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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크루 채유라 대표 “게임황금기 도래, ‘모바일 금맥’ 찾자”

NHN재팬+한게임 ‘성공DNA’ 스마트폰게임에 ‘스르르’

  • 윤아름 기자 imora@khplus.kr
  • 입력 2013.03.06 15:41
  • 수정 2013.03.08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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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주인공이 될 기회, 바로 지금이죠.”
오렌지크루 채유라 대표의 현 게임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은 ‘매우’ 관대했다.
치열함 보다는 여유가, 우려스러움 보다는 설레임이 가득 찼다. 그녀에게도 지금의 시장은 겨우 시작 단계일 뿐이지만, 그간 쌓은 내공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는 단 한 마디였다.
사실 채 대표의 게임업계 경력은 무려 13년이다. 강산도 변하고 어떤 분야에 종사했다면 달인으로 평가받을 세월이다. 게다가 운도 좋다. 온라인게임의 부흥기를 직접 체감했고 관련 산업이 가장 잘 발달한 나라, 일본에서 ‘학습’도 해봤다.

 
특히 그녀는 업계 소수자인 여성임에도 불구, 국내 최대 IT기업이라고 지칭하는 NHN에서  뒤쳐지지 않고 당당히 리더 자리를 꿰찼다. 그것도 한창 뜨고 있는 모바일게임 개발사 대표직이다.
올 초 발령받은 채 대표의 일터, 오렌지크루는 온라인게임 이후 그녀에게 찾아온 두 번째 성공 열쇠다. 누구나 급변하는 현 모바일게임 시장에 혼란을 느끼고 있지만 채 대표는 ‘황금기’라는 표현으로 부푼 기대감을 전했다.
오렌지크루를 통해 NHN재팬과 한게임에서 갈고 닦은 사업 전략을 마음껏 풀어볼 수 있는 까닭이다. 이를 즐길 줄 아는 채 대표가 적당한 때를 맞춘 것이다.
좋은 운은 정말 타고나는 것일까.  첫 여성 대통령 탄생으로 ‘여풍당당’에 주목하는 업계 전반의 분위기가 그녀의 활약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스마트폰게임 개발은 ‘나’도…
채유라 오렌지크루 대표는 NHN과 NHN재팬 등 국내외에서 다년간 캐주얼게임 및 스마트폰게임 사업 경험과 역량을 키워온 인물이다. 한 줄 멘트로 간단해 보이는 이력이지만 거대 함선의 뱃머리에서 관련시장 흐름을 한눈에 익힐 경험은 많지 않기에 그녀가 풀어낼 모바일 사업 전략이 궁금할 따름이다.
“설립 3년차 회사에 오니 부담이 되기도 하네요. 무엇인가 (성과를) 내놔야 할 것 같은...(웃음)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것 같아요. 우선 제일 잘하는 것부터 찾아야죠.”
이제 겨우 출근 7주에 접어든 채 대표에게 업계의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진 까닭인지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심경을 전했다. 최근에는 모기업의 분사 이슈로 오렌지크루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모바일게임 시장에 가장 직접적인 연관성을 가진 자회사이기 때문이다. 외부의 호기심과 달리, 그녀의 머릿속은 자사 사업 구상에 꽉 차 있었다.

 
그간 오렌지크루의 경우 ‘라멘이야기’, ‘골든글러브’ 등 지속적으로 신작을 출시하며 시장 반응을 체크했다. 이처럼 회사가 현 시장에 대응하기위한 학습을 해왔다면, 그것을 강점으로 만드는 일이 채 대표 자신의 역할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그녀는 게임 개발사가 파워를 가지려면 성공한 타이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혹은 시장에 퀄리티 좋은 게임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고 싶다는 바람이다.
그러기 위해서 채 대표도 개발에 참여할 것이라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전문 기술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녀 특유의 예민한 사업적 감각과 시장 적합성을 가감 없이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물론, 이 임무는 오렌지크루 전 직원에 해당되는 것이기도 하다.
“스마트폰 게임은 스스로 만들 수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조직이 많이 다른 것 같아요.  모두가 만드는 사람이 돼서 시장에 유연하게 대응해야 하고 발전해야 한다는 의미죠.”

‘라인’은 글로벌 공략 위한 마케팅 수단
업계에서 그녀의 역량을 기대하는 부분은 다름 아닌, 모기업 NHN이 갖고 있는 매력적인 사업 모델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서다.
실제로 NHN은 오렌지크루에 100억 원 추가 출자와 함께 자사 글로벌 메신저 ‘라인(LINE)’에 탑재할 게임 개발 등을 미션으로 내걸었다.
이 가운데 ‘라인’은 일본서 카카오톡 만큼 현지 모바일 이용자들에게 대중화된 서비스 플랫폼이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동남아, 중남미, 중동 순으로 그 이용자 수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NHN재팬에서 근무한 경험이 좋은 밑거름이 될 것 같아요. 우선은 국내 모바일 시장이 2~3년 전의 일본 시장을 그대로 닮아가고 있는데다 당시 모바일게임을 즐기는 현지 이용자들을 많이 만나봤어요. 우리가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스마트폰 게임을 만들기에 유리한 조건을 지녔다고 볼 수 있죠.”

 
특히 그녀는 캐주얼게임 활성화를 통해 현지 게임포털인 한게임 재팬의 이용 집객을 늘림으로써 매출 창출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오렌지크루 역시 ‘라인’ 플랫폼에 최적화된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업계 시각이다.
그러나 채 대표는 의외의 답변으로 자신의 전략을 야무지게 요약했다.
“모기업에서 싫어할 수도 있겠지만(웃음), 우리가 원하는 게임은 플랫폼에 맞춘 게임이 아니에요. 오렌지크루 입장에서 ‘라인’은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는 매력적인 마케팅 수단이죠.  일본 유저들이 지극히 개인적이어서 ‘하트’를 보내기 꺼려한다고 생각하시죠? 오히려 친한 사이일수록 더 활발하게 주고받는 답니다. 그 속성을 우리 게임에 100% 활용하는 것, 올해 오렌지크루가 이룬 성과가 될 겁니다.” 

* 채유라 대표 프로필
● 1972년 출생       
● 이화여대 졸업       
● 서강대학교 대학원 석사       
● 2000.9~2004.4 NHN 한게임 마케팅팀장       
● 2004.10~2007.4 NHN한게임서비스Unit장  
● 2007.5~2009.12 NHN 재팬 게임비즈니스사업부장       
● 2010.1~2012.12 NHN 스마트폰게임사업부장, 이사        
● 2013.1~現 오렌지크루 대표이사

[CEO APP FOCUS] ‘골든글러브’

▲ 오렌지크루 모바일게임 개발작 '골든글러브'
● 서비스사 : NHN 한게임
● 플랫폼 : 구글플레이, iOS, T스토어
● 가격 : 무료

캐주얼게임은 다 좋아한다는 채 대표가 요즘하는 게임은 무엇일까. 물음 즉시 돌아온 답변은 ‘골든글러브’였다. 자사 게임 홍보 의도가 지극히 묻어났으나 굳이 배제할 이유도 없어 보인다. 그녀 말대로 ‘골든글러브’는 최근 한국을 대표하는 모바일게임 콘텐츠 중 하나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참가하는 등 ‘인상에 남을’ 성과를 내고 있다. 또 하나, 그녀가 흘린 자사 차기작에 대한 힌트! 부쩍 과거 한게임이 서비스했던 캐주얼게임들을 두루 찾아보고 있단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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