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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강문화산업대 김광삼] 제2의 ‘마인크래프트’ 육성하는 인디게임 개척자

  • 황지영 기자 hjy@khplus.kr
  • 입력 2011.12.0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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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대 졸업 후 인디게임 개발자 전향 … 인디 시장 부활 위해 최전방서 노력


‘게임시장에서 사장 됐다’ 이렇게 표현해도 지나치지 않았던 인디게임이 최근 북미에서 반전을 일으키고 있다. 인디게임 개발사 모장스튜디오가 ‘마인크래프트’로 초대박을 터뜨리면서 생긴 일이다. 해외 시장에서는 비교적 인디게임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분위기였기에 이 같은 반전도 일어났지만 국내는 달랐다. 게임이 산업화되고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면 인디게임은 주목받을 공간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김광삼은 이러한 게임시장에서 인디게임을 부활시키기 위해 최전방에서 일했던 인물이다. 김광삼이라는 이름보다는 ‘별바람’이라는 닉네임으로 더욱 유명한 그는 1991년 ‘호랑이의 분노’로 데뷔한 이래 ‘그녀의 기사단’으로 게임업계에 돌풍을 일으킨 인디게임 개발자다. 현재는 현직 교수로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별바람(김광삼)은 꾸준히 인디게임을 육성하면서 게임시장의 숨겨진 보석으로 불리고 있다.



‘호랑이의 분노’, ‘푸른매’, ‘그녀의 기사단’ 등 인디게임을 개발해온 별바람(김광삼)은 사실은 의사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나, 의사 라이센스까지 취득한 전직 의사였다. 부모님도, 동생도, 처남·처제도 모두 의사였던 까닭에 별바람(김광삼)은 집안에서 소위 이단아로 취급받았다.


이처럼 게임과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그가 처음으로 개발에 손을 댄 것은 1982년 초등학교 4학년이던 시절이다. 그는 베이직으로 게임을 제작하면서 게임 개발을 시작하게 됐다. 시작은 단순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그의 개발력은 그야말로 고공행진이었다. 고등학생이었던 별바람은 고급 언어인 어셈블리로 게임을 제작했으며 1992년에는 ‘호랑이의 분노’, 1994년에는 후속작까지 발표하면서 존재감을 알렸다.


하지만 무엇보다 별바람(김광삼)이라는 이름을 알린 작품은 2000년 발표된 ‘그녀의 기사단’이다. 그가 만든 ‘그녀의 기사단’은 그래픽, 프로그램, 시나리오까지 모든 작업을 홀로 개발해 인디게임의 효시로 인정받고 있다. 해당게임은 출시되자마자 큰 반향을 일으켰고, 국산 휴대용 게임기기 지피투엑스(GP2X)의 간판게임으로 채택돼 해외까지 전파됐다.



▲ 2005년 본지가 인터뷰 당시 촬영한 별바람(김광삼)의 모습. 그는 스스로를 ‘돌연변이’라고 칭했다


하지만 인디게임의 시장은 별바람(김광삼)의 기대와는 달리 해가 다르게 메말라 갔다. 그는 ‘인디게임은 멸망했다’고 표현하면서 위험성을 경고했다. 이처럼 인디게임 시장이 척박해지자 별바람(김광삼)은 개발자이기에 앞서, 고사한 시장을 살리기 위한 개척자로 변신했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한국게임개발자협회 협회장을 지낸 별바람(김광삼)은 ‘대한민국 인디게임 및 게임 아이디어 공모전’을 실시하면서 인디게임 육성에 힘을 실었다.


그는 한 인터뷰를 통해 “인디밴드들이 홍대와 신촌으로 그들만의 메카를 형성했듯 인디게임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유저들과의 가교 역할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인디게임 시장을 살려야한다는 노력은 말로만 끝나지 않았다. 그는 현재도 몸소 인디게임을 개발, 관련시장의 가능성에 대해 알리고 있다. 성공한 인디게임을 배출해야만 시장이 재도약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별바람(김광삼)은 올해 자신의 신작 ‘혈십자 : 퍼스트 컨택트’를 발표한 상태다. 그리고 현재 교수로서 후계자를 양성하고 있는 그는 향후에도 인디게임에 대한 열정을 보이겠다는 각오다. 국내에서도 제 2의 ‘마인크래프트’(모장스튜디오 개발)가 탄생할 수 있을지 별바람(김광삼)의 행보에 눈길이 간다.


[SIDE STORY]


● 김광삼’s 게임 - 그녀의 기사단


김광삼은 1997년 ‘그녀의 기사단 : 어느 마을에 전해 오는 사랑 이야기’를 프로토타입으로 개발, 2000년에는 완성 버전인 ‘그녀의 기사단’을 발표했다. RPG 장르인 이 게임은 순정만화 풍의 그래픽과 다양한 인간들의 삶을 탄탄한 스토리로 엮어내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무엇보다 ‘그녀의 기사단’은 여성 유저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며, 인디게임 개발자로서 별바람(김광삼)의 이름을 각인시킨 효자게임이기도 하다.



[프로필]
● 2004 ~ 현재 : 청강문화산업대학 콘텐츠스쿨 게임전공 교수
● 2006 ~ 2008 : (사)한국게임개발자협회 협회장
● 2009 ~ 현재 : 별바람 스튜디오 대표
※ 작품활동
● 1992 호랑이의 분노 발표
● 1994 호랑이의 분노 2 발표
● 1995 푸른매 발표
● 2000 그녀의 기사단 발표
● 2002 그녀의 기사단 : 강행돌파(GP32) 발표
● 2008 그녀의 기사단 : 키리에 엘레이존(모바일) 발표
● 2011 혈십자 : 퍼스트 컨택트(CAANOO, WIZ) 발표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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