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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엔케이로직코리아 남택원 대표 “‘토종’ 웰메이드 게임 자존심 글로벌 시장서 지킬 것”

‘거울전쟁’·‘붉은보석’ I·P로 플랫폼 다변화 수출 전개

  • 윤아름 기자 imora@khplus.kr
  • 입력 2013.08.30 09:16
  • 수정 2013.08.3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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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예술가를 ‘장인’이라 부르듯 게임계도 심지 굳게 한 길만을 고집하는 명인이 존재한다.
업계에 잘 알려진 스타 개발자도 많지만 혹은 그렇지 않음에도 게임성 하나로 그 가치를 인정받는 이들이다.
엘엔케이로직코리아 남택원 대표는 후자에 속하는 부류다. 10년 이상 게임업계에 몸담고 있으면서 당시 처음 만든 게임에 지금까지 긴 숨을 불어넣고 있다.
최근 서비스 1주년을 맞은 ‘거울전쟁 : 신성부활(이하 거울전쟁)’이나 내년 서비스 예정인 ‘붉은보석2’를 보면 이들 게임의 전작들이 얼마나 탄탄하게 시장에 자리를 잡았는지 알 수 있다.
더구나 모바일게임 시대가 도래하면서 국내 온라인게임사들이 잇따라 플랫폼을 전환하느라 분주한 속에서도 남택원 대표는 꿋꿋이 PC앞을 지키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외롭다’고 쓸쓸히 웃으면서도 시장 흐름에 동참하는 것에는 고개를 슬며시 젓는다. 이유가 뭘까.
남 대표는 아직 우리나라 온라인게임을 찾는 곳이 더 많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여전히 해외시장에서는 국내 온라인게임의 상품성이 최고 수준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자사 게임 I·P들을 찾는 유저가 한 명이라도 존재한다면, 최선을 다해 콘텐츠를 창조하는 것이 회사와 자신의 임무라고 담담히 말했다.

 

남택원 대표를 잘 아는 업계 사람들은 그에 대해 ‘한결같다’고 표현한다.
시나리오 작가이자 기획자로서 자신이 추구하는 게임에 대한 방향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일까. 회사가 설립된 지 16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엘엔케이의 대표작은 ‘거울전쟁’과 ‘붉은보석’ 단 두 개뿐이다.
 그 사이 달라진 것은 회사의 규모가 10배 이상 커졌다는 사실이고, 두 게임과 연관 있는 해외 파트너사가 늘었다는 점이다. 

‘거울전쟁’ 4개국 진출 ‘독특함’ 승부
“작년 이맘때 ‘거울전쟁’을 출시한 뒤 시간이 훌쩍 달아나버렸네요. 사실 ‘악령군’ 콘텐츠가 오픈 시점에 이미 준비돼있었는데 완성도를 높이느라 지금까지 절반 정도밖에 못 보여드렸네요. 그 점이 가장 아쉽고 유저들에게 미안합니다.”
‘거울전쟁’은 남 대표가 애착을 갖는 작품 중 하나다. 남 대표가 직접 집필한 판타지 소설 원작을 기반으로 지난 10여 년 간 ‘거울전쟁 : 악령군’, ‘거울전쟁 : 은의여인’ 등 PC패키지와 모바일게임으로 출시됐으며 당시 마니아들이 생길 만큼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 뒤 7년간의 침묵을 깨고 지난해 8월 후속작 ‘거울전쟁’을 선보인 것이다.
슈팅RPG라는 새로운 장르의 옷을 입고 나타난 ‘거울전쟁’은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붉은보석’ 때보다 훨씬 정신없이 바빴어요. 회사가 첫 서비스하는 작품이라 신경이 많이 쓰였고 론칭하고 3개월 뒤부터 해외에서 관심을 보였어요. ‘거울전쟁’의 역사나 특이한 게임성 때문인지 다양한 지역에서 러브콜이 왔습니다.”

 

현재 ‘거울전쟁’은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폴 4개국 수출 계약을 마친 상태다. 세상에 태어난 지 갓 1년 된 게임치고는 준수한 성적이다. 이달 열린 독일 ‘게임스컴’에서도 북미와 유럽 지역 퍼블리셔와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나눠 조만간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귀띔이다.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이 유독 침체된 상황에서 ‘거울전쟁’이 거둔 성과는 눈길을 끌게 만든다.
“모바일게임이나 웹게임이 범람하면서 게임사들이 시장 흐름에 위축된 것 같아요. 외국은 지금도 우리나라 온라인게임이 최고라고 말합니다. 오히려 사고 싶은데 제품이 없어서 못 산다할 정도에요. ‘거울전쟁’이 좋은 성적을 거둔 것도 해외 바이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준 덕분이죠.”

내년 초 공개 목표 ‘붉은보석2’ 개발 중
이로 인해 올 하반기는 더 바빠질 전망이다. ‘거울전쟁’ 해외 서비스가 본격화되는 것은 물론, 차기작 공개를 목표로 개발 중인 프로젝트가 2건이나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붉은보석2’다. 전작은 올해로 10년 된 장수게임이지만 일본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회사의 간판게임이다.
엘엔케이의 특징이 있다면 ‘거울전쟁’과 마찬가지로 시리즈물을 계속 낸다는 사실이다. 그것도 전혀 다른 색깔을 지닌 게임으로 말이다. 전작의 매력을 잘 알고 있는 유저라면 분명 아쉬울 법한 일이다.
“글쎄요. 그 옛날 대단해보였던 마징가제트가 지금은 투박한 로봇으로 보이는 것처럼 추억은 미화된다고 봅니다. 자꾸 새롭게 만들려는 시도는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유저와 함께 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에요.” 

 

그러나 남 대표는 PC 온라인게임을 고집하겠다는 생각이다. 다른 건 몰라도 게임을 구현하기에 완벽한 플랫폼은 PC가 최고라는 믿음 때문이다. 자신도 태블릿 PC를 쓰고 있지만 기존 PC의 우월한 기능을 대신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사람들이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봐요. 집에서도 텔레비전으로 얼마든지 볼 수 있지만 극장에서 보는 감동은 차원이 다르니까요. 게임에 있어 PC는 그런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타 플랫폼을 겨냥한 번외작들을 외면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거울전쟁’이나 ‘붉은보석’의 가치를 해외 시장에서 조금이라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면 적극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연내 ‘거울전쟁’ 모바일게임과 퍼블리싱 형태로 개발 중인 ‘에픽몬스터’가 그 증거다.
“국내도 물론이지만 수출용으로 보고 있어요. 세상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엘엔케이의 개성이 묻어나는 게임을 계속 낼 겁니다. ‘토종’ 자존심 지킬게요.”

* 남택원 대표 프로필
● 1994년 한양대학교 건축학과 졸업    
● 1997년 엘엔케이로직코리아 설립    
● 2000년 6월 (주)엘엔케이로직코리아 법인 전환, 대표이사 취임   
● 2000년 7월 소설 ‘거울전쟁-악령군’ 집필, 출간    
● 2000년 9월 ‘거울전쟁-악령군’ 개발 총괄
● 2003년 ‘붉은보석’ 개발 총괄    
● 2006년 10월 ‘문화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문화관광부 표창   
● 2003년~2007년 한국산업기술대학교 게임공학과 겸임교수    
● 2001년 12월 ‘거울전쟁 어드밴스드-은의 여인’ 개발 총괄     
● 2011년 3월 ‘2010 성실 납세 기업 선정’기획재정부장관 표창     
● 2010년~2011년 NHN 게임문학상 심사위원 역임    
● 현재 온라인 게임 ‘거울전쟁-신성부활’, ‘붉은보석2’ 제작 총지휘

[CEO GAME FOCUS - 거울전쟁:신성부활]

● 서비스사 : 엘엔케이로직코리아
● 플 랫 폼 : PC온라인
● 서 비 스 : 상용화

 

이달 중순 서비스 1주년을 맞은 ‘거울전쟁’은 슈팅과 RPG를 섞어놓은 독특한 게임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애초에 기획 단계에서부터 기존에 없는 다른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던 까닭에 현재도 이와 비슷한 게임은 시장에 없다. 더구나 이 게임은 원작 소설이 주는 탄탄함으로 향후에도 추가될 콘텐츠가 무궁무진하다.
그 세계를 창조한 사람이 바로 남택원 대표이기에 앞으로의 이야기를 더 풀어갈지 호기심의 갈증은 계속될 것이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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