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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진짜 같은게임, 진짜 재밌나?

  • 김상현 기자 aaa@khplus.kr
  • 입력 2012.12.0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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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난히 실사 스포츠 게임 신작이 쏟아지고 있다. ‘피파온라인3’, ‘위닝일레븐 온라인’, ‘MVP 베이스볼 온라인’그리고‘마구더리얼’까지. 그럼 여기서 한가지 의문을 가져본다.  게임이 현실과 똑같으면 재미가 있을까? 언뜻 생각해보면 재미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제법 많은 수의 게임들이 ‘진짜 같음’을 내세우며 그들의 우수성을 입증하려 한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나 스포츠 게임 부문에서 두드러지는데, 최근 앞다투어 시장에 등장하고 있는 차세대 온라인 야구 게임들이 공통적으로 표방하고 있는 슬로건이기도하다. 현실 같은 게임이 재미가 없다면 그들은 왜 그리 사실성에 집착하고 있는 것일까?

이 질문에 내가 찾아낸 답은 이렇다. 야구 자체가 이미 현실이 아닌 게임이라는 것이다. 그럼 이제 말을 살짝 다르게 바꿔볼 수 있다. 야구 게임이 표방하는 사실성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세계와의 닮음이 아닌 현실 세계 속의 또 다른 게임과의 닮음이다.

▲ MVP 베이스볼 온라인 사업팀 손동찬 대리

실제 야구와 닮은 야구 게임을 만든다는 것은 결국 전 세계적으로 재미가 검증된 ‘현실게임’의 본질적 재미를 카피하는 작업이며 리얼한 야구게임은 이전보다 더욱 뻔뻔(?)하게 껍데기까지 원본과 유사한 ‘S급 짝퉁’이다. 이왕지사 원본을 베끼기로 했다면 제대로 베껴야 한다.

‘S급 짝퉁’이 오리지널과 닮지 않았다면 아무리 튼튼하고 품질이 좋더라도 그 가치는 급격하게 하락하고 만다. 사실성에 대한 강조는 역으로 게임에 독이 될 수도 있는 문제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 진짜 같은 야구 게임을 진짜 재미있게 만들기 위해선 껍데기는 기본이요, 속 내용은 진짜를 보완할 수 있는 재미 요소까지 추가돼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보니 생각해보면 역시 진짜 같은 게임은 재미가 없을 것 같다. 진짜보다 더 재미있어야 해볼만한 게임이 되지 않을까? ‘진짜 야구’보다 더 뛰어난 야구게임을 서비스 하기 위해 오늘도 우리의 밤은 유저들의 낮보다 길어지고 있다.

※ 외부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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