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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코리아 오재호 대표, “크루즈만의 게임문화로 전세계 붐 일으킬 것”

日 모기업 지원바탕 자체 개발 등 모바일게임 사업 ‘스타트’

  • 윤아름 기자 imora@khplus.kr
  • 입력 2013.11.29 10:02
  • 수정 2013.11.29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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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기업은 애꾸눈 해골이 새겨진 명함부터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We are Crooz’라고 덧붙인 소갯말에서 이 회사 조직의 일원으로 속해있다는 자부심이 전해진다. 인터넷 콘텐츠 사업을 기반으로 해 2007년 일본 자스닥에 상장한 크루즈는 지금까지 한 번도 성장곡선이 아래로 내려간 적 없는 강소기업이다.
지난 5월 야후 파이낸스 분석에 따르면 크루즈는 일본 이머징 마켓에서도 겅호온라인 다음으로 주식 거래량이  많은 기업으로 꼽았다.
‘라그나브레이크’, ‘아발론의 기사’ 등 현지에서 초히트를 기록한 모바일게임 덕분이다. 회사의 주력사업이 게임 분야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크루즈는 다음 스텝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택했다. 지난해 12월 설립된  한국 지사는 모기업의 뚜렷한 목표 아래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거점지다.
올해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시장에 지사를 설립했지만 자체 개발 조직을 갖춘 곳은 크루즈 코리아밖에 없다. 그만큼 모기업에서 이 곳을 신임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리고 애꾸눈 해골과 가장 닮은 꼴의(?) 한국인이 이 곳의 수장으로 있다. 그 비밀스런 아지트에, 보물지도가 숨겨져 있는 지 오재호 대표를 급습했다.

 

흰색과 검은색. 일반 게임회사의 알록달록, 아기자기함을 찾아볼 수 없지만, 그래서 명확히 알 수 있었던 것은 크루즈 코리아가 어설프게 국내 시장에 발을 담근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일본 기업 특유의 깔끔한 분위기를 풍기면서도, 진지한 도전이 사내 곳곳에 묻어났다. 그리고 단 한명, 거구이면서 선이 굵은 인상을 지닌 오재호 대표는 특유의 묵직함으로, 조직의 보스로서 크루즈 코리아의 비전을 차근차근 설명해나갔다.

우리의 성장가도 꺾일 줄 모른다
“2015년 4월까지 우리의 목표는 ‘슈퍼마리오’와 같은 게임이나 문화를 만드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플레이스테이션이 콘솔 문화를 대표하는 콘텐츠가 된 것처럼 크루즈를 상징하는 게임이 전세계에 붐을 일으키는 것이죠.”
정확히 날짜까지 지정한 이 기업, 이유가 무엇일까. 오 대표는 모기업의 성장 스토리가 굉장히 드라마틱하다고 소개했다. 2001년 통신판매 회사로 출발한 이후 패션,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확장하면서 한 번도 매출이 떨어져본 적이 없다는 설명이다. 도쿄증권거래소 상장은 발렌타인데이에 이뤄졌다. 그리고 일본의 대표적 기업체가 모여있다는 롯본기힐즈 중심가에 본사가 위치해 있다.

 

“정상을 향해 항상 성장해왔기 때문에 실패를 하지 않으려는 집요함이 있다고 해야 할까요. 내후년에 설립 15주년을 맞기 때문에 큰 그림이 필요했습니다.”
회사의 반전은 사실 오재호 대표에게 있다. 승승장구의 크루즈 역사와 달리 오 대표의 회사 입문기는 고난과 시련의 연속이었다. 검도 선수였던 그가 공고를 졸업하고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매달려 일본 명문대인 와세다대로 진학하기까지 엄청난 노력이 필요했다.
한 때 주먹계에 러브콜(?)을 받을 정도로 순탄치 않은 세월도 있었지만 운동 선수 특유의 끈질긴 승부욕으로, 한계를 딛고 일어난 소위 자랑스런 대한의 남아가 됐다.
“외주 개발을 하면서 프로그래밍 실력과 업계 경험을 키웠는데요. 1997년도에는 소액결제시스템을 제공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이니시스의 전신이지 않을까 싶네요(웃음).”

사내 최초 한국인 임원 자부심 지킬 것
2011년 크루즈에 합류한 그의 입지는 상당히 탄탄하다. 우선 오 대표가 모바일게임을 흥행 궤도에 올릴 수 있는 가장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지사를 설립하면서 현지인을 대표로 앉힌 것도 그가 처음이지만, 개발 조직을 부여한 것도 크루즈 코리아가 유일하다.
게임 개발부터 비즈니스까지 1인 다역이 가능한 오 대표의 역량을 회사가 인정한 것이다. 아직은 30명 규모의 작은 조직이지만 크루즈 코리아는 이를 100명까지 확대해 분기별로 2~3종의 모바일게임을 출시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이달초 출시한 첫번째 자체 개발 모바일게임 ‘업고업고 for Kakao’를 포함해 2종의 모바일게임도 준비 중이다.
“외부 게임을 퍼블리싱하는 작업도 적극 추진할 생각입니다. 본사는 물론, 지사가 해외 각 지역에 있으니 크루즈 코리아의 안목을 믿고 함께 할 파트너사를 찾고 있어요.”

 

이처럼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것은 모기업의 지원이 절대적인 까닭이다. 하지만 단 하나, 모기업이 깐깐하게 챙기는 것이 있다. 바로 게임의 검수 과정이다. 여러 흥행작들을 통해 재미있어야 성공한다는 공식을 지키기 위해서다.
여기에 오 대표가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함께 일하는 ‘사람’이다. 운동 선수에서 사업가로 전향하기까지 오랫동안 성장통을 겪으면서 주변인들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더 잘 알게 된 그다.
“크로즈는 실패를 모르고, 나는 좌절이 바탕이 돼서 여기까지 올라왔습니다. 톱니바퀴가 맞아떨어지듯 양 쪽의 없던 부분이 채워졌으니 ‘완전체’가 확실하잖아요. 크루즈 코리아에 승선한 우리 식구들이 완전체인 회사를 믿고 머지 않은 미래에 정상에서 함께 내려다 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 오재호 대표 프로필
●1976년 9월생
● 순천향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졸업
● 와세다대학교 국제정보통신연구과 석사
● 와세다대학교 국제정보통신연구과 박사 수료
● 구루나비 주식회사 개발팀 팀장
● ROC웍스 R&D부 부장
● 아쿠와이어 인터넷사업부 매니저
● Metaps 개발팀 팀장
● 2011년 크루즈 SAP사업본부 매니저
● 현재 크루즈 본사 임원 & 크루즈코리아 주식회사 대표

[CEO GAME FOCUS] ACR DRIFT

● 서비스사 : 크루즈 코리아
● 플랫폼 : 태블릿 PC·스마트폰
● 서비스 : 연내 글로벌 출시 

 

크루즈 코리아가 ‘업고업고 for Kakao’로 시장 신고식을 마쳤다면 이번에는 진짜 대작을 선보인다. 연내에 출시될 리얼 레이싱 게임 ‘ACR DRIFT’가 바로 그 주인공으로, 연내에 전세계 150개 국에 동시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크루즈가 직접 개발한 작품으로 1대1 대전이 가능하며 네트워크를 활용한 실시간 대전도 플레이할 수 있다. 오 대표는 이 게임에 대해 지금까지 나온 레이싱 게임 가운데 차 종이 가장 많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흥행작 ‘그란투리스모’보다 많다는 귀띔이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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