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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인터뷰] 게임업계 두뇌 집단 양성하는 주목받는 지도자

  • 황지영 기자 hjy@khplus.kr
  • 입력 2010.07.2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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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계가 필요로 하는 인재 양성 위해 연구 거듭 … 학생 중심 커리큘럼으로 게임교육원 평판 높여


게임 산업이 미래의 먹거리로 주목 받으면서 게임 업계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자연스레 전망 좋은 미래를 꿈꾸는 학생의 상당수가 게임 교육기관을 통해 개발자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인물이 있다. 서강대학교 게임교육원 이재홍 교학부장이다. 현재 디지털스토리텔링학과 교수로 활동중인 그는 서강대 게임교육원이 만들어지기 까지의 모든 과정을 주도한 인물이다.


그는 게임 교육기관의 중요성과,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정확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업계가 필요로 하는 인력을 양성하는 일입니다. 특히 게임업계가 시나리오의 중요성을 점점 인지하고 있음에 따라 서강대학교 게임교육원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게임업계가 원하는 인재를 키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맛있는 차를 대접해야겠다며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이재홍 교수의 수더분한 성격을 짐작하게 만들었다. 차려입지 않은 옷과 소탈하게 웃는 얼굴은 소박해 보였지만 게임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하자마자 이내 예리한 눈매를 드러내는 것이 인상 깊었다.


게임교육원 교학부장, 문학박사, 디지털스토리텔링학과 교수 등 그의 명함에는 여러 종류의 직함들이 씌여져 있었다. 그리고 명함 만큼이나 이재홍 교수의 스케줄도 빼곡히 채워져 있었다.



[시나리오 중요성 커진다는 전망 ‘적중’]
“서강대학교 게임교육원이 현재에 오기까지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특히 교육원이라는 명칭이 가르침에 있어서는 걸림돌이 됐었습니다. 대중은 정규 과정 외에는 터부시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서강대학교 게임교육원은 4년제 학위가 주어지는 명실상부한 대학 교육기관이라고 강조했다. 비록 학점은행제를 채택하고 있지만 일반 4년제 대학생들과 동일하게 캠퍼스의 모든 특권을 누릴 수 있다.


“서강대는 국내에서 상위권 대학에 속합니다. 명문대라고 불리는 서강대학교에서 게임을 다룬다는 사실에도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교수는 2006년 게임교육원을 자신의 주도 아래 국내 유일의 대학 부설기관으로 만들어 냈다. 또한 다른 교육기관과는 달리 학과를 그래픽, 기획, 프로그래밍, 시나리오 네 가지로 분류해 학생들을 가르치며 눈길을 끌었다.


시나리오 학과가 따로 구성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재홍 교수는 ‘스토리텔링’에 대한 중요성을 과거부터 피력해 왔다.


“과거에는 게임을 개발할 때에 테크니컬한 것만을 추구하려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즉 눈에 보이는 기술적인 부분에만 집착해 왔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점차 게임사에서도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론칭되고 있는 신작들을 보면 과거에 비해서 스토리가 탄탄해진 것도 이러한 현상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최근 게임업계 동향을 살펴보면 그의 예측이 정확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시나리오 인력에 대한 니즈가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 효과 입증하며 평판 높여]
이러한 동향으로 인해 그가 지도하고 있는 게임교육원은 교육적 효과에 대한 평판이 대단히 높아졌다. 타 교육기관에서는 전문적으로 다루지 않는 시나리오를 일목요연하게 교육시키고 있는데다, 학기 별로 주어지는 프로젝트의 완성도가 높기로 입소문이 퍼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재홍 교수는 최적화된 교육 시스템을 다년간 연구해 왔다. 학생들이 최대한 게임 개발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이 교수의 목표다.


“커리큘럼 역시 분기마다 연구를 통해서 새롭게 구성하고 있습니다. 4년이라는 시간동안 효과 높은 교육방법을 꾸준히 찾아왔지만 고민을 지속할수록 더욱 좋은 방안들을 찾았습니다.”



그가 커리큘럼을 매번 새롭게 구성하는 것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빠르게 변해가는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다. 이 교수는 최근 스마트폰의 열풍이나 SNG(소셜 네트워크 게임)의 인기를 비춰보았을 때 게임업계 트렌드를 ‘공유’와 ‘소통’으로 꼽았다.


“게임은 계속해서 진화를 하고 있습니다. SNG를 비롯해 웹게임이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것 또한 ‘소통’에 대한 니즈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갈수록 플랫폼의 경계는 무너질 것이고, PC에 치중되어 있던 기술이 모바일로 변이될 것입니다”


그는 플랫폼의 경계가 무너질수록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든 변화에 있어서도 결국 변하지 않는 것은 ‘스토리텔링’이며, 짜임새 있는 이야기를 통해 유저들에게 변이되지 않는 재미를 줄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요즘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많은 게임사들이 판타지 소설에서 그 해답을 찾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결코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스토리텔링은 양방향에서 인터랙티브하게 작용하지만 소설은 일방적인 스토리에 불과합니다.”



[게임 자체가 목적이 되어야 할 것]
이재홍 교수는 국내 교육기관이 해결해야 할 숙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특히 그가 강조한 것은‘게임’ 자체가 목적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게임 학과라고 불리고 있는 상당수는 과거에 있었던 인터넷학과나 멀티미디어 학과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학과들은 ‘게임’만을 전문적으로 분석한 사람들에 비해서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교수의 말대로 국내 게임 시장의 파이가 커지면서 게임학과가 급격하게 쏟아져 나왔다. 한 때 유행처럼 생겨났다가 지금은 사라진 인터넷 학과나 멀티미디어 학과 역시 이름만 바뀌어서 게임 학과로 재탄생한 경우가 적지 않다.



“인재 육성을 위해서는 보다 전문화된 교육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상업적인 목적보다는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입니다”


이 교수는 업계가 필요로 하는 인재 양성을 위한 노력도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산학 협력 업체와 잦은 교류로 그들이 필요로 하는 인력은 어떠한 사람인지 체크하고 있다.


현재 “네오위즈게임즈, T3, CJ인터넷, 스마일게이트 등의 협력사들과 자주 이야기를 나누곤 합니다. 업계가 필요로 하는 인재 양성에 두 팔을 걷어붙일 생각입니다”


이재홍 교수의 추천 도서
●  서사철학- 저자 김용석



그의 교수실에 빡빡하게 들어차 있는 책으로 짐작할 수 있듯 이재홍 교수는 생활 속에서 독서를 벗삼고 있다. 이재홍 교수가 추천한 책은 김용석 저자의 ‘서사철학’이다.


그가 소개하는 이 책은 그리스 로마시대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인들에게 철학에 대해 생각하도록 만들고 있다. 신화, 대화, 진화, 동화, 혼화, 만화, 영화 7개의 테마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가 사람들을 감동시킨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이재홍 교수 프로필
● 1990 ~ 1992  도쿄(東京)대학교 종합문화연구과 석사
● 1992 ~ 1998  도쿄(東京)대학교 종합문화연구과 박사 수료
● 2008 ~ 2010  숭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
● 1981 ~ 1986  서울디지텍고등학교(전자과)
● 1995 ~ 1999  공주영상대학(영상문예창작학과)
● 2001 ~ 2003  서울게임대학(게임시나리오창작과)
● 2003 ~ 2006  서강대학교 디지털 게임교육원(게임시나리오창작학과)
● 2010 ~ 현재  서강대학교 게임교육원(디지털스토리텔링학과)
              게임물등급위원회 등급재분류자문위원
              융합형콘텐츠산업포럼 가상산업분과 위원장
              한국게임학회 부회장/디지털스토리텔링학회 부회장/한국소설가협회 중앙위원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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