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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학교 김민규]게임산업 진흥책의 패러다임 선도

  • 황지영 기자 hjy@khplus.kr
  • 입력 2011.12.0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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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산업진흥 위한 정책 마련에 공헌 … 언론의 게임업계 뭇매에도 소신 있는 발언 ‘눈길’


대한민국 게임산업이 현재에 이르기까지는 게임을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이들 외에도 숨어있는 공로자들이 있었다. 게임산업을 진흥시키기 위해 연구했던 이들이다. 아주대학교 김민규 교수는 게임산업 부흥을 위한 사업정책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이다.


2002년 한국게임산업개발원(현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연구위원으로 게임과 인연을 맺었던 그는 2003년과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수립한 ‘게임산업진흥 중장기계획’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김민규가 2000년 초반부터 세웠던 게임산업진흥법의 초안제도와 기획정책은 대다수가 현재까지 적용될 정도로 오랜 기간 산업의 성장에 영향을 미쳐왔다.


무엇보다 그는 게임을 단순히 돈 버는 수단으로 바라보았던 정책가들과 달리, 게임을 하나의 문화로서 인식되도록 노력했다는 점에서 인정받고 있다. 김민규는 게임은 산업이기 이전에 ‘문화’라고 강조하면서 게임업계 관계자들을 독려해 왔다.



김민규는 학창시절 박사학위를 취득하자마자 게임산업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곧장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의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게 됐다. 당시 국내에서는 온라인게임이 차세대 산업으로 대두됐던 시절로, 관련 시장을 부흥시키기 위한 정책마련이 시급했던 때였다.


김민규는 게임산업개발원에서 연구위원으로 시작해 산업정책팀장까지 역임하면서 게임백서 및 정책보고서 발간, 게임산업 리서치 총괄, 국제 연구 협력 사업을 주도해왔다. 게임산업진흥법이 기틀을 마련하기까지 워낙 다양한 업무를 진행해온 그는 “회계와 아카데미 사업빼고는 거의 모든 업무에 손을 댔다”고 표현할 정도로 바쁘게 지냈다.


그렇게 묵묵히 일했던 김민규가 게임업계에서 자신의 이름을 드러냈던 시기는 게임산업에 위기가 닥쳤을 때다. 온라인게임이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게임시장은 공급과 수요가 활발, 호황을 맞았다. 하지만 이와 함께 불거졌던 것은 게임에 대한 역기능이었다.


당시 몰입감이 높았던 온라인게임 일부는 언론의 몽둥이를 맞으면서 위축됐다. 자연스레 ‘게임중독’이라는 단어도 미디어를 통해 남발되면서 관련업계는 숨죽여 지내야 했다. 이 때 김민규의 영향력이 드러났다. 그는 ‘게임중독’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사안이므로 ‘중독’이라는 용어는 잘못됐다고 주장, 게임업계에 힘을 실어줬다.


그는 2006년 게임진흥법 법령을 마련하면서 업계 최초로 ‘게임 과몰입’이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김민규는 “ ‘게임중독’이라는 단어는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던 현상이었다”며 “ 무분별하게 게임업계의 편을 들어주는 것이 아닌, 최대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접근하기 위해 게임중독이라는 단어 대신 ‘게임 과몰입’이라는 용어를 법령에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김민규의 활약은 계속됐다. 그는 심야시간 청소년들의 온라인게임 사용을 금지하는 ‘셧다운제’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해왔다. 그는 온라인게임의 규제는 가정 내 자율규제로 이뤄져야 할 뿐더러 무리한 정책 실행은 실효성도 떨어진다고 주장해 왔다.


김민규는 현재 아주대학교 문화콘텐츠전공 교수로 재직하고 있음에 불구하고 아직까지 게임업계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그는 e-스포츠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조직의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2002년 진로를 고민하던 중 게임산업을 위해 일하기로 마음먹었던 것이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며 “폭발적이고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게임산업에서 끝없는 흥미를 느낀다”고 말했다.


[SIDE STORY]
2011년 2월, ‘게임산업 육성을 위한 심의제도 개선 방안 토론회’에 참석한 김민규. 그는 해당 토론회에서 발제자로나서 현행 게임심의제도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국내 게임 심의제도는 시대의 변화를 거스르고 있다고 발언, 현실적인 법안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프로필]
● 1995년/ 2002년 고려대학교 대학원 사회학과 석사/박사학위 취득
● 2002년 한국게임산업개발원 연구위원
● 2003년 ~ 2006년 한국게임산업개발원 산업정책팀장
● 2006년 ~ 2007년 한국게임산업개발원 게임문화진흥팀장
● 2007년 ~ 2009년 한국게임산업진흥원 게임문화진흥본부장/정책기획본부장
● 2009년 ~ 2010년 한국콘텐츠진흥원 산업정책실 정책연구팀 수석연구원
● 2010년 ~ 現아주대학교 인문대학 문화콘텐츠전공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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