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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만우절’이 반갑다

  • 강은별 기자 hehestar@khplus.kr
  • 입력 2013.04.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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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일, 게임업계 최대 ‘명절’ 중 하나인 만우절이었다.
이날 국내외 게임사 구분하지 않고 자사의 게임에 만우절 관련 이벤트를 개최하며 눈길을 끌었다. 몇 년간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다보니 유저들은 자못 기대를 하게 된다.
‘내가 플레이하는 게임에서는 어떤 이벤트를 할까’
유저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가는 센스 없는 게임사로 낙인찍히기 십상이다. 이에 몇몇 게임사들은 본게임 못지않은 고퀄리티의 ‘가짜 게임’을 공개하며 놀라움을 선사했다.

한 외국게임사는 실제로 없는 업데이트를 너무 치밀하게 보도한 나머지, 유저들에게 혼동을 주기도 했다. 관계자는 “너무 앞서갔나보다”라고 멋쩍게 웃었다.
기자 역시 만우절 당일 오전부터 게임·IT사의 홈페이지를 돌아다니면서 즐길거리를 찾았다. 구글맵의 보물지도에 나타난 가수 싸이부터 블리자드 홈페이지에 공개된 ‘스타크래프트2’ 케리건 메이크업 도구 풀세트 판매까지 그야말로 끊이지 않는 서핑을 즐길 수 있었다.

그간 산업 전반에 걸쳐서 무거운 이슈만 발생하다보니, 머리 쓰지 않고 즐길 수 있는 만우절이 몹시도 반갑다. 오죽하면 게임이 ‘업’이 아닌 유저들조차 산업에 대한 진중한 토론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이런 소란스러움이 나쁘지 않다.
1564년 그레고리력의 도입부터 시작됐다는 일화가 있으니 무려 6세기나 지속된 의미있는 날이다. 현대에 들어서 우후죽순 생긴 ‘-데이’와는 비교할 바도 아닌 전통이다.
이날만큼은 게임 게시판에서 갑론을박 침 튀기며 토론하던 유저도, 로직만 바라보고 있던 개발자도 마음을 비우고 ‘플레이(Play)’할 수 있었다.
4월 1일, 하루 마음놓고 놀았으니 다시 즐거운 거짓말을 만나려면 1년을 기다려야 한다. 그 사이에 게임인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는 또다른 ‘명절’이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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