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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기틀 마련한 1세대 개발자 ‘업계 호령’

  • 하은영 기자 hey@khplus.kr
  • 입력 2011.12.2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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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니지’ 시리즈 개발자 분야별 70% 이상 지지 받아 1위 … 임준석, 문성빈 등 2012 모바일게임 개발자 ‘급부상 기대’


본지가 게임전문 미디어 38개사와 공동으로 선정한 대한민국 게임업계 베스트 100인 중 게임 개발 부문에서는 업계 1세대 개발자들이 대거 선정됐다. 2000년대 중반 이후 게임 개발에 뛰어들어 소위 대박을 터트린 인물도 있지만, 대부분 게임산업 태동 때부터 개발을 시작해 업계의 기틀을 다잡아온 이들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때문에 ‘리니지’, ‘바람의 나라’, ‘마비노기’, '뮤 온라인’ 등 업계 초창기에 등장한 게임의 개발에 참여한 ‘거장’ 개발자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이 외에 김희재, 김명수, 고성원, 서관희 등은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인물들로 심사위원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는 모바일게임 분야에서도 예외 없이 적용돼 눈길을 끌었다.


모든 부문이 마찬가지지만, 게임 개발은 유독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중요하다. 이 때문에 게임 개발 부문에 선정된 20인은 대부분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반, 게임업계에 입문해 지금까지 개발을 해 오고 있는 1세대 개발자들이 대다수다.



[업계 선도한 개발자에 ‘높은 점수’]
선정된 20인은 대부분 소위 ‘대박’을 터트린 게임 타이틀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특히 ‘리니지’, ‘바람의 나라’ 등 국내 게임산업 역사에서 큰 획을 그은 대작 게임의 개발자들은 타 인물들과 현저히 차이나는 높은 득표수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또한 기획, 프로그래밍, 그래픽 전 부문에 걸쳐 각각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개발자들이 모두 ‘리니지’와 ‘리니지2’ 둘 중 하나의 프로젝트에 참여한 인물들이어서 국내 게임산업에서 ‘리니지’ 시리즈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다시 한 번 깨닫게 했다.


이와 함께 온라인게임 개발자인 김남주, 류기덕, 남택원과 모바일게임 개발자인 유승민, 신봉구는 게임산업의 기틀을 다잡는데 큰 영향을 미친 1세대 개발자들도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은석의 경우 기획과 그래픽 두 개 분야에 모두 선정되며 2관왕에 오르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기획자 부문에서 71%의 득표율을 기록한 엔씨소프트 김형진은 ‘리니지’와 ‘리니지2’ 두 프로젝트에 모두 참여했다. 프로그래머 부문 1위 송재경은 ‘리니지’ 개발을 총괄했으며 천재 개발자라는 수식어답게 무려 86%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82%의 지지율을 얻은 그래픽 부문 1위인 블루홀스튜디오 황철웅 역시 ‘리니지2’의 그래픽을 완성한 장본인이다.


‘리니지’와 ‘바람의 나라’ 등의 MMORPG 외에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며 시장에 일대 혁신을 몰고 온 개발자들도 다수 이름을 올렸다. ‘프리스타일’로 대한민국에 온라인 농구게임 열풍을 몰고온 김명수, ‘피파온라인’,‘NBA 스트리트온라인’ 등 스포츠게임 개발의 달인으로 알려진 김희재는 기획 부문에서, ‘팡야 신화’를 일궈낸 서관희, 드래곤플라이가 FPS명가로 발돋움하는데 큰 공을 세운 고성원은 프로그래머 부문에서, ‘창세기전’ 등에서 독특한 스타일을 선보인 김형태는 그래픽 부문에서 각각 두각을 나타냈다.



▲ 20인 중 가장 많은 득표율을 보인 사람은 역시 ‘천재 개발자’ 송재경이었다


[스타 개발자에 밀려 ‘아쉬운 탈락’]
워낙 쟁쟁한 인물들이 후보군에 오른 까닭에 아쉽게 20인에 들지 못한 개발자들도 다수 눈에 띄었다. 선풍적인 이슈를 몰고 왔던 인기작을 개발했지만, 대표 개발자 20인에 들지 못하는 이변을 낳아 안타까움을 더했다.


가장 아쉽게 20인에 오르지 못한 인물은 넥슨의 박용규였다. 한 표 차로 탈락한 그는 국민 게임 ‘카트라이더’의 메인 기획자로 활약했던 인물이다. ‘카트라이더’는 쉬운 게임성과 중독성 강한 재미로 지금까지도 많은 유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창세기전’, ‘마그나카르타’ 등 주옥같은 작품을 남긴 소프트맥스의 이주환과 ‘뮤 온라인’ 초기 개발자로 참여했던 웹젠 3인방 중 한 명인 송길섭, ‘리니지’ 초기 개발에 참여했던 채윤호, ‘오디션’의 기획 팀장이었던 하창현 등도 기획자 톱10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탈락했다.


이와 함께 사업가로 변신해 온네트의 미국 법인인 온네트 USA에서 맹활약하면서 해외사업/퍼블리싱 부문에 이름을 올린 김경만은 ‘샷온라인’과 ‘투어골프 온라인’의 기획자로 게임 기획자 부문에 후보군으로 오르기도 했다.


그래픽 부문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인물들은 화려한 그래픽 보다는 자신만의 개성을 잘 살린 그래픽을 선보인 개발자들이었다. ‘라그나로크’ 그래픽 실장이었던 황병찬, ‘카트라이더’ 메인아트 디렉터 최병량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와 함께 ‘거상’, ‘군주’, ‘아틀란티카 온라인’ 등의 아트디렉터 정종필, ‘N3’로 2006 대한민국 게임대상 우수개발자상을 수상한 블루사이드 이종환도 후보에 오른 바 있다.


프로그래머 부문에서는 훌륭한 프로젝트를 탄생시켰지만 송재경, 서관희, 김동건 등 스타 개발자에 밀려 탈락한 개발자들이 대다수였다.


‘포트리스’를 개발한 신현종, ‘드로이얀 온라인’을 개발한 이동훈, ‘그랜드체이스’를 개발한 이종원 등이 여기에 이름을 올렸다. 신현종은 유체역학을 기반으로 한 옥타브 엔진 시리즈를 개발, ‘철권6’에 적용시킨 인물이지만, 업적에 비해 많은 주목을 받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뿐만 아니라 이종원의 경우 CEO와 개발자를 겸직하면서 KOG를 대구 소재 대표 개발사로 성장시킨 주역으로 게임사 대표 부문에 뽑히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카트라이더’를 국민게임으로 등극시킨 박용규는 아쉽게 베스트 100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리니지 이터널’ 등 대작 개발자 ‘기대주’]
올 해 선정된 베스트 100인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향후가 더욱 기대되는 개발자들이 대한민국 게임산업의 미래를 밝게 만들고 있다. 이들은 업계와 유저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미래 게임산업을 이끌어갈 주역으로 손꼽힌다.


지스타 2011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이터널’을 개발 중인 최경원은 단연 최고의 기대주로 급부상했다. ‘아이온’ 기획자로 활동하기도 했던 최경원은 한 편의 영화를 감상하는 듯 감동을 선사하는 화려한 그래픽으로 많은 이들의 찬사를 한 몸에 받았다.


콘솔에서 온라인으로 방향을 선회한 김형태의 행보도 주목된다. ‘창세기전’, ‘마그나카르타’ 등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그래픽 스타일을 선보이며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김형태는 처음으로 도전하는 온라인게임 ‘블레이드&소울’에서 다시 한 번 걸출한 실력을 여지없이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에서 ‘창천’을 개발했던 박정수는 신작 ‘천룡기’로 새로운 도전장을 내민다. 짤막한 영상이 공개됐을 뿐이지만, ‘천룡기’는 국내외 무협 유저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며 위메이드의 미래를 이끌어갈 차세대 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타이니팜’을 개발한 컴투스 임준석의 향후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이 외에도 2012년 오랫동안 준비 해 왔던 신작 ‘아키에이지’ 서비스를 준비 중인 송재경을 비롯해 김형진, 남택원 등도 새로운 게임으로 업계에 핵 폭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가 크다. 그 동안 상대적으로 빛을 보지 못했던 모바일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시장이 급격히 커질 것으로 기대되는 2012년 더욱 많은 스타 개발자를 배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타이니팜’으로 모바일 SNG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컴투스 임준석은 모바일게임 개발자들 중 가장 미래가 기대되는 인물이다. 컴투스의 대표 RPG인 ‘이노티아 연대기’ 시리즈 등을 개발해 온 그는 향후에도 자사의 다양한 SNG를 책임질 예정이다.


‘에어펭귄’으로 글로벌 앱스토어에서 돌풍을 일으킨 엔터플라이 이준희는 차기작인 ‘에어펭귄2’로 다시 한 번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런앤히트’로 단숨에 국내 앱스토어 1위에 등극한 블루페퍼 문성빈과 ‘팔라독’을 개발한 김준혁도 기대주로 손꼽힌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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