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스마트게임즈 임건수 대표이사

‘라그나로크 온라인’ 프로그래머로 출발한 1세대 게임 개발자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3.02.07 13:38
  • 수정 2013.02.07 13:41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마트게임즈를 알게 된 건 공교롭게도 다른 게임을 테스트하면서 부터다. 기자임을 숨기고 유저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한 유저가  “ ‘삼국 야망’이라는 게임이 정말 재미있다”며 “다음 CBT에도 꼭 참가해 보겠다”고 이야기 했다. 바이럴마케터인가 싶어 한참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의외로 게임 내에서 유명한 유저다. 주변 반응도 심상찮다. 으레 ‘알바냐’ 부터 시작돼야 할 이야기들 대신 재미있다는 찬사가 끊이지 않는다. 이런 반응은 그리 쉽게 나오지 않는다. 홈페이지를 찾아가 연락처를 확인했다. 밤 11시. 이미 늦은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전화를 받는다.

'안녕하세요. 스마트게임즈입니다'

문득 게임에 대해 질문하기 늦은 시각임을 깨닫고 후다닥 전화를 끊었다. 그날 이후 호시탐탐 회사를 방문할 기회를 노렸다. 삼국야망은 어떤 게임이길래 그리 좋아하는 걸까. 그리고 그들은 왜 새벽까지 일을 하는 걸까. 그리고 그 의문을 풀 기회가 왔다.

 

크리스마스 증후군이 채 가시지 않던 12월 27일 한창 OBT준비에 바쁜 스마트게임즈 사무실을 찾았다.

묘한 긴장감이 감도는 사무실은 서비스 준비로 한창이었다. 자는지 프로그램을 짜는지 간신히 눈만 뜬 채 연신 커피를 들이키는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곧 임건수 대표가 인사한다. 아련한 기억 한켠에 접어뒀던 게임 개발 동호회 회장형이 얼핏 스치고 지나간다.

대기업 CEO 출신 베테랑‘니치 마켓’에 도전
사실 임건수 대표는 온라인게임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말 그대로 전설적인 프로그래머 중 한명이다. 그라비티에서‘악튜러스’를 온라인으로 만들어보자는 시도가 있었고, 이 때 영입돼‘라그나로크온라인’의 서버 프로그래밍을 전담한 개발자다.

당시 패키지게임 개발 능력만 있었던 그라비티에 온라인이라는 생명력을 불어넣은 개발자가 바로 임건수 대표다. 이 공헌으로 인해‘라그나로크 온라인’의 해외 수출을 위한 개발을 총괄하기도 했고, 그라비티 CTO와 CEO를 맡으면서 이름을 널리 알린다.

 

이후 LK7을 창업한 뒤 당시 개발한 프로젝트를 웹젠에 넘기면서 합병, 중국으로 진출해 웹젠차이나 CTO를 맡는다. 당시 기대작 ‘일기당천’을 개발하면서 승승장구한다. 그러나 2008년 5월 ‘일기당천’ 프로젝트가 공식 드롭되면서 임 대표는 뼈 아픈 실패를 겪는다. 이듬해 골드엔진 소프트를 설립하고 신작 MMO로 재기를 시도하지만, 이 역시 투자사의 문제로 인해 실패하게 된다.

“내부적인 요인보다 외부 요인에 의해 회사를 그만두게 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치더군요. 이제 MMO대신 다른 게임을 해볼까 하던 중에 웹게임 장르가 눈에 들어 왔습니다”

그는 틈틈이 MMORPG를 즐기면서 오랜 기간 동안 게임을 플레이 하지 않으면 뒤쳐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반면 장시간 동안 게임을 즐길수 없어 게임을 충분히 즐기지 못하는 환경에 착안해 웹게임을 개발해 보기로 했다.

 

한국형 웹게임 개발 선언 ‘시장 트렌드 바꿀 것’
그가 지향하는 웹게임은 MMORPG가 가진 장점과 웹게임의 장점을 혼합하는 게임이다. 기본적인 성장 구도는 웹게임의 것을 채용하고, 전투 시스템과 캐릭터 조작 요소는 MMORPG나 전략 시뮬레이션에서 채용하는 시스템들을 구성했다. 하루 1시간 정도는 집중해서 플레이하고 나머지 시간 동안은 마을을 발전시키고 타이밍에 맞게 빌드를 올리면서 성장할 수 있는 게임성을 표방하면서 ‘삼국 야망’을 개발했다.

기존 웹게임이 너무 획일화되고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적다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 새로운 게임성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그는 밝혔다. 하루 24시간 동안 다양한 이벤트를 열면서 시간대에 맞게 즐길 거리를 대폭 삽입하고, 경매장, 영웅 조합 등 세부 요소들을 함께 동원해 생명력을 높였다. 특히 PC로 즐기는 웹과 모바일로 즐기는 어플리케이션을 연동해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웹게임을 표방했다.

“모바일로는 틈틈이 빌드를 올리면서 수시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PC로 플레이할 때는 집중해서 성과를 올릴 수 있는 시스템을 채용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관련 시스템을 꾸준히 보완하고 발전시켜 2월부터 모바일-웹 연동 시스템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CEO가 직접 모니터링, 유저에게 다가가는 웹게임 표방
그는 인터뷰 중에 현재 국내 웹게임 시장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소위 ‘먹튀 논란’이 일기도 하고, 콘텐츠 수급이 되지 않아 유저들의 불만이 가중되는 현재 웹게임 시장에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그는 주장한다.

“국내 시장에서 선보인 웹게임들은 너무 틀에 박힌듯 비슷한 게임들로만 구성돼 있습니다. 국산 게임이 너무 적어 신뢰를 주기도 어렵고, 원활하게 개발이 지원되지도 않는 점이 문제였다고 봅니다.”

‘삼국 야망’은 국내에서 3차례 클로즈드 베타 테스트를 치러냈다. 여타 게임처럼 몇만명이 몰려든 것은 아니지만 의미있는 유저들이 다수 모여들어 게임을 즐겼다. 임 대표는 유저들의 닉네임을 일일히 열거하며 주의 깊게 살펴봤다고 밝혔다.

“자청비, 잭스페로우, 스랄 등 유저들이 인상깊습니다. 하루에 한두시간 정도 플레이할 줄 알았더니 새벽 2시에 채팅하던 사람이 6시에도 채팅하고 오후 2시에도 채팅하는 것을 보며 코어한 유저들이 많다는 것을 실감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는 유저들이 많은 만큼 의견을 적극 반영해 게임을 서비스 해 나갈 것입니다”

임건수 대표 프로필

● 1999년 서강대학교 수학과 졸업
● 2000년 ~ 2002년 그라비티 라그나로크 서버 팀장, CTO
● 2002년 ~ 2003년 그라비티 CEO
● 2004년 ~ 2008년 웹젠차이나 일기당천 개발 총괄, CTO
● 2010년 ~ 스마트게임즈 대표이사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