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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김신배] 한국 e스포츠 중흥기 이끈 글로벌 리더

  • 윤아름 기자 imora@khplus.kr
  • 입력 2011.12.0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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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리그 출범·프로게임단 창단 등 인프라 조성 … 정부 주도 성장산업으로 공인력 확보에 안간힘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 세계화에 앞장서겠습니다.” 김신배는 2005년 한국e스포츠협회 2기 협회장으로 선임된 위인이다. 당시 경쟁사였던 KTF(현 KT)와 협회 회장사를 놓고 경쟁을 할 정도로 e스포츠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품었던 인물이기도 하다.


취임사에 그는 국제적인 위상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당시 e스포츠 인프라가 완벽하게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그가 내건 공약은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그는 취임 2년 만에 게임방송국 위주로 진행됐던 프로리그를 통합해 공인리그로 탈바꿈했고 11개 기업게임단 창단과 더불어 공군 게임단 창설, 정부 주도의 전국 아마추어 e스포츠 리그 개최 등 다양한 업적을 남겼다. 김신배는 밀레니엄 전후로 본격 태동한 e스포츠 10년 동안, 초절정기를 이룩한 주인공으로 기억되고 있다.



2005년 그가 취임했을 때는 e스포츠 전반에 걸쳐 불신과 경계의 목소리가 작지 않았다. 그만큼 관련 산업에 산재해 있는 숙원 과제를 풀어내기란 사실상 어렵다는 것을 누구나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프로 위상을 확립하는 방안을 두고,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했을 때는 무모하다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당시 5개 게임단을 제외하고 6개 게임단은 클럽팀 형태로 운영되고 있었는데, 그는 이들에게 구단주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자신했다.


특히 자사의 프로게임단인 SK텔레콤 T1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창단 지원 설명회나 컨설팅 기회를 제공하는 등 실질적인 대안책으로 클럽팀 구제에 나섰다. 결과적으로 그는 협회장 취임 첫 해인 2005년 말부터 약 1년 간 화승, STX, MBC게임, 온게임넷, 웅진 등 기업들이 줄줄이 프로게임단을 후원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이와 동시에 통합 프로리그를 출범시키고 사상 최초로 금융기업인 신한은행을 메인 스폰서로 유치시키는 등 e스포츠의 산업적인 측면도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처럼 그의 강력한 리더십은 e스포츠 역사 가운데 가장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게 됐다. 무엇보다 외면했던 e스포츠 문화에 정부가 관심을 기울이는 기회를 만듦으로써 한층 공인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웠다는 평이다.


정부 주도의 전국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 개최가 대표적인 예다. 그뿐만 아니라 국제 e스포츠 연맹을 조직해 초대 회장으로서 각 국 e스포츠 인프라 조성에 국내 e스포츠 구조를 벤치마킹하도록 추진한 점도 그가 세운 공로 중 하나다.


물론, 당시 그가 내걸었던 공약이 전부 이뤄진 것은 아니다. 정식 체육종목화나 전용경기장 건설 계획 등은 e스포츠 종사자들이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하지만 e스포츠가 성장해야 하는 이유와 일련의 과제들이 잘 해결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고마운 리더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SIDE STORY]
본지 인터뷰 당시 김신배 회장은 사진 촬영을 위해 부탁한, 다소 민망한 포즈에도 웃으며 응해줬다. e스포츠로 좋은 기사를 써달라는 당부도 빼놓지 않았다. 특히 그는 임기 동안 e스포츠에 정말 많은 관심과 애정을 쏟았다.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는 가운데 자사 게임단인 SK텔레콤 T1의 경기 일정을 꼼꼼히 체크할 정도로, 여타 구단주와는 확실히 남다른 적극성으로 e스포츠 관계자들의 마음을 샀다.



[프로필]
● 1978년 서울대 산업공학과 졸업
● 1985년 미 와튼스쿨 경영대학원 석사
● 1995년 한국이동통신 사업전략담당 이사
● 2002년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 전무
● 2004년 SK텔레콤 대표이사
● 2005년한국e스포츠협회회장
● 2008년 SK C&C 대표이사 부회장
          국제 e스포츠연맹 초대회장
● 현재 SK그룹 부회장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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