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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P소프트 최재영 대표 “모바일 RPG명가 노리는 특출난 스타트업”

다양한 경험 살려 독창적인 스타일 구축할 것

  • 정광연 기자 peterbreak@khplus.kr
  • 입력 2013.08.02 09:48
  • 수정 2013.08.0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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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의 첫 번째 도전작이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네트워크에 풀 3D 그래픽으로 무장한 액션 MORPG다. 여전히 캐주얼 게임의 강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신생 개발사가 도전하기에는 벅차 보이는 과제들이지만, 게임의 완성도는 만만치 않다.
픽토소프트가 서비스 중인 ‘파이팅히어로 for Kakao(이하 파이팅히어로)’는 EPP소프트의 데뷔작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울 정도의 뛰어난 내공을 자랑하며 미드코어 모바일게임의 새로운 기대주로 떠올랐다.
EPP소프트의 최재영 대표는 ‘파이팅히어로’가 탄생되기까지 적지 않은 고난이 있었다고 말한다. 엔진 개발사로 명성을 얻었고 과감하게 온라인 MMORPG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결과적으로는 아쉬움이 남게 됐다고 멋쩍게 웃는다.
하지만 EPP소프트는 생존을 위해 모바일게임을 선택한 개발사가 아니다. 다른 개발사들이 좀처럼 체험하기 힘든 경험들은 최재영 대표에게 확실한 목표와 신념을 심어주었다. 온라인 RPG의 묘미를 모바일로 완벽하게 구현하겠다는 것과 모든 이에게 인정받는 모바일 MORPG 명가가 되겠다는 것이 그가 그리는 그림의 핵심이다. 

 

고난 딛고 일어난 근성의 스타트업  
EPP소프트는 지난 2010년에 설립된 신생 스타트업이다. 현재 식구들은 총 9명. 갈수록 퀄리티가 높아지는 모바일게임 시장을 감안하면 조금 부족할 수도 있을 인원이지만 확실한 역할 분담과 조직원들의 뛰어난 개발 능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개발 프로세스를 안착시켰다.
사실, EPP소프트는 자신들이 첫 번째 모바일게임인 ‘파이팅히어로’를 공개하기에 앞서 이미 자체 엔진 개발사이자 온라인 MMORPG 개발사로 이름을 알린 바 있다.
특히 EPP엔진의 경우 ‘코어온라인’을 비롯, 8종의 게임에 사용되고 있다. 유니티 엔진의 등장으로 잠시 주춤하고는 있지만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해 약간의 사업적 보강만 이뤄진다면 국산 엔진의 저력을 확실히 알릴 기대 상품으로 평가받는다. 게임에 앞서 엔진으로 먼저 주목받은 특이한 경우지만 최재영 대표는 좋은 게임을 개발하기 위한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탄생한 산물이라 설명한다.

▲ → EPP소프트 최재영 대표

“반드시 자체 엔진을 개발하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원하는 게임을 개발하기 위한 가장 이상적인 프로세스 시스템을 구축했는데 그 원형이 엔진과 대단히 흡사했다. 개인적으로 엔진 분야에서 일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 EPP엔진은 통합형 엔진이다. 해외 유명 엔진을 사용하다 한계에 부딪힌 업체들이 우리 엔진을 쓸 정도로 성능은 확실하다. 모바일게임 개발에 주력하고 있지만 종합 솔루션 상품으로 확장시킬 계획도 가지고 있다.”
엔진 개발로 대변되는 EPP소프트의 개발력은 시장에서도 확실한 인정을 받고 있다. 최재영 대표는 여기에 자신들의 강점으로 온라인 MMORPG를 개발하다가 실패를 맛본 경험을 덧붙였다. 아직도 상처로 남은 기억이지만 아픔과는 별도로 게임 산업의 트렌드 변화를 온 몸으로 체감하고 아울러 자신들이 추구하는 모바일 MORPG 개발에 많은 도움이 되는 노하우를 쌓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더 프리딕션’의 테스트를 앞두고 있을 때 ‘애니팡’ 신드롬이 시작됐다. 금융 시스템 등 명확한 색깔을 가진 게임이었지만 얼어붙은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중소개발사의 작품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없더라. 그래서 일단 접었다(웃음). 물론 아쉽다. 하지만 이 실패로 인해 우리는, 우리가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어떤 게임을 개발해야 하는지를 확실히 알게 됐다. 흔들림없는 철학과 방향을 가지게 됐다는 것 만으로도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모바일 RPG의 신흥 명가 될 것
EPP소프트의 데뷔작인 ‘파이팅히어로’는 네트워크 액션 MORPG다. 모바일 개발자들이 어려워하는 네크워크, 액션, MORPG라는 과제도 모두 들어간 게임이다. 게다가 대작 모바일게임은 물론, 온라인 MORPG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는 것이 유저들의 주된 평가다.
신생 개발사답지 않게 뛰어난 작품이지만 스타트업이기에 콘텐츠의 지속적인 공급이라는 측면에서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다. 최재영 대표는 콘텐츠 만큼은 문제없다고 자신있게 말을 이었다.
“팀원들의 대부분이 온라인에서 액션 MORPG를 개발한 경험이 있다. 온라인의 장점을 고스란히 살리려 했기에 모바일에서도 우리만의 노하우가 효과적으로 발휘된 것 같다. 이미 개발된 콘텐츠의 양도 상당히 많고 무엇보다 순환 콘텐츠를 적용해서 유저들이 즐길 거리는 충분하다. 조만간 신규 캐릭터도 2개 정도 공개될 것이다. 완성도 못지않은 라이브 운영에 만전을 다하는 중이다.”

▲ → EPP소프트 최재영 대표

 

최재영 대표는 모바일게임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전 철저한 시장 분석을 우선했다고 말한다. 캐주얼 게임 열풍이 한참 뜨겁던 그때, 최재영 대표는 오히려 미드코어 시장의 가능성을 읽었다. 유저들의 성향을 고려할 때 캐주얼 게임 시장의 성장과는 별개로 미드코어 게임만의 영역이 반드시 요구될 것이라 판단했다. 그의 예측대로 지금 모바일게임 시장은 미드코어의 등장을 재촉하고 있다. 그리고 액션 MORPG인 ‘파이팅히어로’는 주목받는 미드코어 게임으로 자리 잡아가는 중이다.
EPP소프트는 앞으로도 네크워크와 MORPG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데뷔작을 네크워크 게임으로 선택한 것은 기술적인 어려움을 떠나 그것이 모바일 MORPG의 재미를 더욱 높여주기 때문이다. 아직은 거창한 꿈일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모바일 액션 MORPG 분야에서만큼은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개발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며 최재영 대표는 웃었다.
“스타트업을 해보니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다. 그런데, 그만큼 또 즐거운 것이 바로 스타트업이다. 아마도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EPP소프트는 이제 시작일 뿐이지만 흔들림없는 목표를 가지고 있어 두렵지는 않다. 최고의 모바일 액션 MORPG 명가가 되기 위해서 ‘파이팅’ 하겠다(웃음).”

* 최재영 대표 프로필
● 2003 Trisquare(인디게임팀) 기획 및 엔진, 클라이언트 담당 
● 2005 ㈜판타그램 Xbox360 “N3” 엔진팀 
● 2007 ㈜조이온 “반칙왕 온라인” 엔진팀장
● 2009 KGC2009 강연 (Lighting In Screen Space, deferred rendering, post effect) 
● 2010 ㈜이피피소프트 설립 및 EPPENGINE 개발 
● 2013 ‘파이팅히어로’ 모바일

[CEO GAME FOCUS] 파이팅히어로 for Kakao

 

‘파이팅히어로 for Kakao’는 SD 형태의 실시간 네트워크 3D MORPG로 직관적이고 쉬운 플레이가 특징이다. 모바일 환경을 고려해 플레이타임을 짧게 조절했으며 카카오 게임플랫폼과의 시너지를 위해 멀티플레이 환경을 강화시켰다.
싱글플레이의 경우 ‘지하 미궁’, ‘구름 계곡’, ‘고대 신전’ 등 독특한 분위기의 전장이 마련됐으며 전투 방식이 화려해 귀여운 캐릭터에서 느껴지는 분위기와는 색다른 짜릿한 박진감도 맛볼 수 있다.
멀티플레이는 ‘무한의 던전’과 PvP로 나뉜다. 서바이벌 방식으로 진행되는 ‘무한의 던전’에서는 자유롭게 자신의 한계를 시험할 수 있으며 유저끼리 격렬한 전투를 벌이는 PvP는 전략성까지 보유하고 있어 카카오 게임플랫폼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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