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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대등한 모바일 시장

  • 황지영 기자 hjy@khplus.kr
  • 입력 2013.09.0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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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생각은 정말 거기서 거기일까요?
요즘 모바일 게임사 취재를 다니다보면 신기한 이야기를 자주 듣곤 합니다. 한 게임사에서 개발되고 있는 게임이 또 다른 게임사에서도 비슷한 게임성으로 제작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이들 게임의 출시 일도 10일 전후로 흡사하게 맞춰지는 바람에 먼저 게임을 낸 회사에서는 며칠 후 출시되는 그 게임을 보며 깜짝 놀라는 일이 잦습니다. 물론 상대편에서도 마찬가지겠죠. 심지어 이름이 비슷한 경우도 있습니다. 하나는 영문판, 하나는 한글판 이름이라고 봐도 무관할 만큼 흡사한 이름으로 론칭되는 일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같은 현상을 두고 개발사에서는 크게 두 가지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우리 게임을 모방했다’고 생각하는 반면 ‘사람의 생각은 거기서 거기다’라고 판단하는 회사도 있습니다. 무엇이 사실인지는 확인하기 어렵고 상황마다 제각각일 수 있으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이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약소한 게임사가 더 큰 피해를 입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기획이 잡히고 나면 빠르게 많은 인력들을 투입해 금세 게임을 론칭하는 대형게임사에 비해 중소 게임사는 사실상 한 종의 게임에 소수의 인력이 긴 시간 전력투구한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이런 회사의 경우 공교롭게도 비슷한 게임이 나타나게 되면 경영 자체가 어려워지는 일이 발생합니다. 특히 상대가 대기업일 경우에는 피해가 더 큽니다. 휘황찬란한 광고와 마케팅에 밀려 게임의 인기가 수직 하락하는 것은 빤한 일이기 때문이죠.
이러한 현상이 자주 발생하다보니 요즘 모바일게임사들은 퍼블리셔를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과정에서 게임성이 흘러나갈까봐 전전긍긍하는 것입니다.
과거 스마트폰게임 시장이 태동하던 시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대등하게 맞붙을 수 있는 시장’이라는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지금 상황으로는 그 평가가 오래가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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