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카밤 케빈 초우 대표 “징가 누른 카밤, 韓서 신작 찾는다”

韓·中·日 모바일게임에 최대 550억 원 투자

  • 황지영 기자 hjy@khplus.kr
  • 입력 2013.04.18 14:19
  • 수정 2013.04.19 08:52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요즘 북한이 미사일 발사한다는 뉴스가 계속 나오는데 한국행 비행기 타면서 혹 무섭지는 않으셨어요?” 농담 섞인 질문에 그는 웃으며 말했다.
“한국에 투자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있습니다.”
북미 게임사 카밤의 케빈 초우 대표가 지난 4월 10일 내한했다. 목적은 자사가 조성한 5천만 달러(한화 약 550억 원)의 ‘카밤 특별기금'’ 발표하기 위함이다. 북핵문제로 온나라가 시끄러운 상황이었지만 외국인 투자자인 그는 이러한 분위기를 신경도 쓰지 않는 눈치다. 그만큼 국내 게임시장에 대한 신뢰감도 높아 보였다.
세간에 알려진 카밤은 한 달에만 수십억을 벌어들이는 타이틀을 10종 이상 배출하면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게임사다. 특히 이러한 게임은 13개 언어로 번역돼 100여개 국가에 서비스 되고 있는 만큼 배급사로서도 자리 잡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케빈 초우 대표는 이러한 자사의 강점을 활용, 이제 한국에서 개발된 게임을 카밤이 직접 북미와 유럽에 서비스하겠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한국산 코어게임 찾는다
“저희는 서양권 시장에서 한국 게임을 홍보할 수 있는 강력한 환경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구글, 야후, 애플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으며 이미 서양에서 성공한 게임에 대해서도 월 100만 달러(한화 110억원) 이상의 마케팅비를 투입할 만큼 강력한 사후 관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국 작품에 대해서도 현지에서 성공적으로 서비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케빈 초우 대표는 국산 모바일게임을 서비스하고자하는 의지가 강했다. 물론 서양권 유저들이 원하는 게임성을 갖춘 것이 퍼블리싱의 조건이다. 특히 그는 다양한 장르 중에서도 코어게임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을 드러냈다.
“우리가 찾고 있는 게임은 미들코어나 하드코어 장르입니다. 게임 유저들은 이러한 작품에 돈을 지불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기고 있으며 이 같은 게임이 유저당 객단가도 높습니다.”
그는 다작 보다는 대작을 지향하고 있었다. 현재 투자금으로 마련한 550억원의 기금에 대해서도 많은 양보다는 최고의 게임이 있다면 한 종에 550억원 전부를 투자할 의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투자 가치가 있는 게임을 두루 살펴보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국내 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 개발사에도 문을 열어놓은 상태라고 한다.

▲ 카밤 케빈 초우 대표

“한국에 오기 전엔 도쿄에 들렸고, 이후에는 베이징도 방문할 생각입니다. 그러나 한국에 와보니 이곳에서 비즈니스할 일이 많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군요.”
사실 카밤 측의 이러한 제안은 국내 개발사에게도 솔깃한 소식이다. 그동안 국산 모바일게임 상당수는 해외, 특히 북미 및 유럽시장 진입이 어려워 내수 시장에 기대야 했던 배경 때문이다.
이에 대해 케빈 초우 대표는 세 가지 문제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한국 게임이 서양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웠던 것은 우선 한국게임에 대한 현지의 인식 부족 때문입니다. 이미 그곳에서는 수만 개의 앱이 보급이 된 상태인데 이를 영어로 출시한다고 해서 유저에게 어필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유료화 전략입니다. 현지화가 제대로 돼 있지 않거나 그 문화를 반영하지 않았으면 유료화해도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세 번째는 퍼블리셔를 찾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한국을 잘 이해하면서도 서양 시장을 잘 분석하고 있는 퍼블리셔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죠.”
케빈 초우 대표는 카밤은 이러한 핸디캡을 보완해줄 수 있을만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하는 한편  이를 기반으로 한국산 게임을 성공적으로 서비스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캐주얼 강세 카카오도 바뀔 것
카밤이 국내에서 코어한 게임을 찾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국내 개발사들은 현재 미들코어 혹은 하드코어 장르의 신작을 다수 준비하고 있다. 물론, 현재 캐주얼게임이 모바일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나 향후 유저들의 눈높이가 올라가고, 트렌드 역시 변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만큼 개발사들도 이를 대비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전망일 뿐 아직 실현되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케빈 초우 대표에게 궁금한 점이 많았다. 특히 카밤은 북미 시장에서 징가가 라이트한 게임으로 시장을 장악하던 무렵 코어한 타이틀을 연달아 흥행시키면서 시장의 트렌드를 바꿔놓은 장본인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트렌드가 바뀐 것은 유저가 먼저 이러한 게임을 원해서일까. 아니면 도화선이 될 만한 코어게임이 배출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된 것일까.
“오늘 날 휴대폰이나 태블릿PC로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졌으나 언제나 코어게임에 대한 수요는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카밤 게임을 즐겨하는 사람들 역시 과거 PC게임이나 콘솔게임을 하던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분석해보면 코어게임에 대한 니즈는 늘 있었고 우리가 그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트렌드가 됐다고 봅니다. 그들에게 이러한 게임은 과거에 항상 해오던 것이며, 이를 모바일로 출시했을 때는 휴대폰에서 할 수 있는 좋은 게임이 생긴 것이죠.”

▲ 카밤 케빈 초우 대표

그는 국내 시장 역시 캐주얼에서 코어게임으로 시장이 변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그는 국내 시장의 카카오 플랫폼 영향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는 듯 보였다.
“페이스북의 동향을 살펴보면 이를 알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도 처음에는 캐주얼한 게임으로 시작했으나 요즘은 코어게임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한국 시장의 카카오 플랫폼 역시 이제 막 게임사업을 펼쳐 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페이스북의 초기 상황과 흡사하지만 향후 코어게임으로 흐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저는 캐주얼한 게임보다는 코어한 게임에 돈을 지불하기 때문이죠.”
케빈 초우 대표는 이러한 전망을 기반으로 수준 높은 한국게임을 서양시장에 알리고 싶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나타냈다. 
“저희가 한국과 서양 시장을 연결하는 교두보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앞으로 많은 관심 바랍니다.”

*케빈 초우 대표 프로필
● UC버클리대학교 경영학 이학사
● 도이체 뱅크(Deutsche Bank) 기술투자 업무  
● 카난 파트너스(Canaan Partners) 기업 투자 담당
● 카밤 창업, 현 카밤 대표이사     
      
  
[카밤은 어떤 기업] 북미 소셜게임 트렌드 미들코어로 이끈 게임사

카밤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는 소셜 게임사로 전 세계 부분유료화 게임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기업으로 알려졌다.
특히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징가가 라이트한 소셜게임으로 성장했던 반면, 미들코어 혹은 하드코어류의 헤비한 모바일게임을 출시하면서 두각을 보였다. 그 결과 현재 매달 1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내는 타이틀을 7종 이상 보유하고 있으며 자사의 라인업을 100여개 국가에서 서비스 중이다. 그 중에서도 대표작은 자사의 전략게임 ‘킹덤 오브 카멜롯’으로 이 게임은 2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하면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카밤 측은 자체 개발 뿐만 아니라 2012년부터 퍼블리싱 사업을 공격적으로 전개하고 있으며, 이번에 조성된 ‘카밤 특별기금’ 550억원(5천만 달러)으로 국내와 일본, 중국 개발사에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