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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밍 시이바 타다시 대표]‘로드 오브 나이츠’로 한국 시장 ‘노크’

  • 강은별 기자 hehestar@khplus.kr
  • 입력 2012.12.14 10:12
  • 수정 2012.12.1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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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드 오브 나이츠’에 대한 제 점수는 75점입니다.” 지난 12월 5일 우리나라에 출시된 자사 게임을 두고 시이바 타다시 대표는 다소 인색한 점수를 매겼다. 시이바 대표는 만족하는 순간 더 이상의 발전은 없다고 믿는 신념의 소유자다. 개발자 출신의 사업가이기에 더욱 날카로운 시선으로 게임을 평가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의 깐깐한 점수와 달리 ‘로드 오브 나이츠’는 올해 초 일본에서 먼저 출시돼 35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에이밍은 설립한 지 2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카드 배틀 장르의 격전지인 일본에서 수많은 경쟁작을 물리친 신흥 기업이다. 그도 그럴것이 시이바 대표는 일본 게임시장에서 매서운 안목을 가진 사업가로 잘 알려져 있다.

게임온 재직 당시 한국산 MMORPG인 ‘붉은 보석’등을 현지에서 성공적으로 론칭한 주역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탄탄대로를 달려온 시아바 대표에게 한국 시장은 전혀 색다른 도전이다. 외국 시장에서 자신의 개발력과 사업 역량을 인정받아야 하는 까닭이다. ‘로드 오브 나이츠’의 한반도 상륙이 이어진 12월, 직접 한국을 찾은 시이바 대표의 각오를 들어봤다.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 확대에 에이밍도 ‘일조’]
“에이밍은 한국, 대만, 필리핀에 지사를 설립하며 적극적으로 진출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개발 스튜디오인 대만을 제외하고 한국과 필리핀은 모두 사업 부문을 담당하는 지사입니다. 특히 이웃 나라인 한국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그는 한국 모바일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은 온라인게임 강국이라는 이미지가 깊게 자리한 까닭에 모바일 시장은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하지만 캐주얼 장르를 필두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많은 해외 기업에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올해 초 에이밍이 한국 지사를 설립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 에이밍 시이바 타다시 대표

“일본은 한국보다는 조금 앞서 모바일게임 시장이 성장했습니다. 지난해 일본에 캐주얼 게임이 인기를 끌었던 바 있는데, 현재 한국의 현상과 상당히 유사합니다. 게임 유행은 일정한 주기를 갖고 있기에 2013년부터는 조금 더 하드코어한 장르가 사랑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앞으로 에이밍이 출시할 게임들과 적합한 모습이죠.”

특히 지난해 일본에서 캐주얼 게임이 인기 끈 이후 약 1년이 지나 카드 배틀 장르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과 믹시 등 게임 플랫폼의 성장 초반에는 캐주얼 게임이 강세를 보여왔습니다. 최근 한국에 불고 있는 카카오톡 열풍도 이와 마찬가지의 이유로 캐주얼 게임이 주류를 차지하는 모습입니다. 전례를 확인해보면 지금부터 1년 정도가 지난 후에는 카드 배틀 장르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한국에 불고 있는 모바일게임사 창업 열풍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일본의 경우 콘솔, 온라인, 모바일 개발자의 경계가 뚜렷하고 이직률이 높지 않기에 다소 폐쇄적인 모습이다. “일본은 가축(家畜)에서 유래된 사축(社畜)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 회사에 정착하는 경향이 뚜렷합니다. 이는 전문적인 역량을 키우기에는 좋지만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지죠. 신생 기업인 에이밍도 한국의 이러한 태동에 합류해 모바일 시장의 성장을 함께 이끌어내겠습니다.”

 

[‘로드 오브 나이츠’는 마니아 공략 게임]
시이바 대표는 한국 시장 진입의 포문을 ‘로드 오브 나이츠’로 열었다.  로드 오브 나이츠’는 이미 올해 초 일본에 론칭돼 눈 높은 일본 유저들의 입맛을 만족시키며 호평 받고 있는 작품이다. 에이밍이 출시한 게임은 브라우저, 모바일 기반 등 다양하지만 최근 한국 유저들의 관심이 모바일로 기울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모바일 카드 배틀 게임인 ‘로드오브나이츠’를 선보였다.

“카드 배틀은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르이지만 한국에서는 다소 마니악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에서도 인기작이 배출되면서 많이 쇄신됐음에도 아직까지 대중적인 장르는 아닙니다. 때문에 ‘로드 오브 나이츠’를 한국에 출시하기로 결정했을 때 많은 고민이 있었죠.”

시이바 대표는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에 허들이 될 수 있는 콘텐츠를 수정해 한국에 출시할지 고민했다. 하지만 진입장벽을 낮추기 보다는‘로드 오브 나이츠’가 가진 재미를 그대로 살려 몰입도를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에서도 일본 계정을 얻어 플레이하는 유저가 있을 만큼 마니아 유저층을 형성하고 있기에, 팬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결론이었다.

 

“MMORPG는 온라인게임의 꽃이라고 불립니다. PC에 최적화된 장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모바일에서도 MMORPG는 인기 있는 장르지만 기기의 한계로 채팅 등 소셜 부분이 미흡해 재미가 감소합니다. 반면 카드 배틀 게임은 모바일에 최적화된 장르입니다.”

그는 카드 배틀 게임의 최대 장점을 ‘직관적인 시스템’으로 꼽았다. 유저는 일러스트와 등급을 통해 카드의 속성을 단번에 알 수 있기 때문에, 작은 화면 안에서도 재미 반감 없이 즐길 수 있다. 시이바 대표는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U·I가 ‘로드 오브 나이츠’의 재미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은 아직까지 피처폰 위주의 시장이 형성돼 있습니다. 때문에 대부분의 게임 U·I가 피처폰에 맞춰져 있습니다. ‘로드 오브 나이츠’는 스마트폰에 특화된 U·I를 구현했기 때문에 일본풍이라는 느낌을 받지 않으실 겁니다. 한국 유저들께서 진정한 카드 배틀의 재미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CEO’ GAME FOCUS]로드 오브 나이츠

 

● 개발사 : 에이밍
● 플랫폼 : 모바일

‘로드 오브 나이츠’는 정통 카드 배틀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빼어난 전략성과 커뮤니티 시스템이 강점인 게임이다. 올해 초 선출시된 일본에서는 마니아 유저를 만들어내며, 높은 완성도를 입증한 바 있다. 유명 작가진이 참여한 수준급의 카드 일러스트를 제공하고 있으며, 스
마트폰에 최적화된 U·I가 특징이다. 시이바 대표는 사내에서 가장 손가락이 두꺼운 직원이 플레이했을 때 두 개 이상의 버튼이 눌리지 않는 수준까지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시이바 타다시 대표 프로필]
● 1973년 생
● 1997년 테크모 입사
● 2003년 게임온 입사
● 2008~2011년 ONE-UP 대표이사
● 2011년 5월~현재 에이밍 Inc. 대표이사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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