 2003년 12월 손노리 실장
● 2003년 12월 ~ 현재 엔트리브소프트 이사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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